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겨냥 TV애니 방영 경쟁
짧아진 방학기간에 가족행사 즐비… 프로야구 등 스포츠와 연계하기도

게임시장 최대 성수기인 여름시즌이 시작됐다. 올해는 예년에 비해 짧아진 방학기간으로 인해 대규모 이벤트 보다는 업데이트 중심의 간단한 이벤트에 그치는 모양새다.

올해 대규모 프로모션 행사나 이벤트를 찾기 힘들어 진 것도 이 때문으로 보인다. 청소년 유저 층이 많아 여름방학에 가장 적극적인 이벤트를 벌였던 넥슨도 올해는 ‘엘소드’이외에는 콘텐츠 업데이트에 주력하는 모양세다. 온라인게임을 서비스하는 다른 업체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특히 올해는 ‘월드컵’을 비롯한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열렸던 만큼, 상반기로 분산된 이벤트 때문에 예산을 확보하지 못한 것도 이를 부채질 하고 있다.

이런 상황을 타파하기 위해 일부 게임업체에서는 가족단위 유저를 노리거나, 스포츠 이벤트와 연계한 마케팅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한 달 이상 기간을 잡고 진행되는 대규모 이벤트 보다는 휴가철에 사용할 수 있는 상품권을 지급하거나, 유명 놀이공원과 연계한 이벤트를 진행하는 식이다.

일부 업체의 경우 여름방학이 아닌 직장인의 휴가철을 노려 캠핑이나 관광지 이용권, 휴가경비 지원을 내거는 등 마케팅 타깃을 바꾼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 여름을 기점으로 하반기 일정을 시작하는 프로야구 역시 게임 연계이벤트가 점점 더 활발해 지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여름방학과 함께 시작되는 스포츠 이벤트와 연계하는 업체도 부쩍 늘었다.

이를 반영하듯 스포츠게임을 서비스하는 업체들은 여름시즌을 기점으로 방송 노출을 통한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CJE&M(게임부문대표 조영기)은 캐주얼 축구게임 ‘차구차구’를 원작으로 한 애니메이션 ‘아스타를 향해! 차구차구!’를 KBS 1TV를 통해 매주 토요일 오후 2시30분 방영하고 있다.

이 애니메이션은 꼬마감독 강차구가 축구대회 ‘아스타컵’ 우승에 도전하는 과정을 다룬 작품이다. CJ는 TV 애니메이션을 시작으로 실제 카드제작, 축구용품, 출판, 문구 등 ‘차구차구’ IP를 사용한 상품을 내놓으며 게임을 알린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CJ의 TV애니메이션 연계 마케팅은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니메이션과 축구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작품이 알려지면서 온라인과 모바일게임 ‘차구차구’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비교적 이른 시간대에 방송되는 애니메이션이지만 작품성과 재미가 뛰어나 ‘본방사수’ 운동이 마니아 사이에서 번지고 있다.

엔트리브소프트(대표 현무진)는 한국야구위원회(KBO)와 협력해 출시한 프로야구 선수 카드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엔트리브는 야구 매니지먼트 게임 ‘프로야구매니저(이하 프야매)’에서 사용가능한 특별 아이템을 선수 카드 구매자에게 증정하는 이벤트로 게이머 뿐만 아니라 야구팬층의 눈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네오위즈게임즈(대표 이기원)도 자사가 서비스하는 온라인 야구게임 ‘슬러거’ 로고를 야구방송에 적극 노출하고 있다. KBSN 스포츠 방송 ‘아이러브베이스볼’에 게임 로고와 영상을 노출하는 한편, 유저 투표를 통해 선정하는 ‘투데이 슬러거’ 이벤트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여름하면 빠지지 않는 물놀이도 게임업체 이벤트로 적극 활용되고 있다. NHN엔터테인먼트(대표 정우진)는 자회사 NHN스튜디오629(대표 최현동)가 개발한 ‘우파루마운틴’ 이벤트로 국내 최대규모의 워터파크 오션월드 상품권을 제공했다.

지난 21일 마무리된 이벤트는 ‘우파루마운틴’에 등장하는 캐릭터 ‘와이키 우파루’를 소환한 유저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경품으로 지급된 오션파크 이용권은 선착순 50명에게 주간권을, 51~100번째 소환 유저에게는 야간권을 지급했다. 또, 총 1000명의 유저에게는 1인2매의 오션월드 할인권을 지급한 바 있다.

넥슨(대표 박지원)은 서울랜드와 제휴를 맺고 ‘버블파이터 워터 서바이벌 챔피언십’을 개최한다. 넥슨은 물총FPS 게임을 표방한 ‘버블파이터’와 서울랜드의 여름축제 ‘워터 페스티벌’이 가진 공통점을 활용해 지난 6월 28일부터 8월 23일까지 물총대전을 진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대회기간동안 ‘버블파이터’ 유저를 대상으로 서울랜드 자유이용권 할인혜택을 제공하는 등 연계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온라인게임 시장이 활성화 되면서 새롭게 급부상했던 학생 유저층과 여름방학 시즌이 모바일 게임의 등장과 여름 방학 기간의 축소 등이 겹치면서 새로운 양상으로 바뀌고 있다”며 “시장의 변화가 결국 시즌 특수의 변화로 이어져 작용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더게임스 서삼광 기자 seosk@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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