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골탈태’ 외침에도 유저들은 ‘글쎄’
‘크파’ ‘위닝2014’ 기대이하 평가… ‘하운즈’ ‘헨치’ 재론칭 저울질

시장에서 큰 관심을 받지 못하다가 서비스가 중단된 온라인게임들이 ‘환골탈태’를 외치며 속속 재론칭되고 있다. 하지만 시장에서의 반응은 그리 신통치 않은 편이다. 대부분의 작품들이 재론칭 이후 반짝 관심을 끌었지만 오래 가지 못했고 몇몇 작품들만이 선전하고 있는 모습이다.

또 일각에서는 이런 재론칭 붐이 긍정적인 요인만 있지 않다고 보고 있다.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기존 IP를 재활용하는 수준이기 때문에, 사실상 유저들이 원하는 ‘새로운 작품’과는 거리가 멀기 때문이다.

본래 게임 재론칭의 개념은 온라인게임보단 모바일게임에서 ‘시즌제’를 통한 대규모 업데이트를 통해 자주 보여주던 형태다. 기존에 서비스되던 작품에 신규 콘텐츠를 대거 도입해 유저들의 손을 붙잡아두려 한 것이다.

이같은 재론칭 움직임은 해외에서 성공을 거둔 게임들이 다시 국내에서 리뉴얼되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지난 2008년 중국 서비스 이후 국민게임으로 등극한 ‘크로스파이어’와 일본에서 라인을 통해 선풍적인 인기를 끈 ‘라인’ 등이 대표적인 예다. 특히 ‘크로스파이어’의 경우 국내에서 퍼블리셔와의 마찰 및 저조한 인기 등을 이유로 서비스가 종료됐다가 다시 서비스를 재개한 케이스였기 때문에 ‘금의환향’이란 표현이 나올 정도로 많은 관심이 집중되기도 했다.

현재 온라인 게임 작품 중 서비스 종료 후 재론칭으로 화제가 된 작품은 NHN엔터테인먼트의 ‘위닝일레븐온라인2014’와 조이시티의 ‘프리스타일풋볼Z’ 그리고 액토즈소프트의 ‘뉴던전스트라이커’ 등이다.

개발사에서는 의욕적으로 이들 작품을 리뉴얼 해서 선보였지만 시장에서의 반응은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초반에 잠깐 주목을 받았지만 그리 오래 가지 못했기 때문이다.

먼저 화제가 된 작품은 서비스 1년이 채 되기도 전에 종료를 선언해 논란이 된 ‘던전스트라이커’였다. 대규모 던전 리뉴얼과 시스템 개편, 업데이트 콘텐츠를 무기로 지난 4월 재오픈한 ‘뉴던전스트라이커’는 기존 유저와 신규 유저가 대거 유입되면서 무난한 초반 성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 성적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캐주얼 사커’와 ‘리얼리티 사커’로 분류되는 ‘위닝일레븐온라인2014’와 ‘프리스파일풋볼Z’ 역시 재오픈을 통해 적지 않은 효과를 봤다. 먼저 ‘위닝2014’는 작년 말 첫 서비스 이후 유저들의 혹평 세례로 대대적인 업그레이드 작업에 들어간 바 있다. 이후 가장 많은 지적이 나왔던 그래픽과 조작감 부분에서 대수술에 가까운 개선을 거쳐 혹평이 호평으로 바뀌기도 했다.

‘프리스타일풋볼Z’ 역시 서비스 재개 이후 PC방 순위 20위권을 유지하는 등 재오픈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기존 ‘프리스타일풋볼’ 이 가지고 있던 밸런스 등의 문제를 고치고 신규 시스템을 접목시킴으로써 기존 유저의 불만을 해소하고, 신규 유저의 유입을 이끌어 낸 것이 재오픈 이후 성공적인 유저 반응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이렇든 재오픈 작업을 거친 게임들의 초반 반응이 괜찮게 나오자 업계에서는 단순히 신작 준비 뿐만 아니라 기존에 서비스 했던 작품들을 대대적으로 손 본 뒤 다시 선보이는 ‘리뉴얼’에 대해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기존의 리소스를 최대한 활용하면서 새로운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에 게임 개발 투자 및 시간 소비 등에 있어서 신작 개발보다 훨씬 이득이라는 것이다.

이런 분석은 최근 ‘재오픈’ 의사를 밝힌 게임의 숫자가 늘어나면서 관심을 받고 있다. 현재 ‘하운즈’와 ‘헨치’ 등 정식 서비스를 진행했으나 저조한 성적을 보이고 있는 작품들의 경우 개발사들이 재오픈 의사를 밝히고 있다.

하지만 이런 재론칭 움직임과 관련해 걱정 어린 시각 역시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저들은 기본적으로 새로운 것을 원하기 때문에 기존 틀을 그대로 활용한 재오픈 작품들에 대해서는 신작만큼의 관심을 가지지 않을 것이란 지적이다.

특히 온라인게임이 공개 서비스에 돌입한 이후에는 서비스를 일정 기간 이상 지속하겠다는 암묵적인 약속이 유저와 업체간 암암리에 생기게 되는데, 재오픈이 활성화 되면 ‘어차피 이 게임은 오래 지나지 않아 재오픈을 빌미로 다시 나올 것이다’라는 마인드가 유저들이 가지게 돼 전체적으로 작품에 대한 신뢰를 잃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재오픈 열풍은 모바일게임 뿐만 아니라 온라인게임의 수명도 짧아지고 있다는 단편적인 예시”라며 “개발사들은 이런 업계의 흐름을 읽고 따라갈 필요는 있지만, 그렇다고 아무 생각 없이 따라하는 것은 위험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더게임스 김용석 기자 kr1222@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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