해외서버 이용 우회하면 'OK'…정부 규제도 '속수무책'

▲ 현재 해외 VPN IP를 통해 서비스를 제공 중인 'VPN 게이트'

페이스북이 우리나라 사용자를 대상으로 게임 콘텐츠에 대한 접속을 차단한 이후, 유저들 사이에 가상사설망 서비스(이하 'VPN')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에대해 업계에서는 어중간한 심의 규제는 사실상 무용지물이라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사례라고 지적하고 있다.

VPN은 원래 기업이나 군대에서 사용하는 인트라넷을 외부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암호화된 규격을 개인 전용선처럼 끌어오는 것을 핵심으로 한 기술이다. 기술 자체가 한정된 시스템에 접속하는 데 특화되어 있기 때문에 강력한 익명성과 IP우회를 특징으로 하고 있다.

특히 IP 우회 기술은 기존 프록시 서버를 이용하던 것과 비교해 속도와 안전성 면에서 크게 차이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몇몇 해외 게임을 즐기는 유저를 중심으로 사용이 되던 기술이다. 게임 서비스에 있어 해외 유저의 대규모 유입은 서버 속도 저하와 과부화를 불러일으키기 때문에 해외 IP는 차단을 하는 추세인데, 이를 VPN을 통해 우회 접속을 한다는 것이다.

이렇듯, 원래 VPN은 특정 웹 서비스나 게임을 즐기기 위한 유저들이 사용하던, 비교적 잘 알려지지 않은  기술이다. 하지만 최근 페이스북 게임이 국내에서 차단이 되면서 일반 사용자들까지 VPN을 비롯한 IP 우회 서비스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것이다.

VPN 사용자 급증과 관련해 현재 정부부처는 어떠한 방안도 내놓고 있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VPN을 사용하는 유저는 시스템적으로 '해외에서 서비스하는 게임을 해외 IP를 통해 접속'하는 구조를 띄고 있기 때문에 접속을 차단하거나 막을 장치가 없는 게 현실이다.

물론 이런 우회 프로그램과 관련해, 방통위 측은 올해 초 우회차단 기술을 개발해 관련 법안에 대한 실효성을 높이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으나, 현재까지 이렇다 할 성과를 전혀 올리지 못하고 있다. 특히 이와 같은 발언은 글로벌 서비스를 확대해 해외 매출을 끌어오겠다는 박근혜 정부의 경제 기조와도 맞지 않아 트렌드에 역행하는 정책이라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들 역시 유저들의 VPN 사용과 관련해 규제 장치는 어떻게든 뚫리게 되어 있다며 무분별한 규제 보다는 완화를 통한 자정 유도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앞으로 전개될 게임 규제 움직임과 관련해서도 이같은 우회접속은 계속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업계 한 관계자는 "'황금방패'로 대표되는 중국의 인터넷 규제는 세계적으로 악명이 높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 내 수많은 인터넷 사용자들이 우회를 활용해 글로벌 인터넷 서비스를 즐기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이번 페이스북과 관련된 문제는 시작에 불과하며, 다양한 규제와 규제 우회 움직임이 충돌하게 될 것이 자명하기 때문에 자율 규제를 통한 해결책이 가장 좋은 해결책"이라고 말했다.

[더게임스 김용석 기자 kr1222@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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