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센트 등 메이저 대거 참가 ‘성황’
모바일게임이 대세… B2B관을 따로 마련할 정도 ‘일취월장’

중국 게임산업이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이미 온라인게임 시장 규모는 우리나라를 넘어서 세계1위를 차지한 것이 오래 전 일이다. 모바일게임 역시 최근 스마트폰 보급이 크게 늘면서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같은 중국시장의 현주소를 가장 분명하게 보여주는 것이 바로 매년 7~8월 사이에 상하이에서 열리는 ‘차이나조이’다. 이 행사를 통해 중국 게임시장의 오늘과 내일을 정확히 예측해 볼 수 있는 것이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모바일게임의 약진이 특히 두드러졌다. 수많은 업체들이 부스를 꾸미고 신작을 소개하는 열기로 뜨거웠다. 또 본격적으로 시장이 열리는 콘솔게임도 화제의 중심이 됐다. 이밖에 온라인게임도 여전히 건재함으로 과시하며 전시장의 중요한 자리를 차지했다.
 

지난 3일 중국 최대 게임쇼 ‘차이나조이 2014’가 사흘간의 일정을 마치고 막을 내렸다. 이번 행사에서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모바일 게임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열린 ‘차이나조이 2013’에서도 모바일 게임의 성장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났는데 올해는 더욱 규모가 커지면서 모바일게임에 대한 비중이 높아졌다. 또 모바일에 비해 상대적으로 규모가 적었지만 온라인게임에 대한 열기도 식지 않은 모습을 보여줬다.

올해 12주년을 맞은 ‘차이나조이’는 지난해보다 30%이상 규모가 성장했다. 세계 30여 개국 500여 개 기업이 참여했으며 이들이 내놓은 작품만 약 700여개가 넘었다. 텐센트, 쿤룬, 추콩 등 중국 대형 게임업체와 블리자드, EA, 마이크로소프트, 소니와 같은 세계적 기업들도 자리를 함께 했다.

국내업체로는 인크로스, 와이디온라인, 고스트게임즈 등이 자체부스를 내고 중국 시장에 적극적인 공세를 펼쳤다. 여기에 한국콘텐츠진흥원(한콘진)이 마련한 공동관에서는 엠게임, 엘엔케이로직, 소프트닉스 등 30여 개 업체가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는 WMGC라는 전시관이 따로 열렸다. WMGC는 ‘월드 모바일 게임 컨퍼런스&엑스포’의 약자로 모바일게임 전용 B2B 공간이다. 이렇게 따로 모바일 게임 전용 공간을 마련한 것은 중국 모바일게임 시장의 현주소를 보여준다. 특히 중국 모바일게임 시장은 올해 3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차이나조이 2014’에 참가한 중국 기업 중 지난달 2일 국내에 쇼케이스를 진행한 이펀컴퍼니가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2012년 홍콩에서 설립된 이펀컴퍼니는 짧은 기간에도 불구하고 대만, 동남아시아 지역에 안정적으로 다양한 모바일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이번 행사에서 강력한 란인업을 통해 퍼블리셔로 자리매김하는데 주안점을 뒀다.

또 국내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중국 본사에 400여 명의 직원을 두고 있는 탭4펀 역시 막강한 모바일 게임들을 선보이며 관객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이 회사는 지난 2010년 모바일게임 사업을 시작했으며 ‘킹스 엠파이어’, ‘스파르타워즈’ 등의 작품들을 론칭했다. 또 1000만 다운로드와 미국 앱스토어 상위권에도 올라간 ‘갤럭시 엠파이어’라는 작품을 보유하고 있다.

‘차이나조이 2014’에 참가한 국내 업체들 중 고스트게임즈는 단독으로 부스를 차려 눈길을 끌었다. 이 회사는 행사에 참가한 세계의 퍼블리셔들과 개발자들과의 교류를 통해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모바일보다는 다소 적었지만 온라인게임업체들도 저마다 기대작들을 선보였다. 특히 텐센트가 IP를 확보해 개발중인 ‘몬스터헌터’ 그리고 블리자드의 신작 ‘하스스톤’과 ‘히어로즈오브스톰’이 공개된 부스에는 많은 관람객들이 모여 성황을 이뤘다.

특히 쿤룬은 블루홀스튜디오의 ‘테라’를 전면에 내세웠다. 쿤룬은 행사가 끝나고 이틀 뒤인 6일 중국 공개서비스를 시작하는 만큼 부스 자체를 ‘테라’로 꾸미는 등 적극적인 공세를 펼쳤다. 쿤룬의 아이스 부사장은 “온라인 게임은 나름의 재미와 비교우위 요소가 풍부하다”며 “테라의 100만 명 이상의 동접자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밖에 올해 초 중국콘솔 게임 시장이 개방되면서 소니와 마이크로소프트가 B2C관에 부스를 마련해 눈길을 끌었다. 중국은 지난 10여 년간 청소년 보호를 이유로 콘솔게임기의 판매를 정책적으로 금지해왔다. 하지만 이 정책이 올해 풀리면서 소니와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사의 콘솔기기를 연내 중국에 출시하기 위해 총력전을 준비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사의 콘솔기기인 엑스박스원용 게임들을 부스에서 다양하게 소개했다. 이 회사가 행사에서 선보인 작품은 ‘헤일로’와 ‘타이탄폴’, ‘와치독’ 등으로 대부분의 작품을 현지화하는 등 상당히 공을 들인 모습이었다.

소니는 행사장에 ‘플레이스테이션4’를 내세워 중국 콘솔 시장 공략에 시동을 걸었다. 이 회사는 ‘피파14’와 ‘저스트댄스 2014’를 전면에 내세웠으며 PS비타용 타이틀도 여럿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더게임스 박상진 기자 kenny@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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