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등에 전진 교두보 마련… 철저한 현지화 노력 성공열쇠

“많은 업체들이 해외 진출에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한정된 인력과 자원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때문에 현지시장에 대한 넓은 안목을 가진 전문가가 진출 방안 및 전략을 정확하게 제안하는 것이 필요하다 생각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국내 개발사의 가능성을 믿고, 해외 시장 안착을 실현시키기 위해 넥스문을 설립했습니다.”

문두현 넥스문 대표는 이와 같이 해외 진출을 꿈꾸는 국내 개발사를 향한 각오를 밝혔다. 넥스문은 지난해 설립 이후 미국, 인도네시아, 엘살바도르 등 해외 지사로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게임/IT 전문 마케팅 업체로서 입지를 넓혀가고 있는 중이다.

“현재 마케팅은 단순히 제품을 알리는 수단을 넘어 유저와 소통하는 커뮤니케이션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신문이나 TV에서 인터넷·스마트폰까지 언제 어디서나 함께하는 생활의 한 부분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에 넥스문은 ‘커넥트 더 월드’를 슬로건으로 삼고 전세계를 항상 하나로 연결시켜주는 매체로써 발돋움하고 싶습니다.”

문두현 대표의 이상향은 이와 같이 글로벌 시장을 아우르는 네트워크다. 또 게임은 이를 구축하기에 가장 적합한 수단이라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마케팅 전략은 해외 시장과 소통하기 위한 커뮤니케이션인 만큼 문 대표가 주목할 수밖에 없었다.

이런 가운데 그는 광고주가 단순히 외부 업체가 아니라, 같은 목표를 가지고 같은 생각을 하는 파트너가 돼야 한다는 것을 강조했다. 또 간단한 업무라도, 내 것이라는 마음가짐을 갖고 함께 진행해야 좋은 결과로 이어진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 북미·동남아·남미 등에 집중
넥스문은 해외 진출 활로 제안을 위한 기반으로 미국, 동남아, 남미 등 해외 지사를 설립했다. 직접 해외 곳곳을 다니며 보다 높은 퀄리티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시간과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문 대표는 “책상에 앉아 인터넷을 검색하는 것보다는 현지에서 몸으로 뛰는 것이 당연히 더 효과적일 수밖에 없다”며 “모든 국가에 해외 지사를 두면 좋겠지만, 비용과 시간이 요구되는 만큼 확실한 시장을 하나씩 빠르게 찾아내는 것에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그는 시장의 성장성은 물론 문화적, 지리적 요인을 염두에 두고 미국, 인도네시아, 엘살바도르 등 3개 국가를 우선 선택했다.

먼저 인도네시아는 전세계 4위에 해당하는 2억 5000만명의 인구수를 보유하고 있으며, 제2의 중국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게 평가되는 국가다. 여기에 지리적으로 말레이시아, 싱가포르와 가깝고 언어적, 문화적으로 비슷한 부분이 많아서 동시에 여러 국가를 진출할 수 있는 동남아의 요충지라는 게 문 대표의 시각이다.

엘살바도르 경우는 남미 시장을 염두에 두고 설립하게 됐다. 이에 대해 그는 “브라질을 중심으로 하는 남미는 동남아 이외에 유일하게 가파른 성장이 기대되는 지역”이라며 “현재는 동남아처럼 크게 성장하고 있지는 않지만,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미국 같은 경우는 따로 설명이 필요 없는 거대한 시장으로, 그 시장 규모만큼 많은 게임/IT 업체들이 관심을 갖는 지역이다. 이밖에 아직 지사가 설립되진 않았지만, 현재 주요 유럽 등지에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있는 상황이다.

# 마케팅·개발 병행
넥스문은 마케팅 전문 업체이지만 한편으로는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개발사이기도하다. 이 회사는 국내외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는 통합 마케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 외에도 다양한 플랫폼 개발에도 집중하고 있다.

문 대표는 그 첫 번째 프로젝트로 지난 1월 소셜 데이팅 어플리케이션 ‘시타미’를 선보였으며, 동남아 시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여기에 지난달 반려동물 전용 SNS ‘펫앤미’를 론칭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나가고 있다. 특히 ‘펫앤미’는 집약된 타깃층 공략으로 성과를 거두는 중이다.

이와 관련해 그는 “‘시타미’와 ‘펫앤미’는 넥스문이 보유한 해외 유저층을 기반으로 국내 개발사의 해외 시장 진출 마케팅을 돕자는 취지로 개발됐다”며 “이 외에도 전문적인 마케팅 서비스와 접목시킬 수 있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기획 및 개발 중에 있다”고 밝혔다.

