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뜩한 공포 속을 끝없이 달리다
화면 상하좌우 기울이며 전진… 여름철 제격인 ‘납량특집’ 물

모바일게임 시장에도 여름을 노린 공포 게임이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셈스게임즈의 러닝게임 ‘검은복도2’가 그 주인공이다.

이 작품은 컴컴한 학교 복도를 배경으로 귀신에게 쫓긴다는 설정이 공포감을 더한다. 또 전작보다 한층 완성도 높은 모습으로 장애물을 피하며, 달리는 긴박한 상황이 실감나게 연출된다. 이에 모바일게임 시장에서는 ‘검은복도’가 해마다 돌아오는 납량특집처럼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검은복도2’는 전작을 잇는 후속작의 면모를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비주얼 구성은 물론 공포 장르 몰입감에 큰 영향을 미치는 사운드까지 공을 들였다. 여기에 퀘스트를 통한 스토리텔링 부분까지 도입돼 보다 방대한 볼륨감을 자랑한다.

기본적으로 이 작품은 모바일 기기를 좌우로 기울이거나, 화면을 상하좌우로 슬라이드하는 전작의 조작 방식을 계승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존 런게임보다 다채로운 형태로 등장하는 장애물이나 갈림길을 회피하는 긴박감은 여전하다.

이런 가운데 주행거리에 따라 배경이 전환되는 연출은 몰입감을 크게 높여주는 요소로 눈길을 끌고 있다. 이는 갑자기 암전과 같이 시야가 제한된 상태로 바뀌지만, 캐릭터가 멈추지 않는다는 점에서 자연스레 긴장감이 상승한다.

또 초반에는 오르간, 석고상, 이젤, 인체표본 등 교실에 배치된 물건이 장애물로 나타나지만 점차 괴기한 형태가 노골적으로 등장한다. 특히 모퉁이를 돌 때 피범벅 귀신의 얼굴과 마주하거나, 음산함이 강조된 고양이가 달려든다.

이처럼 이 작품은 플레이 패턴이 한층 심화된 만큼, 시스템 측면에서도 변화가 이뤄졌다. 우선 재화 개념인 ‘소울’을 획득할 때마다 게이지가 충전되는 요소가 추가됐다. 이 게이지는 4단계로 구분되며, 모두 채웠을 경우 실수를 한번 막아주는 실드가 발동된다.

또 이와 같은 특수효과를 지닌 아이템 역시 보다 풍성하게 마련됐다. 이는 일정 시간 동안 무적으로 전력질주하는 ‘부스터’를 비롯해 소울을 끌어당기는 ‘자석’, 달리는 속도를 늦춰주는 ‘감속’ 등이 있다. 이밖에 아이템소울 획득 효율을 높여주는 아이템도 사용이 가능하다. 여기에 아이템 효과를 상승시키는 성장 요소까지 준비돼 동기 부여를 강화시켜준다.

캐릭터 역시 전작에 비해 크게 늘어났다. 다래, 소미, 김선생님, 선영 등 4개 캐릭터가 등장하며 작품 스케일도 대폭 증가했다. 여기에 수영복, 악마복 등 추가 코스튬까지 수집 욕구를 더욱 부추긴다.

이처럼 ‘검은복도2’는 전반적으로 볼륨감을 더하며 변화를 꾀한 모습이다. 그러나 전작과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부분은 각 캐릭터마다 주어지는 ‘스토리 미션’이다.

이 시스템은 플레이를 통해 특정한 조건을 달성할 때마다 일러스트 및 배경 설정이 공개되는 방식이다. 특히 미션 완료 조건은 굉장히 세부적이면서도 다채롭게 구성돼 눈길을 끌고 있다. 이는 달리기 거리나 소울 획득 수는 물론 캐릭터 능력치 업그레이드, 코스튬 구입 등 작품 전반적인 요소를 아우르고 있다. 또 특정 장애물에 걸리기와 같이 단순 반복 플레이로 완료할 수 없는 조건까지 존재해, 도전 욕구를 자극한다.

특히 이처럼 4개 캐릭터가 보유한 다양한 미션을 통해 스토리텔링이 전개됨에 따라 볼륨감과 몰입감이 배가된다.

이 회사는 작품 출시에 앞서, 동명의 단편 영화를 공개했다. 이 영화는 게임 세계관을 공유하고 있으며, 모바일 런게임으로 전달하기 어려운 배경 설정 및 인물 관계를 풀어낸다. 또 최근 tvN 드라마 ‘고교처세왕’으로 주목을 받은 배우 이열음을 내세워, 화제성까지 더했다.

특히 일회성 마케팅이 아니라, 마케팅 자체가 콘텐츠가 될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한 결과, 이와 같은 새로운 시도에 나섰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더게임스 이주환 기자 nennenew@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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