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반응 시큰둥… 참가의식 ‘실종’
‘굳이 열어야 하나’ 냉담… 주최측 ‘큰 문제 없이 치를 것’ 자신

국내 유일의 국제 게임쇼 ‘지스타2014’가 3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올해 ‘지스타’는 부산에서 열리는 10번째 ‘지스타’라는 상징적인 의미에도 불구하고 개최지 선정 논란이 현재까지 오르내리는 등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부스 조기 신청마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업체의 참가가 소극적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작년에 이어 올해 역시 위기론이 급부상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행사의 주최인 게임산업협회(K-iDEA)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조기 마감이 진행되었고, 꾸준히 해외 업체의 유치도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어 작년과 비슷한 규모로 행사를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부산으로 개최지를 옮겨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던 ‘지스타’에 위기론이 언급된 것은 지난 2012년 ‘지스타’ 부터였다. 매번 대규모 B2C 부스 참가를 통해 행사의 얼굴마담을 담당했던 엔씨소프트가 행사에 불참하면서 다른 규모 있는 업체들 역시 연이어 불참을 통보했기 때문이다.

다행스럽게 모바일로 사업을 전환한 위메이드가 총력전으로 B2C 행사를 이끌어가면서 한숨을 돌리나 싶었지만 다음 행사인 ‘지스타2013’에는 서병수 새누리당 국회의원(현 부산시장)의 게임 규제 강화법을 공동 발의한 것이 알려지면서 위메이드 마저 행사 보이콧을 선언하는 등 우여곡절이 계속 전개됐다.

물론 작년 역시 헝그리앱으로 대표되는 모바일 업체들이 B2C를 새롭게 구성하고, K-iDEA 역시 B2B 행사에 전력을 다하는 등 표면적으로는 트렌드 전환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B2C 행사장까지 모바일 게임이 점령하다시피 한 행사 구성은 행사의 질적인 측면에서 부정적인 의견이 계속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올해 ‘지스타’의 조기신청은 지난 25일로 마감이 된 상태고, 현재는 오는 9월 26일까지 일반 신청을 받고 있다. 조기신청의 경우 ‘지스타’ 사무국에서 사실상 접수 명단을 공개하지 않고 있어 정확한 참가 업체를 파악할 순 없지만, 대다수의 업체들이 ‘지스타’ 참가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작년에 이어 올해 업체들의 참가 부진 논란이 지적되고 있다.

특히 몇몇 업체의 경우 B2C는 물론, B2B 역시 일정 혹은 이미 수출 계약 등을 체결한 상태이기 때문에 굳이 회사 차원에서 행사에 참석해야 할 필요가 있냐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런 움직임은 작년에 대규모 부스를 통해 참가했던 업체나 꾸준히 참가해 온 업체들도 비슷한 양상으로 보이고 있다. 작년 B2C 최대 부스로 참가했던 넥슨은 작년 대규모 블록버스터 작품들의 공개 이후 모바일 외엔 이렇다 할 작품이 없는 상황이고, 넥슨과 마찬가지로 대형 부스로 참가했던 다음 역시 ‘검은사막’과 ‘플래닛사이드2’ 등 기대작을 이미 유저에게 선보이거나 막판 담금질을 진행 중이기 때문에 ‘지스타’에 참가에 난색을 표하고 있는 상황이다.

모바일로 체제를 전환한 위메이드와 CJ넷마블 역시 행사 참가에는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모바일로 사업 전략을 수정했기 때문에 B2B는 몰라도 B2C는 사실상 그리 매력적인 조건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나마 지난 2012년에 이어 작년 역시 불참했던 엔씨소프트가 2년 만에 행사에 참가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지만, 명확한 명단이 나오기 전까지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이다. 작년 역시 ‘리니지이터널’과 ‘언리얼엔진4’로 개발 중인 신작의 공개를 예상한 바 있으나 결국 행사에 불참해 아쉬움을 남긴 바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K-iDEA 측은 이런 외부의 부정적인 의견에도 불구하고 작년 수준의 사전 신청이 이뤄졌으며, 해외 업체 역시 꾸준히 참가 문의를 하고 있어 별 무리 없이 행사를 치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일반 부스 신청이 마감되는 9월 말까지 협회 차원에서 ‘지스타’ 참가 대상 업체를 집중 공략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지난 해 ‘지스타’ 보이콧을 야기했던 서병수 부산시장도 조만간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할 예정이기 때문에 분위기는 충분이 반전될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최근 서태건 부산정보산업진흥원장이 “서병수 시장이 직접 게임업계에 오해를 푸는 자리를 마련할 것”이라고 발언하면서 가능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초기 긍정적인 평가보다 부정적인 질타가 많았던 ‘지스타’를 이 정도의 지위로 끌어올린 데 부산시의 공이 컸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 “하지만 현재 부산에서의 개최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끊잊 않고 있기 때문에 이를 무마할 수 있는 대책에 조속히 나와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더게임스 김용석 기자 kr1222@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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