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카카오 게임 2周, 그 빛과 그림자
[데스크 칼럼]카카오 게임 2周, 그 빛과 그림자
  • 김병억
  • 승인 2014.08.04 12: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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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30일로 카카오가 게임 서비스를 시작한 지 2년이 됐다. 카카오는 ‘카카오톡’ 무료 메시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라는 모델로 단 시간에 수천만의 사용자를 모았지만 마땅한 수익모델이 없어서 적자를 면치 못했다. 하지만 게임하기 서비스를 도입한 이후 폭발적으로 매출이 늘어나 지난 상반기에만 5000억원의 실적을 달성하는 등 가장 잘 나가는 IT기업으로 화려하게 자리를 잡았다.

지난 2년 이라는 시간은 결코 긴 시간이라고 할 수 없다. 그런데 이 짧은 기간 동안 모바일게임 시장은 종전과는 비교 할 수 없을 만큼의 엄청난 변화를 겪었다.

가장 큰 변화는 양적인 팽창이라고 할 수 있다. 몇 년 전 까지만 하더라도 모바일게임 시장은 불과 2000~3000억원의 파이에 불과했다. 그런데 지난해 모바일게임 시장은 9000원 규모로 급팽창했다. 올해는 이보다 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다른 하나는 질적인 변화다. 과거에는 게임에 큰 관심이 없었던 여성과 중장년층이 게임을 경험하게 됐을 뿐만 아니라 주요 고객층으로 빠르게 자리 잡았다. 1000만 건의 다운로드를 돌파한 텐 밀리언셀러 작품들이 대거 등장하면서 몇몇 모바일게임 개발업체를 일약 스타덤에 올리며 갑부의 반열에 들어서게 했다.

이 모든 것이 카카오 게임하기의 영향력 때문이라고 말 할 수는 없겠지만 스마트폰을 통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의 힘을 단적으로 보여준 것이다.

카카오 게임하기가 이처럼 산업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 가운데 빛이 있다면 그늘이 있듯이 산업계에 끼친 부정적인 영향도 적지 않다.

가장 큰 문제는 중간 유통 플랫폼이 추가되면서 업체들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것이다. 과거 모바일게임의 경우 이동통신업체에 30% 정도의 수수료만 지불하면 서비스가 가능했다. 하지만 카카오가 등장하면서 구글이나 애플 등 오픈마켓에 30%의 수수료를 떼어 주고 또다시 21%의 수수료를 카카오에 주는 이중 부담을 떠 안게 됐다. 이렇다 보니 개발업체가 직접 서비스를 한다고 해도 전체 매출에서 개발업체가 가져가는 금액은 49%에 불과한 실정이다.

하지만 이러한 경우는 드물다. 개발업체가 영세하거나 자금여유가 없을 경우 대부분 굵직굵직한 퍼블리셔를 통해 론칭할 수 밖에 없다. 이렇게 되면 49%의 매출을 다시 절반으로 나눠 갖게 된다. 결국 개발사에게는 25% 정도의 매출이 돌아간다는 것이다.

이렇다 보니 모바일게임 시장 규모는 비약적으로 커지고 있다고 하는데 정작 게임개발 업체나 퍼블리셔들은 죽겠다고 아우성이다. 구글과 애플, 카카오 등 중간 유통업체들이 가만히 앉아 막대한 돈을 긁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문제는 이렇게 조성된 돈이 게임업계로 재 유입 돼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다. 전체 매출의 50%가 넘는 돈이 오픈마켓과 카카오 등으로 흘러들어가는 데 그중 극히 일부 만에 게임업계를 위해 재투자되는 상황이다.

더군다나 구글이나 애플은 다 외국계다. 모바일시장이 커지면 커질수록 해외로 빠져나가는 돈이 그만큼 더 커진다는 것이다. 이러한 구조 속에서는 게임산업이 제대로 자리를 잡을 수 없다는 것은 명약관화한 일이다.

게임을 통해 만들어진 시장 자본이 다른 곳으로 빠져 나가는 현상이 계속된다면 결국 게임산업은 고사당할 수 밖에 없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게임을 통해 조성된 시장 자본이 게임산업계에 재투자될 수 있도록 제도적 보완책이 만들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여의치 않다면 강제 적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이를위해 업계가 힘을 모아 문제점을 도출하고 해결책을 위한 노력에 지혜를 모아야 한다는 것이다.

구글이나 애플이 한국 모바일 게임산업에 대해 무관심한 건 어찌보면 당연하다. 죽이되든 밥이 되든 결코 그들의 몫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카카오는 아니다. 그들에겐 산업을 책임지고 육성해야할 의무가 뒤따르고 있다는 사실이다.

지난해 카카오를 중심으로 만들어진 스마트모바일서비스협회도 아직까지 어떤 사업계획조차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렇게 두 손을 놓고 있다간 모바일게임 뿐만 아니라 온라인게임까지 중간 허리가 무너져 버리고 말 것이다. 지금도 늦었다. 더 늦기 전에 처방전을 내놓아야 한다.

그것이 카카오를 위해서도 바람직한 일이다. 너무 큰 욕심을 부려서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가르기 보다는 조금씩 오래도록 황금알을 낳도록 하는 것이다. 그 게 지혜로운 일이다.

[더게임스 김병억 뉴스2에디터 bekim@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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