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우스 이용해 축구경기 재미 실현… 남미 시장 진출 구체화

“이용자가 직접 선수가 돼서 실제 축구를 즐기는 게임을 만들어 보자는 생각에 ‘풋볼레전드’를 개발하게 됐습니다. 자체적으로 엔진을 제작하는 일부터 인터페이스를 새롭게 만드는 일까지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축구라는 스포츠는 세계인이 즐기는 만큼 시장성을 지니고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10년 넘게 축구게임에만 매진해 온 이승민 네오비앙 대표는 대학에서 축구부 활동을 한 축구인임과 동시에 개발자이다. 그는 순수하게 축구의 매력에 이끌려 개발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피파온라인’, ‘위닝온라인’과 같은 축구 게임들은 매력적인 게임이지만 리얼한 축구 게임을 원하는 이용자들을 만족 시켜줄 만한 작품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캐릭터 하나, 하나를 사실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풋볼레전드’를 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풋볼레전드’는 MBC게임 리그도 진행됐던 ‘리얼사커’의 후속작으로 5:5, 8:8 그리고 실제 축구와 같은 11:11 모드가 지원되는 작품이다. 작품 속 선수 캐릭터들은 이용자들이 각각 조작할 수 있다. 심지어 골키퍼까지 이용자가 조작할 수 있는 만큼 실제 축구와 매우 흡사하다.

이 대표는 처음 게임을 기획할 때 걱정스러운 부분이 많았다고 한다. 특히 실제 축구를 그대로 옮겨 온 11:11모드가 과연 게임에서도 재밌을까 하는 부분이 걱정스러웠다. 하지만 그런 걱정은 테스트 기간을 거치면서 사라지게 됐다.

“사실 실제축구에서는 패스와 슛과 같은 요소들도 중요하지만 공간싸움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풋볼레전드’의 테스트 기간 동안 11명의 이용자들이 움직이는 모습을 보면서 공간싸움에 대한 치열함과 재미를 볼 수 있었습니다.”

그는 스타플레이어를 활용한 개인기 플레이보다는 이용자들끼리 협력해 상대편을 압박하고 전방으로 침투하는 실제 축구의 요소들이 ‘풋볼레전드’만의 재미라고 설명했다. 또 이용자들끼리 클럽을 만들어 다른 이용자들을 영입하고 방출하는 등의 실제적인 클럽시스템도 중요한 요소라는 것이다.

또 이 대표는 이용자들이 실제 축구와 같이 느끼는 요소로 인터페이스의 차별화를 꼽았다. 그는 키보드로 조작하는 여타의 축구 장르는 패스나 슛에 대한 세밀한 조작이 어렵다고 봤다.

“‘피파온라인’, ‘위닝일레븐’과 같이 인공지능을 활용한 게임에서는 키보드 조작만으로도 충분히 재미를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많은 이용자들이 필드에서 뛰는 ‘풋볼레전드’에서는 키보드 조작만으로 한계가 있다고 생각해 마우스 인터페이스를 도입했습니다.”

그는 마우스가 PC를 사용하는 이용자들에게 가장 친숙한 인터페이스인 만큼 다루기 쉽다고 설명했다. 이용자는 마우스로 원하는 지점에 직접 클릭만 하면 패스와 슛을 할 수 있어 빈 공간에 패스를 찔러 넣고 멀리 로빙패스를 연결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이 대표는 설명했다. 자유로운 마우스 플레이는 ‘풋볼레전드’만의 공간창출과 시너지가 발휘돼 더 사실적인 축구를 선보일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축구게임을 키보드로 즐기던 이용자들에게는 마우스 인터페이스가 많이 불편할 수도 있었다. 이 대표는 이런 이용자들의 불편사항에 대해 빠르게 조취를 취해 키보드 플레이도 함께 지원했다.

“인터페이스는 언어와 같다고 생각합니다. 한글이 아무리 과학적이고 편하다고 해도 외국인들에게는 분명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이처럼 마우스 조작이 아무리 세밀한 플레이를 강조한다고 해도 초보 이용자가 어렵다면 익숙한 인터페이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게임 내부의 이야기도 중요하지만 ‘풋볼레전드’의 전작 ‘리얼사커’ 때부터 즐겨오던 이용자들의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전작부터 응원을 해줬던 이용자들은 회사와 서로 다른 이용자 간에 돈독한 관계가 형성돼 있다”며 “이런 이용자들이 주는 애정어린 피드백들을 통해 지금까지 포기하지 않고 꾸준하게 게임을 개선해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가끔 혹독한 비판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런 것들도 모두 게임이 성공했으면 하는 마음에서 하시는 지적으로 생각해 잘 새겨듣고 있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풋볼레전드’를 즐기는 이용자들이 정기적으로 오프라인 축구시합을 진행하기도 한다고 밝히며 피자와 같은 부식을 지원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최근 ‘풋볼레전드’ 이용자 중 한명이 젊은 나이에도 암 판정을 받아 투병을 하게 된 적이 있었는데, 이때 ‘의리’있는 이용자들은 완치를 바라는 마음에서 직접 병문안을 가기도 했다고 한다.

그렇다면 현재 ‘풋볼레전드’는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을까. 네오비앙은 현재 이 작품을 네이버 채널링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소개하는 등 저변을 넓혀가고 있다. 또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운영하는 GSP(글로벌서비스플랫폼)에 작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그는 GSP를 해외 진출의 교두보로 삼아 서비스에 최선을 다하는 한편 특히 남미 서비스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게임의 건전성을 인정받아 군 장병들이 여가시간에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협의가 진행됐다고 한다.

이승민 네오비앙 대표는 위축되고 있는 국내 온라인 게임 시장에 대해 우려 섞인 말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해외 퍼블리셔들이 온라인 게임의 주요 공급원이었던 한국 게임이 없다는 이야기를 한다”며 “온라인시장은 길게 보고 움직여야 하는 만큼 네오비앙은 중소기업이지만 꾸준하게 ‘풋볼레전드’를 선보이며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더게임스 박상진 기자 kenny@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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