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성·개발력 집대성 ‘신대륙’ 완성
탄탄한 시나리오 갖춰 마니아들로부터 호평… 재도약 기반 마련위해 비지땀

L&K로직코리아(대표 남택원)는 최근 신작 타이틀 ‘절망의유산’의 정식 명칭을 공개했다. ‘거울전쟁-절망의유산’으로 최종 결정된 이번 신작은 ‘거울전쟁’시리즈의 최신작이자 스토리 1부의 마지막을 장식한다는 점에서 마니아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이번 ‘거울전쟁’ 시리즈 신작은 L&K의 정체성을 확고히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회사의 시작부터 증흥기, 그리고 현재까지 L&K는 ‘거울전쟁’ IP를 통해 다양한 시도와 완성도 높은 결과물을 보여줬기 때문에 이번 신작 역시 L&K의 개발력과 창의성, 그리고 새로운 도전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L&K는 국내보다 해외, 특히 일본에서 ‘붉은보석’의 히트로 유명세를 얻고 있다. 이런 인기는 해외 e스포츠 행사에서 ‘붉은보석’이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는 것만 보아도 짐작할 수 있다. 또 지난 2012년 지스타를 통해 첫 선을 보인 ‘붉은보석2’의 공개에 국내 언론은 물론이거니와 해외 언론의 관심이 집중되는 모습을 보여준 바 있다.

하지만 이런 L&K의 원동력에는 회사 창립과 함께 한 ‘거울전쟁’ 시리즈가 있었다고 할 수 있다. ‘거울전쟁’은 L&K가 창립한 1997년부터 현재까지 회사의 주력 IP로 자리매김하며 독특한 마니아층을 형성하는 등 국산 게임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 남택원 대표가 시나리오 구성
‘거울전쟁’ 시리즈가 언급될 때마다 항상 같이 따라오는 이야기는 바로 L&K의 수장인 남택원 대표라고 할 수 있다. ‘거울전쟁’ 시리즈의 시작인 ‘거울전쟁-악령군’부터 최신 공개작 ‘절망의유산’까지 모든 시나리오를 남 대표가 직접 집필했기 때문이다. 특히 ‘거울전쟁-악령군’의 경우 남 대표가 직접 작성한 스토리를 골자로 한 동명의 소설과의 콜라보 출시를 선보이는 등 기존 게임과 다른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남 대표의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거울전쟁’ 시리즈는 다양한 장르와 이야기, 독창적인 시스템을 보여줬음에도 불구하고 시나리오적인 통일성을 유지해 시나리오가 중요시되기 시작한 게임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과거 국내 RTS 시장이 카피캣 논란과 졸작의 범람이 이슈화되고 있을 때 L&K는 독창적인 시스템과 화려한 그래픽에 이어 남 대표의 독창적이면서도 몰입도 강한 스토리를 통해 유저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이런 시나리오 노선은 2005년 ‘거울전쟁-롤과앤의모험’ 이후 5년 이상 시리즈의 공백기를 가진 이후에도 유지해 시나리오적 완성도와 통일감을 높였다. 2012년 상용 서비스를 실시한 ‘거울전쟁-신성부활’은 작품 공개로를 기준으로는 5년, 실질적인 PC게임 출시로는 10년 이상의 공백기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기존 시리즈의 스토리를 이어가며 동시에 새로운 스토리를 선보이는 데 성공하면서 연관성을 높여나갔다.

# 늘 새로운 모습 ‘신선’
이런 시나리오적 완성도는 L&K가 자랑하는 게임 콘텐츠의 핵심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비슷한 시기에 게임 개발에 들어간 업체나, 이후 게임 개발을 시작한 업체들이 한번 이상의 표절 논란과 시나리오 부재 등을 통한 게임의 완성도가 문제점으로 지적됐을 때 L&K는 전혀 그런 문제점이 지적된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거울전쟁’ 시리즈는 시나리오 완성도뿐만 아니라 작품이 출시될 때마다 전혀 다른 요소와 장르를 채용해 변화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유저와 업계 관계자들의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시리즈의 시작이였던 ‘거울전쟁-악령군’과 ‘거울전쟁-은의여인’은 RTS장르, ‘거울전쟁-롤과앤의모험’은 게임 전용 피쳐폰을 대상으로 한 모바일 게임이었고, ‘거울전쟁-신성부활’과 ‘거울전쟁-절망의유산’은 모두 슈팅 요소를 탑재한 RPG로 공개가 되면서 작품별로 독창적인 시스템을 구축했다.

