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와 연계 등 규모 확대… ‘사회인식 개선엔 여전히 미흡’ 지적도


게임업계에서는 그동안 크고 작은 사회공헌활동을 펴왔다. 과거에는 단순히 금전적인 도움을 주거나 직접 몸을 움직이는 활동이 중심이었다면 최근에는 체계적인 접근과 장기적인 계획아래 이뤄지는 경우가 늘고 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제 시작일 뿐이며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더욱 많다는 것이다.

현재 게임업계는 어떤 사회나눔 활동을 전개하고 있을까? 많은 업체들이 적게는 지역사회 봉사활동을 시작으로 크게는 대규모 문화재 환수 작업, 병원 설립 등 각개각층에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대부분의 업체들이 최소 3년 이상 꾸준한 나눔을 진행하고 있어 보여주기식 나눔 활동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각으로 게임 문화를 바라보는 계기가 되고 있다. 더게임스는 게임업체들이 진행하고 있는 사회공헌 활동을 정리해 어떤 나눔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지 짚어보는 시간을 2회에 거쳐 가져보고자 한다. 먼저 첫 번째 시간은 현재까지 다양한 게임업체들이 진행한 사회공헌 활동을 짚어보도록 하겠다.

게임업계의 사회공헌은 과거의 단순 봉사활동에 집중되어 있던 모습에서 벗어나 전문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진행함으로써 한단계 발전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정작 게임과 관련된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안 좋은 이면만 관심이 집중될 뿐 사회공헌 노력과 자정활동은 사실상 묻혀버리는 것이 현재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문제에 대해 일각에서는 업계가 제대로 된 사화환원 활동을 진행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문제라는 지적을 하고 있지만, 실제 케이스와 사례를 비교해보면 기존의 타 사업에서 전개하는 사회환원 활동과 비교해 결코 뒤지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특히 단순 봉사활동으로 시작했던 게임업계의 사회환원 모델은 프로 스포츠 구단을 통한 지역사회 환원까지 나아간 상태이기 때문에 단순히 사회공헌 활동 자체의 부족함 보다는 인지도 면에서 타 기업에 비해 부정적인 이미지가 축적되어 있는 점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는 실정이다.

# 내용과 형식 제각각
현재 국내 게임업계가 가장 많이 보여주고 있는 사회공헌 모델은 ‘봉사활동’이라고 할 수 있다. 봉사활동을 통해 사회공헌 움직임의 기틀을 마련하고, 다양한 공헌 모델로 확대해나가는 형태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게임업계의 봉사활동은 최소 3년, 평균 5년 이상의 장기 나눔 활동을 진행하고 있어 지역 사회에 있어 다양한 시너지효과를 제공하고 있다.

봉사활동의 유형은 크게 전문 봉사활동 단체에 기부 및 협업을 통한 활동과 회사 내 자체 봉사단을 구성해 봉사활동을 전개하는 활동 등 두 가지 모습으로 나뉜다. 여기에 국내에서 진행하는 봉사활동과 해외 NGO와 함께 진행하는 글로벌 사업 등 세분화되어 봉사활동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

봉사활동 말고도 현재 게임계는 다양한 사화공헌 활동을 통해 나눔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게임’이라는 유희 콘텐츠를 활용해 게임 과몰입 문제를 해결하고, 나아가 가족간 소통을 활발히 할 수 있도록 가족 행사를 전개했기 때문이다. 게임계는 현재까지 가족 게임대회를 시작으로 게임 개발 이벤트, 게임 소통 컨퍼런스 등 다양한 가족 단위 행사를 통해 소통과 대화의 장을 마련했다.

이런 사회공헌은 더욱 발전된 형태로 자리 잡아 국가 및 지자체와의 협력을 통한 사회공헌 활동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라이엇게임즈는 문화재청과의 협력을 통해 문화재 홍보 및 보호 활동을 진행 중이며 KOG와 IMI의 경우 본사가 위치한 대구시 및 전주시와의 협력관계를 통해 일자리 창출과 사회나눔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엔씨소프트는 자체 나눔활동을 전개하는 기부재단인 ‘엔씨소프트문화재단’ 설립 이후 프로야구단 창설까지 연이어 진행하면서 대표적인 사회나눔 모델로 손꼽히고 있다. 특히 창원시와의 협력 활동을 통해 지역 사회 일자리 창출 및 시민 편의시설 제공 등 다방면에서 사회활동을 진행해 긍정적인 반응을 꾸준히 얻고 있다.

# 엔씨 체계적 사회공헌
업계 한 관계자는 “업계는 산업 역군으로 평가받을 때나, 중독 물질 등으로 지탄을 받을 때나 초지일관 다양한 나눔활동을 전개해 왔다”며 “최근 논란을 통해 이제야 게임계의 사회공헌 활동이 주목받는 것 같아 씁쓸하다”고 말했다.

