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션과 함께하는 또다른 디펜스 게임
홍길동 앞세워 몬스터 ‘처치’… 스토리 개연성 부족은 ‘옥에 티’

이용자들이 흔히 알고 있는 모바일 디펜스 장르는 생산되는 자원을 모아 몬스터를 소환하고 다가오는 대규모의 적들을 막아내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이용자는 멍하니 지켜만 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팬더8(대표 황성원)이 만든 ‘홍길동이 간다’는 단순히 지켜만 보는 모바일 디펜스가 아니다. 이용자는 끊임없이 몰려오는 적을 홍길동과 같은 영웅을 사용해 막아내야 한다.

‘홍길동이 간다’의 영웅은 고정돼 있는 형태가 아니라 각 타일들을 오고가며 공격을 할 수 있다. 이 점은 자칫 지루할 수 있는 디펜스 장르에 흥을 돋우는 장치다. 또 홍길동이 순간이동을 하며 몬스터를 무찌르는 모습이 이미지와 잘 맞아 떨어진다.

영웅은 홍길동 외에도 관우, 치우, 쿠노이치, 초선, 손오공 등 동양의 설화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캐릭터들이 있다. 이 캐릭터들은 각각 요일 속성이 있다. 예를 들어 홍길동의 요일이 ‘목’요일 이고 오늘이 ‘목’요일 이라면 그에 따른 특별한 보너스를 받을 수 있어 매일 색다른 느낌의 플레이를 즐길 수 있다.

또 영웅들은 생산형, 성장형, 방어형, 필살형으로 나뉘어 있다. 생산형은 몬스터를 소환할 수 있는 만두의 상한선을 높여준다. 방어형은 체력이 높아 잘 죽지 않기에 전투때 요긴하게 쓰인다. 이밖에 성장형은 처음에는 약한 영웅이지만 갈수록 강해지는 묘미를 갖고 있다. 마지막으로 필살형은 필살기를 더 자주 사용해 화려한 공격을 한다.

이밖에 영웅을 강화할 수 있는 장비가 존재한다. 이 장비에도 요일 속성이 붙어 있다. 장비는 영웅의 공격력을 포함한 다양한 능력치를 상승시켜 주기 때문에 스테이지를 클리어 할 때 얻는 장비 보상을 틈틈이 관리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여타의 모바일 디펜스 장르는 일정한 지형으로 이뤄져 있어 어느 정도 숙달된다면 쉽게 클리어 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작품은 6각형으로 배열된 타일이 매 스테이지마다 달리 구성돼있어 지루함을 최소화했다.

6각형 타일은 적들이 들어오는 통로이자 홍길동과 같은 영웅들이 이동하는 길이기도 하다. 이 통로에서 이용자는 적절히 몬스터를 소환해야 승리를 할 수 있다. 여기서 몬스터를 소환할 수 있는 재화는 만두이다. 만두는 만두요리사라는 몬스터를 소환해야만 얻을 수 있다.

하지만 만두를 많이 얻고자 만두요리사를 너무 많이 생산한다면 공격에 차질을 빚을 수 있으니 적절한 배열이 필요하다. 그리고 영웅은 몬스터가 배치된 타일로 이동을 할 수 없으니 전략적인 선택이 필요해 보인다.

이렇듯 재미있는 ‘홍길동이 간다’는 새로운 모바일 디펜스 장르를 갖추고 있지만 몇 가지 아쉬운 점이 눈에 띈다.

먼저 스토리의 부재다. 홍길동과 같은 고전 설화 캐릭터를 사용했음에도 매력적인 스토리를 만들어내지 못했다는 점이다. 작품의 스토리상으로는 소환의 힘을 얻게 된 홍길동이 옥황상제의 명을 받들어 요괴를 퇴치한다는 내용이지만 스테이지를 해결해 나갈 때 마다 스토리 구성이 부족해 개연성이 떨어진다.

또 장점이자 단점이 될 수 있는 요일 속성이다.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총 7개의 속성은 다양해 이용자에게 전략적 재미를 줄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너무 많아 영웅의 정보창이 혼란스러워질뿐더러 속성을 제대로 이해하기까지 시간이 걸린다.

이밖에 일정 스테이지를 넘어가기 위해서는 황금 열쇠가 필요 한데 이것을 모으는 것이 굉장히 어렵다는 점이다. 황금 열쇠는 작품을 즐기는 다른 친구들에게 요청하거나, 친구를 10명 초대하면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카카오게임 초대 메시지가 스팸으로 여겨지는 시대에서 이런 시스템은 조금 진부하게 느껴진다.

[더게임스 박상진 기자 kenny@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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