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오프라인 통한 전방위 공세 예고
온라인 골프게임 ‘온그린’에 사활… 하반기 모바일게임 잇단 론칭 ‘의욕’

‘스크린골프’라는 신종 산업을 일으키며 신흥 벤처기업으로 발돋움한 골프존이 ‘온그린’이라는 온라인 골프게임으로 새로운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 회사는 온라인과 모바일게임을 동시에 공략해 첫해부터 성과를 내겠다는 각오다.

게임사업의 힘을 더하기 위해 골프존은 지난 4월 게임사업부문을 맡아왔던 게임&엔터테인먼트를 100% 자회사 방식으로 분사했다. 이에 따라 신생 게임업체 골프존엔터테인먼트가 탄생했다. 게임 사업은 물론 엔터테인먼트 시장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하겠다는 뜻을 회사명에 담았다. 스크린골프와 게임산업을 바탕으로 골프를 문화로 키워 전체적인 파이를 키운다는 것이다.

골프존엔터는 4년여의 개발기간을 거친 온라인 골프게임 ‘온그린’을 시작으로, 올해 하반기 10여개의 모바일게임 라인업을 선보일 예정이다.
 

골프존엔터 초대 수장에는 게임&엔터테인먼트 부문장을 맡았던 김효겸 대표가 낙점됐다. 그동안 쌓아온 결과물을 가지고 마음껏 사업을 꾸려보라는 회사 측의 배려로 풀이된다. 김 대표는 지난달 17일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시네시티에서 개최된 신작 ‘온그린’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나섰다.

이날 행사에서 김 대표는 “스크린골프기업 골프존은 누구나 쉽게 골프를 즐길 수 있는 골프의 대중화에 대한 미션을 안고 지난 10년간 고민을 거듭해왔다”며 “지난 4년간 ‘온그린’ 개발에 많은 노력을 쏟아온 만큼 성공에 대한 확신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또, 골프존엔터는 정식 서비스를 기점으로 모회사 골프존이 구축한 인프라를 게임홍보에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오프라인 홍보는 골프존 인프라를, 온라인 홍보는 퍼블리셔인 네오위즈게임즈(대표 이기원)를 총동원해 반드시 성공시키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이 회사는 네오위즈와 협력해 ‘온그린’ e스포츠 대회, 오프라인 소모임 활성화, 프로골퍼 수준의 서비스 운영팀 구축 등을 전략으로 내세웠다.

김 대표가 장담한 것처럼 ‘온그린’은 지난달 31일부터 4일까지 진행된 첫 테스트부터 주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 김보성 네오위즈게임즈 사업부장은 ‘온그린’ 첫 테스트가 끝난 뒤 “테스트 유저를 분석한 결과 실제 골프와 스크린골프를 경험했던 이용자들이 월등히 높았다”라고 공개했다.

네오위즈에 따르면 ‘온그린’ 테스트에 참여한 유저 중 50% 이상이 골프인(人)으로 확인됐다. 골프존이 기대한 것처럼 골프인들을 게임 속 세계로 끌어들이는데 성공한 것이다. 아직 속단하기는 이르지만 본격적인 마케팅이 아직 시작되지 않은 단계에서 얻은 성과로는 충분해 보인다.

이는 골프존엔터가 ‘온그린’을 개발하면서 실제 골프장과 가까운 환경을 만든 것이 주요했다. 중장년층 골프 인구를 게임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조치였고, 열매로 이어졌다.

‘온그린’의 골프장비와 필드환경은 골프존사업을 운영하면서 얻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제작됐다. 업계는 이 과정에서 골프존의 방대한 경험을 적극 활용한 점을 성공 요소로 꼽았다.

그동안 온라인골프게임은 캐주얼성이나 역동적인 모습을 강조하는 경향이 강했다. 골프 인구 대부분이 게임을 즐기지 않는 중장년층이라는 이유였다. 중장년 층이 게임을 할리 없으니 청소년층에게 어필할 수 있는 요소들로 채우겠다는 전략이었다. 온라인 골프게임으로 성공한 ‘팡야’도 귀여운 캐릭터와 아기자기한 필드 구현으로 스포츠게임보다는 캐주얼 게임의 성격을 강조했었다. 이런 관행을 ‘온그린’이 깼다는 자체만으로 흥행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업계의 평이다.

이 회사는 온라인게임 시장 뿐 아니라 모바일게임시장에서도 폭풍을 예고하고 있다. 올 하반기 성적을 바탕으로 명품 모바일게임 퍼블리셔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목표달성을 위해 올 하반기 10여개에 달하는 자체 개발작과 퍼블리싱 작품을 론칭하겠다는 세부 일정까지 세워놓은 상태다.

이미 골프존엔터를 통해 출시 된 ‘울트라매니아’ ‘판타지매니아’ 2개 작품은 모바일게임 순위 상위권을 차지하는 등 유저의 호응을 이끌어 내는데 성공했다. 비록 크게 흥행하는데는 실패했지만, 골프존엔터의 각오를 표명 하는 데는 충분했다.

업계는 이 회사가 그동안 게임산업을 만만히 보고 도전했던 업체들과 달리, 철저한 준비가 뒷받침됐다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 신생 게임업체 답지 않은 발 빠른 라인업 구축과 안정적인 서비스 진행이 인상적이었다는 호평도 이어졌다.

골프존엔터의 행보는 게임업계를 넘어 스포츠산업계에서도 화제다. 한국스포츠산업협회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골프존엔터의 행보를 스포츠산업계에 전하고 있다. 골프존과 골프존엔터에 성과에 따라, 스포츠산업계의 또 다른 수익모델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숨기지 않고 있다.

이 회사의 게임사업 행보에 게임업계를 넘어 스포츠업계까지 주목하는 이유다.

[더게임스 서삼광 기자 seosk@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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