현재 게임계의 대표 사회환원 활동으로 손꼽히는 것은 엔씨소프트와 라이엇게임즈코리아의 사회환원 활동이다. 엔씨소프트는 프로 야구단 ‘NC다이노스’ 창설 이후 창원시에 3억 원 상당의 시민 공영자전거 ‘누비자’를 전달한 것을 시작으로 ‘세계사격선수권대호 지역대회 유치’ ‘지역 특수학교 지원’ ‘지역 소년소녀가장 후원’ 등 공헌 활동을 지속적으로 해 나가고 있다. 여기에 판교 R&D센터 내에 어린이집을 개관해 지역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지역사회와 소통하는 사회환원 활동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

라이엇게임즈 역시 ‘리그오브레전드’내 한국형 챔피언 및 스킨 판매 금액을 통해 국내 문화유산 보호와 교육, 나아가 해외로 반출된 문화재 환수를 위한 활동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 특히 외국계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국내 상황에 맞는 맞춤형 사회환원을 전개하고 있다는 점은 게임계 뿐만 아니라 타 산업에서도 이례적인 사례로 주목하기도 했다.

이런 대규모 사회공헌 뿐만 아니라 3년 이상 지속적으로 꾸준한 나눔 활동을 전개하면서 타 업계과 비교해서 뒤지지 않는 규모를 구성하고 있다. CJE&M의 경우 3년째 이어지고 있는 임직원 재능봉사 활동 ‘몰래산타’활동과 5년째 진행하고 있는 어린이집 나눔 활동인 ‘성탄맞이사랑나눔’, 여기에 올해로 9회 차가 되는 ‘사랑의연탄나눔’ 등 다양한 나눔 활동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의 경우도 5년째 글로벌 집짓기 및 교육기관 건설 봉사활동을 분기별로 진행하고 있으며, 이스트소프트도 ‘사랑의 그린PC 보급’ 사업을 3년째 전개하고 있다.

이 뿐만 아니라 ‘게임’이라는 놀이문화를 활용한 사회환원 프로젝트도 진행되고 있어 타 산업의 활동과 차별성을 주고 있다.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는 자사의 대표 모바일게임 ‘윈드러너’를 시작으로 거의 모든 모바일게임을 활용한 기부 캠페인을 매년 전개하고 있고, NHN엔터테인먼트 역시 ‘라인’과 함께 ‘포코팡’ 캐릭터를 활용한 병원 자원봉사 활동을 진행해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이것 외에도 국방부와 함께 진행하는 가상현실 훈련 시스템, 정책 홍보용 게임 제작, 기능성 게임을 활용한 특정계층 교육 시스템 확보 등 지금 이 순간에도 곳곳에서 게임업계의 사회환원 활동이 전개되고 있다.

그러면 이렇게 다방면으로 진행하는 게임계의 사회환원 활동의 결과물은 어떨까? 앞서 대표적인 사회공헌 활동으로 손꼽은 엔씨소프트와 라이엇게임즈의 경우 사회환원 효과로 다양한 성과를 올리고 있다.

먼저 엔씨소프트는 야구단 창단 이후 창원시 일자리 창출에 큰 축을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창원시가 2015년까지 약 5만여 개의 일자를 새롭게 만들어 낼 계획이라고 밝히면서, 이 중 상당수가 야구단 창단 이후 발생하는 일자리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엔씨 측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성남시와의 협약 등을 통해 결혼 이주여성에게 일자리를 지원하는 공헌 활동을 진행 중에 있어 게임 개발뿐만 아니라 사회 다방면에서 일자리 창출에 기역하고 있다.

라이엇게임즈의 문화재 관련 사회나눔 활동은 조선불화 ‘석가삼존도’의 문화재 반환으로 뜻 깊은 성과를 냈다. 게임 내 ‘신바람탈샤코’ 스킨 판매비용과 회사 자체 기부액을 합쳐 3억 원의 비용을 문화재 환수에 활용해 빠른 반환을 이끌어 낸 것이다. 특히 이번 석가삼존도는 국내 불화 중 상당히 큰 규모를 보이고 있다는 점과 지금까지 발견된 적이 없는 독특한 도상양식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문화재는 물론 한국 미술 연구에 있어서도 큰 족적을 남겼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두 업체뿐만 아니라 하이원엔터테인먼트, IMI, KOG, 엠게임 등 지방에 본사를 두고 있거나 이전을 준비 중인 업체들 역시 지역 사회에 다양한 나눔 활동을 통해 긍정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지역 사회 일자리 창출을 시작으로 도움이 필요한 주민들에 대한 지원, 문화생활 확대, 편의시설 제공 등 다양한 결과물을 지역사회와 함께 하고 있기 때문이다.

# 문화재 환수 등 영역 확장
여기에 서울에 위치하고 있는 업체들이 꾸준히 전개하고 있는 나눔활동 역시 봉사활동 단체 등에게 있어선 사실상 유일한 외부 지원이라면서 꾸준한 사회공헌 활동에 대한 평가를 높게 보기도 했다. 보여주기식 봉사활동에 불과하다는 사회적인 인식과 달리 게임업계의 꾸준한 봉사 활동이 실질적인 도움으로 작용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모습에 대해 전문가들은 게임업계의 사회공헌 활동이 부족하다고 말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보다 적극적인 목소리를 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게임 홍보뿐만 아니라 적극적인 사회공헌 활동에 대한 어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 전문가는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뚜렷한 성과를 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인지조차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보다 적극적인 의사 표명과 행동, 부정적인 인식의 개선 등이 무엇보다 시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더게임스 김용석 기자 kr1222@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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