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논단] 대춘부(待春賦)…봄을 기다리며
[화요논단] 대춘부(待春賦)…봄을 기다리며
  • 더게임스
  • 승인 2014.03.06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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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더 게임스에 화요논단을 기고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1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필자의 엠씨드도 얼마전 창립 1주년을 맞아 갓 돌을 지났으며, 지난 1년은 필자 개인적으로나 우리 엠씨드에게나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던 한 해 였었다. 한 기업을 운영하고 키우는 것은 곧 하나의 인격체를 키우는 것과 같다는 주변 분들의 말씀들을 새삼 몸으로 경험한 한해 였 던 듯하다.

그동안 더게임스의 화요논단을 통해 글을 쓰면서 스스로도 많은 공부가 됐고 깨달음도 있어서 매우 유익했었다. 또한 이 글을 보고 격려해 주시던 주위의 많은 분들께도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다.

새해를 맞아 무슨 얘기를 해야 할까 고민하다가 우리의 몸과 마음에, 그리고 우리가 몸담고 있는 게임산업에도 따스한 온기와 강인한 생명력이 충만하기를 바라는 의미에서 봄으로 화두를 잡았다.

입춘(立春)이 지나고 ‘대동강 물도 풀린다’는 우수(雨水)도 지났다. 강원도엔 폭설이 쏟아지고 아직도 봄을 시샘하는 한파가 옷깃을 세우게 하지만, 아랫녘에선 홍매화가 꽃망울을 터트렸다는 소식이다. 추위가 지나면 ‘오는 사랑을 숨길 수 없는 것’처럼 봄도 성큼 우리 곁에 다가올 것이다.

봄이 오면 자고로 전 세계의 시인들은 ‘대춘부(待春賦)’를 짓는다. ‘봄을 기다리는 시’, ‘봄을 기다리는 노래’라는 의미 이다. ‘봄을 기다리는 노래’라는 의미 그대로의 시로서 유명한 신석정 시인의 대춘부(待春賦)를 읽어보자.

‘우수도 경칩도 머언 날씨에 그렇게 차가운 계절인데도 봄은 우리 고운 핏줄을 타고 오고 호흡은 가빠도 이토록 뜨거운가? 손에 손을 쥐고 볼에 볼을 문지르고 의지한 채 체온을 길이 간직하고픈 것은 꽃 피는 봄을 기다리는 탓이리라.

산은 산대로 첩첩 쌓이고 물은 물대로 모여 가듯이 나무는 나무끼리 짐승은 짐승끼리 우리도 우리끼리 봄을 기다리며 살아가는 것이다.’

봄은 ‘기다림’이다. ‘희망’이요, ‘꿈’이다. 부지런한 농부들이 과실나무 가지치기를 시작으로 일년 농사를 준비하는 것도 이때이고, 초목이 언 땅 깊숙한 곳에서 물을 끌어올려 새싹을 피워내기 시작하는 것도 지금이다. 땅 속 벌레들이 기지개를 켜는 것은 천하 만물이 봄을 기다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밭두렁의 냉이, 야산의 이름 모를 꽃, 그 어떤 작은 풀잎 하나라도 갑자기 어느 한 순간에 불쑥 돋을 수는 없다. 겨울이라는 고난을 참고 이기며 오랜 기다림을 거쳐야 생명의 부활을 꿈꿀 수 있다.

극한 상황을 뚫고 눈 덮였던 겨울 들판과 숲에서 나타나는 봄이 그래서 아름다운 것이다. 어느 계절엔들 결혼이 없고 언젠들 꽃이 피지 않으랴만 봄신부는 더 눈부시고, 봄꽃은 더 화사한 것도 봄이 긴 겨울을 보낸 다음에야 맞는 것이기 때문일 것이다.

게임산업도 그리고 게임산업에 종사하고 있는 우리 모두도 움츠린 어깨와 가슴을 피고 따스한 봄볕을 맞아 보자.

크게 기지개를 피며 그리고 Bravo!!! 라고 크게 외쳐본다!!

[김상연 객원 논설위원 / 엠씨드 대표 ceo@mseedga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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