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원하는 현장 인재 양성…기능요원 의무 복무기간 조정 필요할 듯

정부가 게임 산업계의 원활한 인력수급을 위해 게임마이스터고를 설립키로 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근 문화체육관광부는 문화융성위원회 제3차 회의를 통해 ‘게임분야 마이스터고’를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현재 제조업 분야에 집중되어 있는 마이스터고 현황에 전문 게임 개발 양성 분야를 더해 콘텐츠 인재 양성에 있어 실무 능력 중심의 인재 양성을 진행하겠다는 취지다.

이같은 문체부의 움직임에 대해 업계에서는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입장을 나타내면서도 세부적으로 추가하거나 개선할 사안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추후 마이스터고가 추구하게 될 인재육성의 방향과 실제 업계에서의 필요 인재가 달라 ‘유명무실’해 질 수도 있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에 대해 문체부 측은 이제 갓 게임부문 마이스터고에 대한 준비 작업에 돌입한 상태이므로 좀 더 시간을 갖고 업계와 교육계의 의견을 취합하는 등 철저히 준비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문체부는 현재 제조업 분야에 집중되어 있는 마이스터고에 전문 게임개발 양성 분야를 더해 실무능력 중심의 인재양성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졸업 후 100% 취업 및 기술 명장 육성’이라는 마이스터고의 특수성과 게임업계가 원하는 인재니즈가 서로 부합한다는 분석 끝에 게임분야 마이스터고를 추진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하기도 했다.

이런 문체부의 분석에는 최근 모바일게임 산업이 활성화되면서 초·중급 정도의 실력을 보유한 개발인력에 대한 업계의 수요자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 반영된 결과다.

문체부 한 관계자는 “온라인게임의 경우 고품질 3D 그래픽 연출, 고급 프로그래밍과 같은 고급 기술이 필요하지만, 모바일게임 개발의 경우 이보다 낮은 수준의 기술만으로도 충분히 게임 개발이 가능하다”라며 마이스터고를 통해 이런 개발 인재 양성 및 취업 등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기존의 특성화고와 달리 협약기업들이 요구하는 교과 과목을 학교 자율로 구성할 수 있기 때문에, 업계에서 요구하는 ‘맞춤형 인재’를 교육할 수 있다는 점은 가장 큰 메리트가 될 전망이다. 여기에 고등학생 대상 병역특례 등도 자연스럽게 연계해서 진행할 수 있기 때문에 기존 인재수급보다 양질의 인력이 빠르게 키울 수 있을 전망이다.

이와 함께 문체부는 게임분야 마이스터고 설립과 관련된 예산 문제 역시 마이스터고 육성계획 수립 이후 대부분의 준비가 끝난 상태라고 밝혔다.

문체부의 이런 게임분야 마이스터고 추진에 대해 교육계와 업계 모두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는 등 좀 더 철저한 준비와 시스템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먼저 학계 측은 게임분야 마이스터고에 대해 환영의 뜻을 내비췄다. 게임계의 인력 자체가 늘어나는 효과는 물론이거니와, 현재 제조업과 취직에만 집중되어 있는 마이스터고의 흐름에 새로운 변화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게임 개발에 있어 마이스터고라는 중간단계를 통해 현업에 바로 투입하고자 하는 인력뿐만 아니라 ‘게임학’ 자체를 배우는 학생들 역시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외와 달리 국내는 게임 교육이 게임 개발에 집중되어 있어 기초 학문으로 분류할 수 있는 게임학의 빈곤이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한 상황인데, 마이스터고의 등장으로 수요와 공급 모두 만족시킬 수 있을 것이란 의견이다.

하지만 이와 반대로 업계에서는 이렇다 할 긍정적인 영향은 없을 것이란 의견도 적지 않았다. 특히 플그래밍 등 일종 직군의 경우 학벌 요구 문제가 심화되고 있어 마이스터고가 큰 역할을 하지 못할 것이란 부정적인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여기에 마이스터고의 이점 중 하나인 ‘산업기능요원’과 관련된 문제도 제기됐다. 2년 이상의 의무복무 기간 이후 직장을 옮길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또 잦은 개발인력 이동은 업계에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진단이다.

이같은 업계의 우려에 대해 문체부 측은 현재 기초연구를 진행 중인 단계이기 때문에 학계와 업계 모두의 의견을 수렴해 개선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앞에서 지적한 문제점 등은 이미 간담회 등을 통해 확보한 피드백 중 하나이며, 문체부 내부와 업계 간의 의견을 중합해 해결 방안을 찾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게임분야 마이스터고는 기초연구와 함께 수요조사를 거쳐 오는 2016년 1개 고등학교의 개교를 목표로 계획을 추진 중에 있기 때문에 지적과 문제점을 계속해서 의견 취합을 받아 수정 작업을 거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기존 마이스터고 출신 인력들은 졸업 후 고졸이 아닌 ‘특수인력’으로 학력이 표기되며, 3년간 재직 시 대졸자와 같은 연봉 지급, 추가적인 산학협력 및 MOU 등을 통해 입지가 높아지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게임마이스터고 역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게임분야 마이스터고는 현재 준비 중인 단계이기 때문에 무조건적인 비판 보다는 다양한 피드백이 필요하다”며 “아직 제대로 된 추진 계획이 나오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더게임스 김용석 기자 kr1222@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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