최근 국내 개발사의 해외 시장 진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만큼 실패 사례 역시 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문 대표는 국내 개발사가 해외 진출 시 고전하는 이유로 현지화를 꼽았다.

“국내 시장과 해외 시장은 다양한 부분에서 큰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국내 서비스는 유저 성향을 파악하고 대처하는 것이 비교적 쉽지만, 해외로 나갈 경우에는 전혀 사정이 달라집니다. 전세계 약 230개 국가가 있으며, 모든 국가의 인종, 언어, 문화 등이 다르기 때문에 새로운 게임을 접했을 때 시각과 생각의 차이를 보입니다. 현지화를 고려하지 않고 국내와 같은 방식을 그대로 채택한다면 실패할 확률이 높습니다.”

그는 이와 같이 현지화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 많은 업체들이 게임의 현지화를 번역으로만 생각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는 점도 지적했다. 단순히 언어를 번역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진출하는 국가의 문화는 물론 인프라 상태까지 파악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보급된 휴대전화 기종이 무엇인지부터 시작해 사용 요금제, 결제 수단 등 현지 유저의 특성을 명확하게 파악하는 것까지 이어진다. 여기에 콘텐츠 부분에서도 문화적 차이를 메울 수 있거나, 각 국가의 특색에 어울리는 콘텐츠를 준비해야 한다는 게 문 대표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그는 마케팅 방법에도 현지화가 필요하다며 동남아 시장에 대한 사례를 소개했다. 동남아 시장은 인터넷을 포함한 통신 네트워크 인프라 환경이 선진국만큼 발달 되지 않은 상태다. 이에 따라 온라인 마케팅보다는 오프라인으로 실시되는 프로모션이 더욱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다수의 개발사가 국내와 같은 방법으로 접근하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그는 지적했다.

그렇다면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마케팅은 어떻게 접근해야 될까. 이에 앞서 문 대표는 게임을 성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게임성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작품이더라도 마케팅이 동반되지 않는다면 실패하기 십상이라는 게 그의 입장이다. 하루에도 수많은 작품이 출시되는 생산과잉 시장에서는 마케팅 역량이 사업 성패를 결정한다는 것이다.

해외 시장 마케팅에 대해 그는 “컨설팅은 단순 광고 방식 제안이어서는 안 된다”며 “진정한 컨설팅은 초반 모객부터 추후 운영을 통한 잔존 및 매출 발생에 이르기까지 모든 부분을 고민하고 제안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모바일게임 사전 마케팅은 국내의 경우 론칭 2주전 길어야 한 달 이전부터 시작된다. 이는 나라의 크기가 작고 인프라가 잘 발달된 만큼 트렌드 확산 속도가 빠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해외는 이와 같은 조건이 크게 차이나는 만큼 국내보다 훨씬 이전부터 사전 마케팅이 수반돼야 한다는 것이다.

또 문 대표는 단순 순위 부스팅에 집중하는 것 역시 실패 요인으로 꼽았다. 이에 대해 그는 “대다수 해외 시장은 순위 부스팅을 통한 진성유저 유입 효과가 국내에 비해 낮다”며 “때문에 순위 부스팅에 집중하는 것은 매출을 발생시키기 매우 어려운 구조가 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 장기적 전략 세워야
이처럼 마케팅은 단순 순위 부스팅이란 시각을 버리고, 작품 론칭 이전부터 유저와 끊임없이 소통하는 것이 문 대표가 제시하는 해외 진출의 해법 중 하나다. 특히 그는 장기적인 안목으로 작품을 브랜딩하며 해외 시장에 접근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최근 업계는 모바일게임으로 트렌드가 재편됨에 따라 스타트업 숫자 역시 폭발적으로 증가하게 됐다. 이런 가운데 적지 않은 숫자의 스타트업이 훌륭한 작품을 만들어 냈음에도 불구하고 마케팅 비용 지출 때문에 고민하고 있는 상황이다.

문 대표는 이런 상황인 만큼 비효율적인 순위 마케팅을 자제하고, 해외 진출 시 마케팅 예산을 보조하는 국가사업에 적극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또 페이스북, 카카오와 같은 회사도 성공 궤도에 오르기까지 최소 3년 이상 적자에 허덕였던 만큼 성장하는 과정을 이겨내야 한다는 것이다. 그 역시 이와 같은 마음가짐을 갖고 여러 스타트업과 협력을 통해 성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끝으로 문 대표는 “해외 진출은 시장을 완전히 이해하기까지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만큼 성공하기 어렵다”며 “그러나 우리는 이런 시간을 단축시키고 효과적인 진출 방법을 제시해 국내 개발사의 성공적인 해외 안착을 돕고 싶다”고 말했다.

[더게임스 이주환 기자 nennenew@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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