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롭게 독창적인 작품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으로 팀을 결성하게 됐습니다. 그동안 없었지만, 유저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작품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캐치앤팜’은 이와 같은 의도가 결실을 맺은 첫 작품으로 큰 경험이 될 것입니다.”

이지훈 제다게임즈 대표는 모바일게임 ‘캐치앤팜’ 출시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제다게임즈는 3명으로 구성된 스타트업이다. 모두 대형 업체에서 다년간 경험을 쌓은 경력자들로 내 작품을 만들어 보자는 각오로 뭉치게 됐다. 이 중 이지훈 대표는 기획자로서 첫 작품인 ‘캐치앤팜’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

비단 게임뿐만 아니라, 문화예술에서 독창성을 추구하는 일은 대중에게 외면 받을 위험성이 높은 편이다. 이는 기획자로서 이 대표에게 주어진 큰 과제였다. 새로운 작품을 선보이고 싶었으나, 유저가 쉽게 접근할 수 있어야 했다. 이에 그는 우선 고전게임을 베이스로 삼기로 했다.

“처음부터 너무 새로운 방식을 제시하는 것은 유저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우선 잘 알려진 고전게임을 바탕으로 새로운 요소, ‘플러스알파’를 많이 붙이기로 했습니다. 이런 의도에 적합한 것이 ‘지뢰찾기’였습니다.”

이처럼 제다게임즈의 첫 작품 ‘캐치앤팜’은 윈도 기본게임으로 잘 알려진 ‘지뢰찾기’를 기반으로 설계됐다. 그러나 다양한 추가요소가 도입되고, 변화를 거친 결과 그동안 없었던 새로운 작품으로 완성됐다고 이 대표는 내세웠다.

기본적으로 이 작품은 제한된 턴 안에 농장에 숨겨진 채소를 찾는 방식이다. 이는 ‘지뢰찾기’의 구성을 따르고 있지만, 타일을 오픈할 때마다 화면이 한 칸씩 스크롤된다는 점에서 큰 차이가 나타난다.

이와 관련해 그는 “스크린샷만 봐서는 기존 ‘지뢰찾기’와 어떻게 다른지 알아차리기 어렵다”며 “그러나 실제로 접하게 되면 다양한 요소를 고려한 플레이 패턴으로 새로운 게임성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먼저 두더지, 회오리, 지진 등과 같은 방해요소가 등장함에 따라 보다 다채로운 상황이 연출된다. 이는 타일을 가리거나, 찾아둔 채소를 먹어치우기도 한다. 또 일정 턴이 지나면 숨겨진 채소 위치를 섞거나, 한 번에 여러 칸이 스크롤되는 등 긴장감을 더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이와 함께 기존 ‘지뢰찾기’와 큰 차이점 중 하나로 그는 ‘깃발 꽂기’가 없다는 점을 꼽았다. 이는 마우스 왼쪽/오른쪽 조작을 유도한 기획이었으나, 모바일게임 환경에는 적합하지 않았다.

이 대표는 이런 난관을 역발상으로 극복했다. 그는 “한번의 실수로 모든 과정이 종료되는 점을 대중적으로 재구성하면서 해답을 찾았다”며 “여기에 초반에는 한 가지 채소만 등장하지만, 점차 여러 채소 중 하나를 찾도록 설계해 긴장감까지 놓치지 않았다”거 강조했다.

이처럼 새로운 작품에 대한 꿈을 품고 개발에 나선지 4개월 만에 ‘캐치앤팜’이 출시됐다. 첫 작품인 만큼 큰 경험이 됐다는 게 이 대표의 소감이다. 특히 조금 더 유저 눈높이에 맞춰 개발에 나서야 한다는 점을 새삼 느꼈다는 것이다.

“‘캐치앤팜’이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지뢰찾기’를 알지 못하는 유저에게는 그렇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이런 부분이 보완된 튜토리얼을 업데이트할 것입니다.”

최근 모바일게임 시장은 치열한 경쟁이 가속화됨에 따라 해외 시장 진출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제다게임즈 역시 ‘캐치앤팜’ 글로벌 버전 출시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이 대표를 포함한 3명으로 구성된 제다게임즈는 이제 막 첫발을 내딛은 만큼 수많은 가능성이 펼쳐진 상황이다. 이 대표 역시 6년 동안 머물렀던 글로벌 대기업을 떠나 도전에 나섰다.

이미 모바일게임 시장은 다수의 스타트업의 도전이 잇따르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스타트업에 대한 가치는 그 규모와 달리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소규모 스타트업이지만, 대규모 업체 경력직이 무급으로 일한다는 점에서 인건비만 따져도 수천만원에 달하는 개발비가 들어가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또 자기 게임을 개발하는 만큼 퀄리티 면에서도 더욱 열정을 다할 수밖에 없다.

이지훈 대표 역시 이와 같은 마음이다. 그는 “앞으로 10년 이상 개발자로 살아갈 것인 만큼 월급과 상관없이 새로운 경험을 하고 싶었다”며 “첫 작품은 실제 성과보다는 열심히 만든 작품을 어떻게 판단하는지 체험한다는 점에서 가치가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더게임스 이주환 기자 nennenew@thega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