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인해 네트워크와 서버기술이 모바일게임의 성패를 좌우할 정도로 중요한 요소로 부상했다. 이런 가운데 한 중소기업이 모바일게임에 사용되는 서버엔진을 자체 개발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넷텐션이라는 이름의 이 회사는 비록 짧은 업력에 규모도 작지만 서버 엔진기술이라는 한 우물을 파 왔다. 그리고 지금은 그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언리얼이나 유니티와 같은 세계적인 게임엔진 업체들이 있지만 이들이 제공하는 엔진은 주로 그래픽을 핵심으로 다루고 있다. 이 때문에 서버엔진 분야에서 넷텐션은 가히 독보적인 자리를 구축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국내 중소기업이 척박한 게임엔진 시장에 출사표를 내고 서버엔진 수요를 이끌고 있다는 것은 매우 의미있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업체의 서버엔진 ‘프라우드넷’은 최근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몬스터길들이기’ 등 많은 작품에 적용되면서 그 안정성을 인정받고 있다 한다.

우리나라가 온라인게임 강국이라고 하면서 자체 게임엔진 하나 갖추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다 아는 비밀이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분야인데 굳이 독자적인 게임엔진을 개발할 필요성이 있느냐는 현실론에 묻혀진 것이다. 모바일 게임 시대를 맞으면서 이번엔 서버엔진의 중요성이 새롭게 강조되고 있다. 다행스럽게도 넷텐션이라는 무명의 기업이 각고의 노력으로 국산화를 실현했다.

문제는 수요처다. 돈있는 게임업체들은 유명세만 생각하고 비싼 외산만 구매하려 들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도 마찬가지다. 기반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어렵게 국산화를 실현한 기업과 기업 제품 공급에 대해선 어떠한 지원도 인센티브도 주지 않고 있다.

이런 풍토속에선 기반 소프트웨어가 절대 자리매김할 수 없다는 것이다. 거대 삼성이 구글과 애플에 끌려 다니는 것도 기반 소프트웨어 기술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넷텐션의 기술 개발 노력은 눈물겹다고 할 수 있다.

중소기업에 국산화 노력을 요구한다는 것은 뻔뻔스런 일이다. 그런 것은 정부의 몫이자 대기업의 몫이다. 그렇다면 적어도 수요처라도 마련해줘야 도리가 아닌가. 그렇지 않으면 제2, 제3의 넷텐션 같은 기업의 출현은 기대할 수 없다 할 것이다. 정부가 아무리 소프트웨어 산업의 중요성을 강조한 들 뭐하겠나. 국산은 쳐다보지도 않는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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