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 게임자본이 무서운 기세로 국내에 유입되고 있다.

외국 자본이 국내에 유입되는 것을 굳이 막을 필요는 없다. 정부의 재정이 견실하면 오히려 많이 들어오는 게 이득이다. 지금도 선진국에선 외국 자본을 자국으로 끌어 들이는 데 혈안이 돼 있다.

하지만 재정의 이니세이티브를 누가 쥐느냐의 문제는 또다른 사안이다. 이를테면 외국자본이 들어왔다 해서 그 외국자본을 끌어들인 해당 국가로부터 중심을 잃을 정도로 휘둘리면 곤란하다는 것이다. 이미 중국의 위안화는 달러와 엔화 다음으로 우리나라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농산물의 경우 중국산이 없으면 식탁이나 식당에 올릴 반찬을 만들 수 없을 정도가 됐다. 경공업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그리고 이러한 분야는 중국 업체와의 경쟁력에 밀려 국내 업체들은 찾아보기 힘든 지경이 됐다.

그런데 이러한 일이 게임산업에서도 벌어진다면 얘기는 또 달라진다. 게임의 경우 문화 상품이다. 발전 가능성 또한 매우 클 뿐만 아니라 언어와 국경을 초월해 세계 어디에도 판매할 수 있는 게 문화콘텐츠다. 또 컴퓨터 프로그램과 그래픽, 서버기술 등 첨단 IT기술의 집합체가 다름아닌 게임이다.

이러한 핵심 산업이 중국 자본의 지배 아래 놓이게 된다면 경공업 제품의 경쟁력 상실과는 또다른 차원에서 고민을 해봐야 한다. 기계로 마구 찍어내는 공산품이 아니라 정신을 담보해야 하는 문화상품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중국 게임자본의 국내 유입을 경계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위험수위는 아니지만 경계할 만한 선에는 올라있다는 게 업계 주변의 얘기인거 보면 조금은 게임업계 관계자들도 긴장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문화는 자존심이다. 시장원리에 의해 자본이 오고가는 것이야 뭐라 할 수 없지만 자본이 있는 곳에 큰 목소리가 있다는 사실을 결코 잊지 말아야 한다는 점이다. 중국의 업체들이 자본 투자를 통해 목소리를 키운다면 우리의 문화 지킴은 상당히 버거워 질 수 밖에 없다. 그 것은 시장을 잃은 것보다 더 손실이고 우리의 자존감과 얼을 지킬 수 없는 문화적 손실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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