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쇄살인범 추적하는 유령 형사
영혼 떠도는 공간서 사건 해결…흥미진진한 스토리 긴장감 ‘압권’

스퀘어에닉스의 화제작 ‘머더드:소울서스펙트(머더드)’가 최근 발매돼 관심을 받고 있다. 뜨거운 여름. 등골이 오싹해지는 귀신 이야기를 그리워하는 이용자는 이 작품을 매력적으로 느낄 것이다. 이 작품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귀신이기 때문이다.

복잡한 과거를 지닌 주인공 ‘로넌 오코너’는 형사다. 이 주인공은 잔혹하고 가차 없는 연쇄살인범에게 목숨을 잃게 되고, 영혼과 몸이 분리됐다. 즉 자신의 몸을 잃어버리고 구천을 떠도는 영혼이 돼버린 것이다.
주인공이 자신의 몸과 영혼이 분리됐다는 것을 알아버린 장면은 충격 그 자체. 게임인지 영화인지 구분할 수 없는 영화적 구도는 한순간에 이용자들의 눈을 사로잡는다. 특히 회상신에서부터 높은 건물에 떨어지는 모습은 매우 볼만하다.

연쇄살인범을 쫒다가 건물에 떨어진 주인공은 처음에 자신이 죽었는지 잘 모른다. 하지만 곧 자신이 영혼 상태에서 구천을 떠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영혼상태의 주인공은 자신을 확인사살하기 위해 점점 다가오는 연쇄살인범에게 주먹을 내질러 보지만 소용이 없다. 주인공의 주먹은 그대로 살인자를 통과할 뿐이다. 누구나 상상 해봤을 법한 사후세계의 이야기를 이 작품은 멋지게 표현했다.

이 작품 속에서는 이 구천을 ‘더스크’라 부른다. 이 더스크에서 주인공은 초자연적인 힘을 이용해 벽을 통과할 수도, 어떤 특별한 능력도 사용할 수 있다. 또 미국 메사추세츠주의 마을 ‘세일럼’을 배경으로 한 가상세계에서 주인공은 사건의 진상을 파악해 나가야 된다.

이 작품은 이용자를 직접적으로 게임에 참여시키기 보다는 강렬하게 진행되는 작품의 서사를 통해 이용자를 끌어 들인다. 그리고 이야기를 진행하면서 이용자들에게 자연스럽게 이동하는 방법과 걷는 방법을 알려준다. 이용자들에게 한 발 멀리 떨어져서 관람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다.

이 관람은 한편으로는 주인공의 역할과 닮아 있다. 주인공은 실체가 없는 ‘영혼’으로 게임 속에 직접 참여 할 수 없지만 일어나는 상황을 알고 파악하고 과거에 죽은 사람들을 탐문하면서 사건의 진상을 파악해 나간다. 게임을 즐기는 이용자 역시 작품 속에 벌어지는 일을 관람하게 되는 것이다. 스퀘어에닉스의 이런 구조적 장치는 매우 독특한 재미를 준다.

하지만 이 작품은 단순 추리를 목적으로 이야기를 지켜보도록 하지 않는다. 이 작품은 ‘더스크’에서 자신을 향해 쫒아오는 악령들을 피해야 하는 액션성도 갖추고 있다. 하지만 액션어드벤처 장르의 한계는 분명히 존재한다.

이 작품의 액션은 조금 한계가 있는 만큼 직접 플레이를 즐겨하는 이용자에게는 심심한 작품이라고 할 수도 있다.

이런 점에도 불구하고 ‘머더드’는 충분히 매력적인 작품이다. 특히 고사양의 컴퓨터가 아니더라도 비교적 최적화가 잘돼있는 점은 많은 공간을 이동하고 실제처럼 느껴야 하는 게임 세계를 잘 표현했다. 또 끝까지 긴장을 놓칠 수 없게 만드는 이야기의 구조는 분명 이용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하지만 일부 이용자들은 서사의 방향에 대한 불만보다는 4시간 남짓한 플레이 타임에 불만을 갖는 경우가 있다. 충분히 매력적인 작품인 만큼 더욱 오랫동안 작품을 즐기고 싶어 하는 이용자들의 마음일 것이다.

특히 추리를 통해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야하는 이런 작품에 한글화가 되지 않는다는 점은 큰 단점이 된다. 하지만 이용자들이 나서서 자체 한글화를 시도하고 있는 만큼 충분히 즐겨볼만한 작품이다.

 [더게임스 박상진 기자 kenny@thegames.co.kr]

 

 

저작권자 © 더게임스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