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소프트뱅크 가장 적극적 행보
그라비티 4000억에 인수 ‘화제’··· 그리 등 모바일업체도 잰걸음

중국 샨다에 이어 텐센트가 국내 게임업체에 대대적인 투자를 하면서 업계를 놀라게 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 업체들이 한국 게임에 눈독을 들이기 이전부터 또 다른 경쟁국인 일본의 업체들이 한국게임업체에 많은 관심을 기울여 온 것이 사실이다. 이들의 움직임은 최근 온라인에서 모바일로 옮겨가고 있는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반면 미국이나 유럽 게임업체들의 국내진출은 양극적이다. 유럽기업의 경우 더딘편인데 미국 기업의 경우 지사 설립 등 보다 적극적인 모습이다.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와 라이엇게임즈, 워게이밍넷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중국 게임업체에 앞서 한국 게임업체에 관심을 보인 곳은 일본이다. 특히 ‘라그나로크’라는 게임이 일본 현지에서 빅히트를 기록하자 아예 이 게임 서비스업체인 그라바티를 인수하기도 했다.

일본의 경우 10여년 전만 해도 내수시장은 온라인게임 보다는 콘솔게임 위주였다. 하지만 ‘라그나로크’가 일본 현지에서 큰 성공을 거두면서 분위기는 급변하게 됐다.

김정률 그라비티 사장은 지난 2005년 일본 소프트뱅크 계열 투자사에 지분 52.4%를 4000억원에 매각해 업계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이 회사는 이후 ‘라그나로크’를 서비스한 겅호온라인으로 넘어갔다.

일본 자본투자의 대표격인 소프트뱅크는 그동안 그라비티 뿐만 아니라 다수의 국내 업체에 크고 작은 투자를 해 왔다. 이같은 움직임은 비단 한국 뿐 아니라 글로벌 히트작 ‘크래쉬오브클랜’을 개발한 핀란드 슈퍼셀 등 해외 유력 업체까지 포괄하는 큰 그림을 그리기 위함이었다.

특히 소프트뱅크는 지난 2010년 다담게임, 고릴라바나나, 론탭 등 한국 온라인게임 업체에 50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이들에 투자한 것은 기업공개(IPO)를 통해 수익을 거두기 보다는 1~2년 내 단기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전략의 일환이었다.

최근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크게 성공한 데브시스터즈와 선데이토즈 등에도 투자를 하기도 했다. 특히 2대 주주의 위치에서 선데이토즈의 지분을 매각해 181억원의 자금을 회수하기도 했다. 이에따라 소프트뱅크의 지분율은 13.34%에서 3.10%로 낮아졌지만 수익을 이미 챙겼다는 점에서 지분율의 의미는 크지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이다.

일본의 갈라 그룹의 행보도 주목을 끌었다. ‘프리프’를 개발한 이온소프트와 ‘라펠즈’의 엔플레버를 인수한 갈라 그룹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 온라인게임 사업 전개로 괄목한 성과를 거뒀다.

반면 모바일게임 전문업체 그리는 지난 2012년 모비클을 상대로 진대제 펀드로 알려진 스카이레이크인큐베스트를 통해 200억원의 투자에 나서는 등 국내 시장 진출에 힘을 실었으나 이렇다 할 성과는 거두지 못했다. 특히 모비클의 개발력을 활용해 작품을 선보이기도 했으나 반응을 얻지 못했다.

모비클 역시 다수의 작품을 선보였으나 끝내는 구조조정 수순을 밟는 등 아쉬움을 남겼다.. 모비클은 최근 파티게임즈에 피인수, 포트락이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출발했다. 현재 포트락의 신임대표는 황원태씨. 이과정에서 자본 감자가 이뤄져 그리의 지분율은 5%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 월트디즈니가 국내 게임 시장에도 많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특히 월트디즈니컴패니코리아를 통해 게임 사업 추진을 위한 물밑 작업을 진행해 왔는데 최근에는 움직임이 상당히 더뎌져 있고 추진 동력도 떨여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월트디즈니가 글로벌 시장에서 게임 사업을 축소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월드디즈니는 국내 게임 개발 스튜디오를 정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대해 업계는 월드디즈니가 직접 사업을 전개하기 보다는 디즈니 IP를 활용한 파트너십 사업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했다.

[더게임스 이주환 기자 nennenew@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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