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플의 제주도 이전이 업계의 화제가 되고 있다. 하반기 업계의 최대 이슈거리인 만큼 확인 어려운 소문과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게임업계 내부사정을 공개하는 한 인터넷 사이트 항목에는 제주도 이전에 불만을 토로하는 글들이 끊임없이 올라오고 있다. 물론 이 사이트의 내용을 모두 믿을 수는 없지만, 업계에 떠도는 소문과 비교 했을 때 헛소리로 치부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작성된 내용은 평소 쌓인 불만과 제주도 이전을 직원과 상의 없이 일방적으로 결정하고, ‘통보’에 가까운 방식으로 알렸다는 점에 대해 불만을 털어놓는 내용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네오플은 이런 직원의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 미혼과 기혼 직원에게 각각 26평형, 33평형 임대아파트에 주거할 수 있도록 주선하고, 월 1회 서울왕복 항공권 지급, 제주도 이주 후 정착지원금 200만원 등을 지원하겠다고 제시했다. 하지만 이 발표 이후에도 직원들의 불만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으며, 오히려 직원들에게 사실상 권고사직을 내렸다는 말까지 오르내리는 형국이다.

지식집약 산업인 IT업종, 그것도 게임산업에서 인재가 곧 재산이란 공식은 상식으로 통한다. 게임업체가 한해 가장 많은 비용을 사용하는 부분이 인건비와 인프라 유지비라는 점도 이를 입증한다.

네오플 역시 지난해 급여와 복리후생비 명목으로 114억원을 사용했다. 전체 매출 4390억원 중 2.5%를 차지하는 액수다. 영업이익율이 90%에 육박하니 인건비가 대부분의 지출이라는 계산이 성립한다. ‘사람이 재산이다’라는 말이 증명되는 파격적인 사례다.

물론 제주도 이전으로 얻는 법인세 감면 혜택이 직원을 잃는 당장의 손해보다 크다는 경영상의 판단을 내릴 수 있다. 올해 사업보고서만 봐도 한해 네오플이 지불하는 법인세는 인건비 10년치에 해당하는 어마어마한 액수다.

제주도로 이전을 완료하면 네오플은 향후 몇 년간 법인세 비용에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돼 여유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네오플은 향후 불어올 후폭풍을 대비한다는 방침을 세웠다는 가정도 충분히 성립한다.

이런 판단이 실제로 존재했는지 여부와 옳고 그름을 떠나, 기정사실화된 인력이탈로 발생하는 후폭풍은 네오플이 상상한 그 이상이 될 것이라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엎질러진 물은 다시 담을 수 없다. 상황이 이렇게 된 이상 국내 게임시장에서 큰 축을 담당하는 네오플의 현명한 대처로 피해가 최소화 되기를 바랄 뿐이다. 

[더게임스 서삼광 기자 seosk@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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