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수 새누리당 의원이 부산시장 선거에 출마했다. 정치인으로서 부산시장에 출마한다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 문제는 그가 국제적인 게임쇼 ‘지스타’가 개최되는 부산시장이 되기 위해 나섰다는 점이다.

왜 이것이 문제가 되느냐 하면 서 예비후보는 지난해 입법 발의된 ‘손인춘법’ 공동 발의자 명단에 서명한 인물이기 때문이다.

서 후보가 부산시 의원으로 활동하던 지난해, ‘손인춘법’ 입법 발의 사실이 전해지자 게임업계는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지스타를 통해 비성수기 일자리 창출과 거대한 지역 경제 활성화 효과를 보던 부산 지역구 의원이 게임 규제안 발의에 동참한다는 것을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업계는 즉각 반응을 보였다.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가 앞장서 지스타 보이콧을 선언한 것.

이 때문인지 지난해 ‘지스타’는 게임중독법 발의와 연이은 게임 때리기에 지친 업체들이 참가를 포기했다. 매년 급성장하던 B2C관의 경우 지난해에는 평년 수준을 기록하며 성장세에 제동이 걸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지스타’가 어떤 행사인가? ‘지스타’는 게임업체가 추축이 돼 이루어지는 국제 행사다. 행사가 개최되는 11월 부산은 일부 업주들이 성수기 요금을 챙길 정도로 인파가 몰린다. 여기서 파급되는 경제효과는 부산시에 1000억원이 넘는 돈을 안겨준다. 부산국제영화제 보다 배는 높은 수치다.

행사 준비를 위한 대규모 인력이 필요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영향을 준다. 해마다 취재를 위해 국내외에서 취재진이 모여들고, 지역 방송사는 보란 듯이 특집 방송을 편성하는 행사가 ‘지스타’다.

이런 행사와 기반이 되는 게임을 죽이자고 달려든 법안을 발의한 것이 서 예비후보다. 매출 강제징수 내용을 담은 ‘손인춘법’이 게임업계를 성장시킬 것이라고 믿은 것일까?

부산시장에 출마하면서 ‘일자리’를 공략 포인트로 잡은 것도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다.

서 후보 측은 9일 ‘서병수 일자리 펀드’를 모집한다고 밝혔다. 부산시장이 된다면 20만개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서 후보가 내세운 모토는 ‘일하는 시장, 일자리 시장’이다.

머리가 아파지기 시작한다. ‘지스타’의 일자리 창출 효과와 경제 효과를 무시한 것처럼 행동하며 게임악법에 서명한 그 사람이 맞나 싶다.

하지만 아무리 양보한다고 해도 적지 않은 경제효과를 발생시키는 ‘지스타’를 애써 무시해온 그가 어떻게 새로운 일자리 20만개를 만들어낼 지는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더게임스 서삼광 기자 seosk@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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