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이정웅 대표의 먹튀 논란을 보며
[데스크칼럼]이정웅 대표의 먹튀 논란을 보며
  • 김병억
  • 승인 2014.04.01 10: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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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계에는 유난히 ‘대박신화’를 터뜨린 이들이 많다. 그것도 수천억원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돈이다 보니 부러움과 질시의 눈길도 적지 않다. 그런데 이들은 또한 ‘먹튀’라는 불명예스러운 이름을 남기기도 한다.

많은 사람들이 벤처기업을 창업하고 밤을 새워 노력 하는 것은 크게 성공해서 명예와 돈을 쥐기위해서일 것이다. 이를 두고 잘못이라고 말하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먹튀’라는 말이 나오는 것은 업계 전체에 다분히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또 명예를 제쳐두고 돈만 벌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일이 비일비재하게 벌어지기 때문에 비난을 받기도 한다.

최근에 이정웅 선데이토즈 대표가 자신의 주식을 처분해 1200억원을 벌어들임으로써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물론 그가 그동안 공들여 가며 이룬 기업의 지분을 처분하는 것에 대해 왈가왈부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또 경영권을 넘기지 않고 계속 회사를 책임지고 경영해 나갈 것이라고 하니 좀 더 지켜볼 일이다.

그러나 게임업계에서 그의 지분 매각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것은 그가 너무 성급했다는 판단 때문일 것이다. 선데이토즈는 모바일게임으로 성공하기 이전부터 소셜네트워크게임을 개발해 왔지만 카카오톡의 게임서비스가 시작되기 전까지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카카오 게임하기에 ‘애니팡’이라는 캐주얼게임을 서비스하면서 이 회사는 대박을 터뜨렸다. 한 순간에 이 게임은 ‘국민게임’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신드롬을 일으킬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여기에 힘입어 선데이토즈는 지난해 11월 우회상장을 통해 코스닥에 입성했다. 그리고 불과 4개월 만에 그는 자신의 지분을 매각하면서 1000억원이 넘는 자금을 캐시아웃할 수 있었다.

그는 이번 지분매각과 관련해 글로벌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스마일게이트의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윈윈 전략을 위해 지분을 내놨다고 말했다. 보다 큰 그림을 그리기 위해 글로벌 게임 서비스업체인 스마일게이트와 손을 잡았다는 것이다.

그의 말이 어떻게 구체적으로 실천해 나갈 지는 더 지켜볼 일이다. 그의 말대로 글로벌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어제의 스타가 오늘에 와서는 지는 낙엽으로 전락하는 일이 비일비재한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의 행보를 보면 불안감을 감출수가 없다. 선데이토즈가 최근 선보인 신작 ‘애니팡2’는 뜨거운 표절시비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인기를 끌며 각종 인기차트에서 수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를 지켜보며 모바일게임업계에서는 한숨이 흘러나오고 있다.

작품성 보다는 이미 성공한 타 작품을 모방하고 쉽게 만들어내는 붕어빵 같은 작품들이 시장을 독식해 버린다면 누가 뼈를 깎는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 작품개발에 나설 것이냐는 얘기다.

또 장기적으로 세계적인 경쟁업체들과 겨뤄 살아남기 위해서는 철저히 무장하고 준비해야 하는데 이런 드러내놓고 웃지못할 일이 벌어졌다는 지적이다.

이정웅 선데이토즈 대표가 젊은 나이에 벤처 갑부의 대열에 들어선 것은 축하할 만한 일이다. 그러나 업계 모두의 진정한 축하를 받기 위해서는 그가 했던 말들을 지키며 선데이토즈를 세계적인 모바일게임 개발사로 만들어 놓는 것이다. 한 두 작품이 아니라 계속해서 히트하고 시장을 주도하는 작품들을 내놓으면서 말이다.

이제 이정웅 대표는 개인이 아니라 모바일게임계를 대표하는 인물이 됐다. 그 책임감이 무거울 수밖에 없다. 그래야만 ‘먹튀’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 그리고 돈을 많이 벌어서가 아니라 업계의 발전을 위해 크나큰 족적을 남긴 인물로 존경받고 인정받는 게임인으로 남게 되길 바란다. 벤처기업은 돈을 목적으로 해선 곤란하고 그 것보다는 명예를 지킬 줄 알아야 한다는 빌게이츠의 말이 더 이상 우리 게임인에게 그이상도 그이하도 아닌 말이 됐지만 말이다.

[더게임스 김병억 스2 에디터 bekim@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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