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규이가 ‘하스스톤’ 한‧중 최강자 자리에 올랐다. 한국대표 최승화는 중국의 두터운 벽을 뚫지 못하고 준우승에 머물렀다. 우승자 장 규이는 상금 2만달러, 준우승자 최승화는 상금 1만달러를 부상으로 받았다.

장 규이는 27일 서울시 용산구 아이파크몰 e스포츠상설경기장에서 열린 ‘하스스톤 한중마스터즈’ 결승전에서 최승화를 세트 스코어 4대0으로 압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서 장 규이는 ‘라그나로스’를 앞세운 무거운 조합으로 최승화를 압도했다. ‘라그나로스’는 소모 마나, 공격력, 방어력 8을 가진 카드로 무작위로 공격을 가하는 전설 카드다. 무작위 공격이라는 단점이 있지만, 막강한 공격력과 체력이 장점인 캐릭터다.

1세트 장 규이는 ‘드루이드’를 선택해 ‘휘둘러치기’와 ‘라그나로스’를 중심으로 경기를 운영했다. ‘정신자극’과 ‘라그나로스’ 콤보로 최승화를 압박했다. 상대 최승화도 ‘불덩이작렬’ ‘불기둥’ 등 마법카드로 라그나로스를 견제했으나, 잔여 카드 수 부족으로 후반 패배를 선언했다.

2세트 서도 장 규이는 빠른 ‘라그나로스’로 우위를 점했다. 상대가 ‘라그나로스’를 견제하기 위해 ‘도적’을 택했지만, 역으로 상대 보유카드를 소모하는 ‘미끼’로 활용한 전략이 먹혔다. 전 세트서 잘 먹힌 카드를 미끼로 활용한 뒤 하수인을 늘리는 방식으로 압박한 것. 여기에 상대 하수인이 깔리는 족족 잡아내며 우위를 지켰다.

장 규이의 전력과 강운은 3세트에서도 여전했다. 비교적 쉽게 2승을 차지한 장 규이는 3세트서도 같은 전략을 사용했다. 이 세트서 장 규이는 ‘라그나로스’와 ‘얼굴 없는 배후자’ 콤보로 초반부터 경기를 결정지었다.

‘얼굴 없는 배후자’는 내 하수인 하나를 복사해 같은 성능을 가지게 되는 카드로, 2개의 ‘라그나로스’가 깔리게 된 것. 상대 최승화는 이를 막기 위해 대부분의 카드를 사용해 버렸고 결국 뒷심 부족으로 패배할 수 밖에 없었다.

정 규이는 마지막이 된 4세트서 ‘라그나로스’를 방패막이로 상대 카드를 소모시키고, 후반에 잔여 카드를 우위에 서며 압승을 거두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장 규이는 “1세트 ‘라그나로스’의 활약이 눈부셨지만, 이가 없었더라도 보유한 카드가 충분해 승리했을 것”이라며 “이어진 세트에서도 카드 뽑기 운이 상대적으로 좋아 승리할 수 있었던 것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준우승에 머문 최승화는 “카드 운을 떠나 상대 조합에 대한 공부가 부족했다”며 “경기를 통해 한국에서 잘 사용되지 않는 무거운 조합을 경험할 수 있어 공부가 됐다”고 말했다.

한편 ‘하스스톤 한중마스터즈’는 오는 8월부터 예선을 시작해 9월 2시즌이 개최될 예정이다.

다음은 우승을 차지한 장 규이와의 일문일답.

-. 우승을 차지한 소감은.
“어려운 경기를 예상했는데 잘 풀렸다. 경기 전날 새벽 1시까지 중국 친구들과 여러 상황을 가정하며 연습한 것이 도움이 됐다.‘

-. 새로운 카드가 업데이트 됐는데.
 “새롭게 업데이트 된 카드들 덕에 기존 덱들도 많은 수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연구를 해봐야 한다”

-. 실제로 경기에 참가해 보니 어떤 느낌이 들었나.
 “기대했던 것 처럼 현장의 분위기가 매우 좋았다. 한국의 e스포츠 환경도 기대한 대로였다. 다만 이번 경기가 길게 진행되다 보니 피로가 좀 쌓인 부분은 아쉽다.”

-. 상금은 어떻게 쓸 생각인가.
 “아직 생각해 보지 않았다. 아마 여행을 가는데 쓸 것 같다.”

-. ‘하스스톤’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관전 모드가 없다는 점이 아쉽다. 다른 선수들이 어떻게 플레이하는지 공부하기가 힘든 부분이 있다.”

[더게임스 서삼광 기자 seosk@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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