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 소설원작 IP 장점이자 단점…중국산 한계 뛰어 넘어야

‘완미세계’로 친숙한 중국 게임업체 퍼펙트월드가 자사의 대표 타이틀 ‘소오강호온라인’을 28일 한국 시장에 내놓았다. 한국 진출의 교두보인 퍼펙트월드코리아(대표 김우정)이 설립된 뒤 출시하는 첫 작품이다.

회사 측은 한국 시장에서 ‘소오강호온라인’이 흥행할 것이라 자신했다. 여러 게임을 한국에 서비스하면서 얻은 경험을 살리고, 독자 서비스로 한국 시장에서 자리잡겠다는 의지도 함께 표명했다. ‘소오강호온라인’을 성공시키고 글로벌 시장서 흥행한 온라인·모바일 라인업을 대거 투입하면 승산이 있다는 게 퍼펙트월드 측의 계산이다.

이 모든 계획에는 ‘소오강호온라인’의 성공이 필수적이다. 그렇다면 ‘소오강호온라인’이 국내에서 얼마나 성과를 거둘지 강점과 약점, 기회와 위협 요소 분석(SWOT)을 통해 성공 가능성을 살펴봤다.

‘소오강호온라인’ 강점은 강력한 지적재산권(IP)다. 이 작품은 유명 무협작가 김용의 ‘소오강호’를 바탕으로 개발됐다. 무협소설 ‘소오강호’는 ‘동방불패’ ‘규화보전’ 등 국내 유저들에게도 친숙한 인물과 설정이 등장한 고전으로 통한다. 국내에도 많은 팬을 확보한 만큼 성공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아이러니 하게도 약점 역시 IP다. ‘소오강호온라인’은 중국에서 큰 흥행을 거뒀지만 원작의 후광을 입었다는 것을 부정하기 힘든 사실. 자국 문화에 대한 자부심이 강한 중국인의 성향이 반영된 결과로 볼 수 있는 것. 국내에도 원작의 팬이 많은 편이긴 하지만 30~40대에 몰려있어, 퍼펙트월드의 기대만큼 흥행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또, 자체 서비스를 택한 만큼 보유한 유저풀이 빈약한 것도 문제가 될 수 있다.

하반기 기대 신작 중 가장 먼저 선보인다는 점은 기회로 볼 수 있다. ‘소오강호온라인’은 이미 해외 서비스가 성공적으로 진행 중인 만큼 한국 일정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이에 비해 하반기 출시 예정인 기대 신작 ‘검은사막’ ‘블레스’가 빨라도 4분기 초에 테스트를 시작하다. 즉, ‘소오강호온라인’이 달아오른 MMORPG 장르에서 선점효과를 누릴 가능성이 높다.

하반기 온라인게임 시장이 활성화 되면 퍼펙트월드 플랫폼과 ‘소오강호온라인’이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점도 또다른 기회로 보인다.

기존 중국 콘텐츠의 부진한 성적표는 분명한 위협요소다. 한국 시장이 뜨면서 중국 업체들의 국내 시장 진출이 줄이었지만 지금은 흔적을 찾아 볼 수 없는 상태다.

중국 콘텐츠에 대한 한국 유저의 반응이 차가웠고, 기대한 만큼 성과가 나오지 않았던 것이 발목을 잡았다. 한국 시장과 유저에 익숙한 퍼펙트월드라도 이런 위협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어 보인다.

[더게임스 서삼광 기자 seosk@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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