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콘솔시장은 과거 PS2 발매 이후 모처럼의 진흥기를 맞이하고 있다. 새롭게 출시된 PS4는 기록적인 판매량을 보이며 빠르게 보급되고 있고, 이에 맞춰 다양한 한글화 타이틀 발매가 진행되었거나 발매가 예정되었기 때문이다.

사실 콘솔 게임의 국내 현지화 발매는 유저들의 꾸준한 요구였지만, 국내 유통사들은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혀 제대로 적용을 하지 못해 왔다. 특히 몇몇 타이틀의 경우 대규모 예산을 투입해 현지화를 진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초판 판매량을 소비하지 못해 유통사에게 고스란히 재고로 남은 경우가 적지 않았기 때문에 한글화 타이틀의 발매는 한동안 잠잠했던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최근 ‘GTA5’를 필두로 현지화 타이틀이 다시금 긍정적인 판매고를 올리며 시장에서 현지화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 시장이 축소됐다고 평가되는 휴대용 게임기 역시 한글화 작품의 영향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닌텐도의 3DS의 경우 닌텐도가 스스로 한글화 작업을 진행해 꾸준한 타이틀 및 하드웨어 판매고를 올리고 있고, 소니의 PS비타 역시 최근 한글화 타이틀을 연이어 공개하면서 소매 시장에서의 하드웨어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다.

한편 유통사의 경우 고정 고객들을 위해 의무발매 타이틀을 국내에 출시하는 형태로 한글화 작업을 진행 중에 있다. 한글화 작업에 있어 비용 등이 대폭 증가하기 때문에 손익분기 판매량 역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게 되지만, 실제로 판매량의 증가 효과가 있기 때문에 최근 무리를 하더라고 한글화 작업을 실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과정에서 유통업체들의 동시다발적인 한글화로 소매상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한꺼번에 여러 한글 타이틀이 쏟아져 매출 동반하락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시장 상황을 고려한 출고시기 조절 등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같은 작업이 쉽지만은 않겠지만 모처럼 찾아온 기회를 살리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또 중요한 것은 한글화 타이틀에 대한 불법복제를 유저들이 나서서 근절해야 한글화 타이틀이 늘어날 것이라는 점이다. 불법복제의 사용이 증가하면 자연스럽게 판매량이 줄어들게 되고, 이는 자연스럽게 향후 한글화 타이틀의 발매 감소로 악순환이 계속되기 때문이다.

이렇듯 앞으로도 한글화 타이틀이 늘어나기 원한다면 먼저 유저들이 정식 타이틀을 구매하는 것이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마지막으로 타오른 콘솔시장의 불꽃이 불법복제 등의 영향으로 꺼진다면 다시금 한동안 그 불빛을 보기 힘들지도 모른다.

[더게임스 김용석 기자 kr1222@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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