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게임 시장에서 영화를 통한 스토리텔링이 시도돼 눈길을 끌고 있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셈스게임즈(대표 안정훈)는 모바일 호러 런게임 ‘검은복도2’ 출시에 앞서, 동명의 단편 영화를 공개했다.

이 회사는 게임 세계관 기반의 영화를 제작해, 스토리텔링 한계를 극복하려는 시도에 나섰다. 특히 캐주얼 모바일게임으로 전달하기 어려운 작품 배경과 등장인물 관계를 영화로 풀어내 눈길을 끌고 있다.

모바일게임은 간편한 조작과 빠른 전개를 우선시하는 편이다. 이 중 런게임과 같은 캐주얼 장르는 이런 특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때문에 다수의 작품들이 스토리텔링을 간결하게 채택하고 있다.

그러나 셈스게임즈는 영화를 모바일게임 스토리텔링 수단으로 사용하며, 새로운 접근법을 제시했다. 이는 전달 매체를 확장시켜 새로운 유저층에게 어필하는 마케팅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또 차후 게임에 대한 몰입감을 더하는 구성 요소로도 큰 의미를 지닌다.

이와 관련해 안정훈 셈스게임즈 대표는 “최근 마케팅에 요구되는 비용은 벤처나 스타트업 등 영세 업체가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라며 “이에 따라 일회성 마케팅이 아니라, 마케팅 자체가 콘텐츠가 될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영화 ‘검은복도2’는 이와 같은 의도로 제작된 만큼 그 자체로써 완성도 역시 놓치지 않았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 TVN 드라마 ‘고교처세왕’을 통해 주목을 받고 있는 배우 이열음을 주연으로 내세워 화제성까지 더했다.

또 공포 영화 문법과 게임 세계관을 연결시키는 트루기로, 회사측이 의도한 목적을 충실히 달성하는 모습이다. 영화는 여고생의 섬세한 감정선을 기반으로 비일상적 사건이 발생하며 갈등이 고조된다. 특히 컴컴한 복도를 헤매는 연출이 자연스레 게임 플레이와 연결고리를 맺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런 가운데 출시를 앞두고 있는 게임 ‘검은복도2’는 퀘스트를 통해 스토리 및 일러스트가 공개되는 등 전작에 비해 한층 방대해진 볼륨감을 자랑한다. 이 중 4개 캐릭터의 이야기를 하나씩 밝혀나가는 과정이 앞서 공개된 영화와 맞물리며 몰입감을 더할 전망이다.

이 회사는 ‘검은복도’를 통해 여름이라는 계절적 특수를 선점하겠다는 각오다. 모바일게임 시장은 학교 배경의 공포 장르가 비어있다는 판단으로, 해마다 작품을 선보여 입지를 다져나가겠다는 전략이다.

우선 ‘검은복도2’는 올해 여름 방학 및 휴가 시즌을 집중 공략한다. 또 다가오는 추석에는 한복과 송편 같은 콘텐츠로 대응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후 할로윈, 크리스마스 등 관련 콘텐츠를 선보이며 작품을 키워나갈 예정이다.

이와 같은 과정은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초석으로도 의미가 깊다. 이처럼 국내에서 성과를 거두며 기반을 갖춘 뒤에 일본을 비롯한 대만, 중국 등으로 영역을 넓혀간다는 게 회사 측의 비전이다.

한편 셈스게임즈는 현재 ‘검은복도2’ 외에도 조립 요소가 강조된 캐주얼 레이싱 ‘만들고달리고’를 준비 중에 있다. 또 이 작품은 3D 프린터를 활용한 완구를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그리고 있는 상황이다. ‘검은복도2’가 영화를 통해 작품 경계를 확장시킨 것처럼, 비즈니스 모델을 늘려간다는 것이다.

이는 프라모델 조립 애플리케이션 ‘플앱’으로 시작한 셈스게임즈 정체성에 색을 더하는 점에서도 의미가 깊다. 특히 유저가 게임 속에서 조립한 미니카를 3D프린터를 통해 제작하고 판매하면서 회사의 역량 강화에 나설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더게임스 이주환 기자 nennenew@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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