특히 장르 게임 개발에 있어서도 독창성을 포기하지 않는 게임 디자인은 다양한 게임이 출시되고 사라지는 게임 홍수 속에서 L&K가 살아남은 포인트로 주목받고 있다. ‘악령군’과 ‘은의여인’의 경우 기존 RTS와 달리 ‘일꾼’으로 통용되는 생산유닛과 건물 건설의 개념이 없고, 화려한 텍스쳐를 기반으로 한 화면연출로 주목을 받았고, ‘신성부활’은 MMORPG와 슈팅 게임를 결합해 전혀 다른 재미를 체험할 수 있도록 했기 때문이다.

이런 L&K의 ‘거울전쟁’시리즈를 통한 다양한 시도는 타 프랜차이즈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해외에서 호평을 받은 ‘붉은보석’의 경우 기존 MMORPG와 차별화된 ‘변신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PvP 시스템이 재미요소로 각광받으면서 미국과 일본 지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구가했고, 변신 시스템은 ‘붉은보석2’에서도 대표적인 시스템으로 활용되는 등 시리즈 특유의 게임성을 확립해나가는 모습이다.

여기에 사전에 공개된 다양한 시스템을 최대한 게임 내에 녹여내 구현하고자 하는 모습 역시 타 작품에 비해 높이 평가받는다. ‘붉은보석’의 경우 처음 공개됐을 때 동료와 함께 전투를 진행하는 패키지 게임을 준비하는 듯 했으나 2년의 공백기 뒤에 동료와 함께 하는 전투를 ‘변신 시스템’에 접목시킨 온라인 MMORPG로 탈바꿈시켜 선보인 바 있다.

이렇듯 L&K는 어떠한 환경에서도 자신만의 독자적인 작품을 만들어내면서 주목을 받아왔다. 특히 장르뿐만 아니라 플랫폼에 있어서 제한받지 않고 게임을 개발해 매번 새로운 도전에 나서고 있다.

이렇듯 게임 개발에 있어 독자노선을 걷고 있는 L&K에 대한 평가는 비슷하면서도 서로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크게 ‘어디로 튈지 모르는 독창적인 회사’라는 것과, ‘트렌드를 따라가지 못하고 헛바퀴를 돈다’ 등 두 가지로 나뉘고 있다.

# 전통 이어가며 신시장 개척
실제로 L&K는 현재까지 작품들은 작품이 새롭게 공개될 때마다 업계가 전혀 예상하지 못한 장르와 콘텐츠를 선보인 바 있다. 이번에 새롭게 공개한 ‘절망의유산’ 역시 신규 IP라는 업계의 예상과 다르게 ‘신성부활’과 시스템을 공유하는 ‘거울전쟁’ 시리즈의 최신작이라는 것이 새롭게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는 비단 ‘거울전쟁’ 시리즈뿐만 아니라 L&K 작품들 대부분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다. ‘붉은보석2’ 역시 시리즈의 인기를 바탕으로 2D로 개발될 것이란 예상과 달리 3D 그래픽을 활용해 개발된다는 것 등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와 함께 제기된 ‘헛바퀴를 돈다’라는 의견 역시 피할 수 없는 사실이다. ‘붉은보석’의 성과는 대부분 해외에서 내고 있을 뿐 국내에서는 저조한 성적을 이어나가고 있고, ‘신성부활’ 역시 독창적인 시스템과 재미요소에도 불구하고 소수 인원만이 게임을 즐기고 있는 상황이다. 그나마 해외에서 L&K의 작품들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게임을 즐기는 유저의 숫자가 일정 숫자 이상을 나타내고 있지만 국내 성적은 예상 외로 초라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L&K 측은 지속적인 온라인 작품의 출시와 함께 모바일 작품의 준비 등을 통해 긍정적인 성적을 낼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모바일 게임의 경우 L&K가 지금까지 보여줬던 온라인 게임 개발과 관련한 리스크에 대비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란 입장이다. 여기에 기존 온라인 게임과 동일하게 모바일 게임 역시 국내시장과 해외시장을 동시에 타깃으로 해 서비스를 전개하는 등 글로벌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남택원 L&K로직코리아 대표는 “올해 하반기는 이미 작년부터 미리 대비하고 있었다”며 “올해 모바일 게임을 포함해 10개 이상의 신작을 발표해 L&K에 대한 기대치를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더게임스 김용석 기자 kr1222@thegames.co.kr]

 

 

저작권자 © 더게임스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