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땅 지키며 영토 넓히는 전략SNG
식민지 시스템 재미 ‘짱’… 신동엽 마케팅 효과 ‘눈에 쏘옥’

‘클래쉬오브클랜’의 흥행으로 국내의 여러 업체들이 앞 다퉈 SNG장르 작품을 내놓고 있다. 그 가운데 엔터메이트(대표 이태현)의 ‘노예가되어줘’는 출시 나흘 만에 구글플레이 인기 순위 1위를 차지하며 초반부터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다소 노골적인 제목 ‘노예가되어줘’와 19금 개그로 한참 주가를 올리고 있는 신동엽 마케팅 효과가 절묘하게 맞아 떨어져 좋은 시너지를 내고 있다.

‘노예가되어줘’는 전략SNG의 요소를 충실히 따르고 있으면서도 식민지시스템을 통해 차별화 시도했다. 하지만 전략SNG를 많이 플레이해 본 이용자에게는 익숙하겠지만 그렇지 않은 이용자들에게는 이러한 장르가 조금 어색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회사는 이용자들이 쉽게 적응하도록 튜토리얼을 잘 만들었다.

이 작품은 자신의 영지를 잘 꾸미고 지켜야 한다. 전략적 건물 배치가 중요한데 다른 이용자가 어떤 병력과 무슨 전략으로 이용자의 영지를 공격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여기에 이 작품에 등장하는 유닛은 20개가 있다. 20개의 유닛은 근접공격을 하는 유닛에서부터 원거리 공격을 담당하는 궁수, 단단한 성벽을 공격하는 폭탄병과 유닛, 건물의 치료를 담당하는 치료 유닛까지 다양하게 존재한다.

이렇게 여러 종류의 유닛들이 이용자의 영지를 언제 어디서 공격해 올지 모르기 때문에 이용자는 항상 자신의 영지를 살펴봐야 약탈을 당하지 않는다. 또 반대로 이용자가 다른 이용자를 공격하기 위해서는 위에서 말한 여러 종류의 유닛들을 잘 조합에 공격을 해야 한다.

하지만 이 작품은 단순히 다른 이용자의 영지를 약탈해 자원을 뺏는 것에 그치지 않고 식민지로 만들 수 있다. 바로 이 식민지 시스템이 작품 제목의 어원이 된 이유이기도 하다.

이용자는 다른 이용자의 영지를 식민지로 만들고 싶다면 먼저 식민관 유닛을 사용해야 한다. 이 식민관은 작품의 밸런스를 조절할 수 있는 유닛이기도 하다. 만약 식민관이 없다면 높은 레벨의 이용자가 다른 이용자의 영지를 식민지로 만들어 버리기에 밸런스 차원에서 꼭 식민관이 필요하다.

식민관이 존재한다고 해서 다른 이용자의 영지를 식민지로 만들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식민관을 비유하자면 ‘스타크래프트1’의 ‘퀸’과 같은 역할을 한다. 이용자는 이 식민관으로 상대방의 주성을 공격해야만 식민지로 만드는 것이 가능하다. 방어타워를 다른 유닛으로 공격해 시야를 돌리고 식민관을 잘 살려 주성을 공격하는 것이 성공의 지름길이라 할 수 있다.

다른 영지를 식민지로 만들었다면 그 곳에서 수집하는 자원의 10%를 침략한 이용자의 몫으로 얻을 수 있어 많은 식민지를 만드는 것이 좋다. 그리고 이용자 자신이 식민지가 됐다면 빠르게 독립을 해야만 손해를 보지 않는다. 이러한 식민지를 위해서는 유닛의 전략과 전술도 중요하지만 유닛을 꾸준히 업그레이드 시키는 것도 필요하다.

또 다른 이용자와 함께 하는 군단전시스템도 주요한 특징이다. 군단에 가입하면 군단의 레벨에 따라 군단스킬과 공성전을 즐기는 게 가능하다.
이렇게 전략SNG의 요소를 잘 따르고 있는 작품이지만 그 만큼 특별한 콘텐츠가 존재하지 않는 것이 조금은 아쉽다. 이미 전략SNG 작품들은 국내에서 많이 나온 상태이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식민지 시스템은 분명 작품의 몰입도를 높여주는 좋은 시스템이긴 하지만 다른 작품에서도 많이 차용하고 있다. 하지만 오랫동안 좋은 작품들을 이용자들에게 선보여 온 엔터메이트의 작품 노하우가 계속해서 이어진다면 ‘노예가되어줘’는 꾸준히 사랑받는 작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더게임스 박상진 기자 kenny@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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