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업계는 지난 달 말 충격적인 기업인수합병 소식을 접했다. 다음이 카카오를 인수하기로 했다는 빅뉴스였다.

다음은 한때 포털 1위를 달렸다가 네이버에 그 자리를 넘겨준 2인자이며 카카오는 스마트폰의 폭발적인 확대에 힘입어 ‘카카오톡’이라는 무료 메신저로 돌풍을 일으킨 업체였다. 이 두 업체는 온라인과 모바일을 대표한다고 할 수 있다. 그런 업체들이 하나로 뭉치기로 한 것이다.

이 두 업체가 전격적으로 합병키로 한 것은 최근의 급변하는 IT환경과도 무관치 않을 것이다. 어제의 최강자가 오늘에 이르러서는 3류로 전락해 버리는 일이 비일비재하게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 시도 방심할 수 없는 상황인 것이다.

다음과 카카오의 합병은 이러한 차원에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온라인과 모바일에서 각각 막강한 파워를 발휘해온 업체들이 시너지를 발휘하기 위해 피를 섞는다는 의미다.

물론 이렇게 물리적으로 하나가 된다고 해서 갑자기 경쟁력이 두배나 세배로 뛰는 것은 절대 아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전략적 제휴나 인수합병이 결국에는 비극으로 막을 내린 경우도 허다하기 때문이다.

다음과 카카오의 합병이 분명 엄청난 사건이기는 하지만 아직은 ‘미완의 도전’으로 봐야하는 것이 그 이유다.

이 때문에 다음과 카카오는 앞으로의 시나리오를 어떻게 가져갈 것인가를 심사숙고하고 현명하게 판단해야 한다. 다음의 경우 모바일시장에 도전하기 위한 SNS 메신저 ‘마이피플’은 큰 이슈를 끌지 못했다. 또 카카오의 성장동력도 지금은 ‘카카오게임하기’가 큰 역할을 하고 있지만 갈수록 동력이 떨어지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양사는 합병이 주는 달콤함에 취해 있기 보다는 오히려 초심으로 돌아가서 뼈를 깍고 살을 도려내는 심정으로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것을 명심해주기 바란다. 그래야 새로운 시장도 열리고 업계 전체가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길 것이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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