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먼파워가 뜬다(하)] 특화된 장르임에도 시장서 긍정적 반응

 최근 모바일게임 시장은 여성 유저 비율이 높은 작품을 따라갈 수 없는 처지가 됐다. ‘몬스터길들이기’와 같이 이미 장기간 성과를 거두고 있는 작품의 경우 유저 충성도가 높은 데다, 작품 경쟁력까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또 여성 유저 과금 비율이 높은 ‘캔디크러쉬사가’ 역시 이미 시장 장악력이 압도적인 상황이며, 더 이상 이를 쫓는 후발주자로서 성공 가능성은 거의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과거 ‘룰더스카이’를 비롯해 다양한 작품들이 등장했던 SNG 장르 역시 신작이 쉽게 진입하기 어렵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때문에 여성 유저층을 공략하려는 시도는 더이상 새로운 얘기가 아닌게 됐다. 대중적 취향으로 기존 작품과 경쟁하기보다는 여성향이라는 한층 심화된 접근 방식을 채택하는 사례가 속속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엔씨소프트가 올해 초 여성 성향의 게임 제작을 위한 인력 모집에 나선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이는 여성 성향 작품에 대한 수요 및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간접적으로 방증하고 있는 대목이라 할 수 있다.

최근들어  여성 성향의 장르에 공을 들이고 있는 업체로는 투바이포랩(구 안다물코리아)이 꼽힌다. 이 회사는 ‘신닌자야화’ ‘연애데이’ 등 여성 성향의 작품을 발표,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다고 평가 받는 기업이다.  투바이포랩은  그러나 앞서  ‘소드걸스S’와 같이 남성 성향이 강한 작품도 선보여 주목을 받기도 했다.

기본적으로 여성 성향 장르는 일본 서브컬처의 영향을 받았다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비주얼 노벨 방식이나 연애 시뮬레이션과 같은 방식이 주를 이루고 있는 특징을 보여준다. 

이런 가운데 최근 모바일게임으로 등장한 엠게임의 ‘프린세스메이커’는 이런 두 가지 성향을 동시에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PC 패키지 시절, 남녀 모두에게 강한 추억으로 자리 잡은 IP라는 점이 영향을 미쳤다고 할 수 있지만  보다 확대된 커스터마이징으로 남녀 유저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요소를 고루 갖췄 놓았기 때문이다.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다양성을 추구하는 시도는 비주얼 노벨 장르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내고 있다. 또 이런 기조와 맞물려 여성 성향 장르의 작품 역시 속속 등장하고 있다. 비주얼 노벨 장르는 마니아 위주의 장르로 수익 측면에선 긍정적이지 않지만  여성 유저 비율이 높을 경우 상황이 달라진다는 특징을 보여준다.

특히 이례적으로 비주얼 노벨 장르가 카카오 게임하기를 통해 출시되면서  여성 유저들의 반응은 가히 폭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세시소프트가  최근 선보인 ‘스마트 노벨’ 장르의  ‘라비린시아’가 주목을 끌었다. 이 작품은  여성 성향이 강조됐지만, 카드 배틀 장르적 요소는 물론 짜임새 있는 이야기 구성으로 남성 유저들까지 즐길 수 있게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비주얼 노벨 장르는 동인들끼리 즐길 수 있는 문화행태를 보이고 있는 만큼 보다 다양한 시도로 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가운데 동인게임으로 시작해 모바일 시장까지 진출한 ‘탐정뎐’ 역시 여성 성향을 내세워 두각을 나타낸 작품이다. 특히 출시 직후 주요 마켓 유료 다운로드 순위 상위권에 진입하는 등 긍정적인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그러나  여성성향 작품에 대해 단순히 남성성향의 반대 개념으로 접근해선 곤란하다는 지적이 있다.

때문에 이야기 맥락에 보다 게임에 집중하는 여성 유저의 취향을 파악해 이를 만족시키려는 개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조언이다.

[더게임스 이주환 기자 nennenew@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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