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 모바일 파상공세에도 ‘건재’
위메이드 악전고투끝 숨돌려… 네오위즈 캐시카우 실종으로 크게고전

국내 게임시장은 안팎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양적으로는 여전히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지난 상반기 실적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다. 주요 게임 업체들의 매출은 성장세를 보였으나, 일부 업체를 제외하고는 실속을 챙기지 못한 거품과 같은 양상을 보였다.

이는 산업 내부적인 변화를 쫓아가지 못한 것도 있겠지만, 웹보드게임 규제에 따른 매출 감소 등이 역시 크게 작용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게임업체들이 이를 극복하기 위해 다각도로 사업을 확장시키고 있는 만큼 성장세는 유지될 전망이다.

최근 모바일게임 시장이 주류로 자리 잡은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온라인게임을 주력으로 삼고 있는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는 여전히 건재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1분기에는 ‘리니지’ 성장세가 주춤함에 따라 매출 1781억원이라는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그러나 2분기에는 6년 만에 ‘리니지’ 신규 클래스를 선보이며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 여기에 ‘리니지2’ 역시 새롭게 오픈한 클래식 서버가 폭발적인 반응으로 매출 증대에 크게 기여했다. 이에 따라 2분기에는 전 분기 대비 27.7% 상승한 2274억원을 달성해 걱정을 털어내는 것으로 추정됐다.

이런 가운데 이후 하반기 역시 ‘와일드스타’와 같은 신규 매출원 가세를 비롯해 ‘블소’ 해외 진출, ‘리니지’ 성장세에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나갈 것으로 관측됐다.

네오위즈게임즈(대표 이기원)는 1분기의 침체된 분위기를 말끔히 털어내지 못하고 지속적인 약세를 보였다. 이런 가운데 웹보드게임 규제가 본격적으로 시행됐음에도 불구하고 이렇다 할 대체 매출원을 마련하지 못해 하락세를 면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야심작 ‘블레스’ 테스트를 통해 기대감을 더했으나 실질적인 매출에는 영향을 미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따라 2분기 매출은 전분기 대비 18% 감소한 542억원을 기록해,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상반기를 마무리하게 됐다.

마찬가지로 웹보드게임 규제에 큰 영향을 받은 NHN엔터테인먼트(대표 정우진) 역시 매출 방어에 전력했으나 아쉬운 결과를 받아들었다. 이 회사는 올해 모바일게임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했으며, 게임 이외의 사업 진출에도 큰 관심을 보였다. 이런 가운데 올해 2분기 매출은 1429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6% 감소한 것으로 추정됐다.

그러나 이 회사는 상반기 모바일게임 신작 발굴에 주력한 결과, 다수의 매출원을 마련하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웹보드게임 매출 감소에 따른 공백을 보완하고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상승세로 전환될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다. 반면 게임 외 사업 확장에 적지 않은 투자를 단행하고 있는 만큼 단기간 실적 개선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모바일게임 시장에 공을 들였던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대표 장현국)의 경우 올해 상반기 난관에 봉착했으나, 적극적인 공세를 통해 이를 타개했다. 지난 1분기 이 회사는 398억원 매출을 기록해 실적 부진의 늪에 빠졌다. 이는 카카오 플랫폼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새로운 매출원을 마련하지 못한 것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이 회사는 지난 2분기 블록버스터 MMORPG ‘이카루스’라는 신규 매출원 안착과 모바일게임 라인업 뒷받침에 힘입어 상승세 전환에 성공했다. 특히 지난 2분기 매출은 전분기 대비 33.4% 오른 53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됐다.

모바일게임 시장 전환으로 가장 큰 수혜를 봤던 CJE&M(부문대표 조영기)의 경우 올해 상반기 역시 상승세를 이어나갔다. ‘몬스터길들이기’를 잇는 미드코어 RPG ‘다함께던전왕’ ‘세븐나이츠’ 등이 연이어 대박을 터뜨렸기 때문이다. 이에 지난 2분기 매출은 전분기 대비 17.6% 상승한 1512억원을 기록해 여전히 모바일게임 시장 강자로 군림하게 됐다. 이런 가운데 하반기에도 야심작 ‘레이븐’ ‘크로노블레이드’ 등 2개작을 공개하는 등 벌써부터 기대감을 더해 이와 같은 상승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게임빌과 컴투스는 모바일게임 전문 업체로서 자존심을 지켰다. 이들 업체는 해외 시장 진출에 공을 들인 결과, 국내 플랫폼 의존도를 낮추고 실적 개선 분위기를 이어나갈 수 있었다.

게임빌(대표 송병준)은 지난 2분기 매출 324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6.5% 상승한 호조세를 보였다. 이는 국내 시장에서 ‘별이되어라!’ 같은 미드코어 RPG를 안착시킨 것은 물론 다수의 작품을 성공적으로 수출한 것이 주효했다. 특히 2분기에는 ‘MLB퍼펙트이닝’ ‘엘리먼츠:에픽히어로즈’ 등 해외 시장 기대치가 높은 작품들을 선보여 향후 성장세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컴투스(대표 송병준)는 상반기 ‘낚시의신’을 비롯해 해외 시장 흥행이 가시화되기 시작했으며, ‘서머너즈워’를 통해 이런 분위기를 더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지난 2분기 매출 316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49.8% 성장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특히 이들 업체는 하반기부터 통합 플랫폼 ‘하이브’를 본격적으로 전개함에 따라, 해외 시장 성과가 보다 큰 폭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더게임스 이주환 기자 nennenew@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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