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어스 단기간 '급성장'…네오플 등 3000억 넘겨

지난 해 비상장 게임개발업체 가운데 '에오스'를 선보인 엔비어스가 단시일에 가장 빠르게 성장하며 좋은 성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비상장사임에도 불구하고 네오플과 스마일게이트가 300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11일 주요 비상장 업체들이 발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엔비어스는 지난 9월 정식서비스에 들어간 '에오스'가 큰 인기를 끌면서 4개월간 11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에오스’로 유저의 마음을 사로잡은 엔비어스(대표 김준성)는 113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렸다. 영업이익은 43억원, 이익률은 38% 수준이다. 이는 NHN엔터테인먼트(대표 정우진)가 올해 초 컨퍼런스콜에서 ‘에오스’ 월매출이 40억원 이상이라 밝힌 것과 퍼블리싱 분배를 고려했을때 적정 수준인 것으로 보인다. 엔비어스 영업이익율은 개발비용과 서비스 유지비 상각 때문인 것으로 보여 올해 실적은 이보다 좋을 것으로 예측된다.

‘에오스’는 지난해 9월 정식 서비스를 시작해 PC방 평균 점유율 2.5%를 유지, 인기 순위 10위권에 진입한 유일한 작품이다. ‘에오스’는 올해 대형 업데이트 ‘카르딜라’를 적용했으며, 신규 캐릭터와 콘텐츠로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블루홀스튜디오(대표 김강석)는 지난 2012년 해외지사의 자본투자로 적자를 기록했지만, 지난해에 해외 이슈를 털어내 흑자로 반전했다.

블루홀스튜디오는 ‘테라’를 정액제에서 부분유료화 서비스로 과금체계 전환을 시도해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이 회사의 영업이익은 131억원 이며, 이익률은 29%다.

이밖에 연 매출 3000억원이 넘는 곳은 네오플과 스마일게이트엔터테인먼트인 것으로 나타났다.

네오플(대표 이인)은 지난해 매출 452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3974억원으로 이익률은 약 88%에 달했다. 이는 ‘던전앤파이터’와 ‘사이퍼즈’ 매출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던전앤파이터’의 경우 중국에서 PC방 인기순위 3위권에 등록돼 있는 등 꾸준히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네오플은 곧 ‘던전앤파이터’ 캐릭터를 ‘사이퍼즈’에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스마일게이트(대표 양동기)는 ‘크로스파이어’가 중국에서 꾸준히 매출을 올리고 있어 지난 2012년과 엇비슷하게 돈을 벌었다. 스마일게이트의 지난해 매출은 3659억원으로 2012년 매출과 비교했을때 1억원 가량 차이가 난다. 이 업체의 영업이익은 2706억원이며 이익률은 약 74% 수준이다.

네오플과 스마일게이트 매출 규모는 엔씨소프트와 NXC(넥슨 지주회사) 등의 뒤를 잊는 규모로, 단일 작품 매출이 전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 외에도 ‘마구더리얼’, ‘차구차구’, ‘마구마구2014’ 등을 서비스 한 애니파크(대표 김홍규)는 총 매출 213억원, 영업이익 15억원을 기록했다. 애니파크는 지난해 신작흥행이 기대치를 밑돈 것과 대작 게임 개발비 상각 등을 이유로 영업이익이 낮아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애니파크는 올해 ‘마구마구2014’의 일본 서비스를 시작으로 해외 퍼블리싱 사업을 강화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이러브커피’로 대박을 터트린 파티게임즈(대표 이대형)는 지난해 270억원을 벌었다. 2012년 179억원에 비해 100억원 가량 매출이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0억원 증가한 91억으로 공시됐다. 영업이익율은 5%가량 하락했다. 이는 파티게임즈가 퍼블리싱 사업을 강화하면서 대규모 현금자산을 사용했기 때문으로 풀이할 수 있다.

한편 외부감사의 관한 법률에 따르면 국내에서 영업 중인 주식회사는 조건에 따라 외부감사를 받고 이를 증권거래소에 제출해야 한다. 감사보고서는 자산규모 100억원이 넘을 경우 반드시 제출해야한다 . 또, 자산총액이 70억원 이상일 때 ▲종업원 규모 300명 이상 ▲부채 70억원 이상 등 조건 중 하나를 동시 충족할 시 외부감사를 받고 이를 공시해야 한다.

그러나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코리아, 라이엇코리아, 워게이밍코리아 등 외자기업의 경우 주식회사가 아닌 유한회사로 등록돼 있어 매출이 100억원이 넘더라도 감사보고서를 제출하지 않는다.

[더게임스 서삼광 기자 seosk@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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