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족 침공 본격화…판도 변화 조짐
적이 아군이 되고 '피아구분 제로'…새 개발진 투입 후 더 흥미진진

최근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앤소울(이하 블소)’이 시즌1을 종료하고 시즌2인 ‘지옥도’를 새롭게 선보였다. 이번 시즌2는 단순한 콘텐츠의 대거 추가에 그치지 않고 ‘블소’의 새로운 시즌을 시작한다는 데에 큰 의의가 있다고 할 수 있다.

기존의 시나리오를 구성하던 세계관이 180도 전환돼 아군이 적군이 되고, 적군이 아군이 되는 상황에서 펼쳐지는 마족들의 침략을 막아야 하는 배경 스토리를 바탕으로 ‘문파’ 시스템을 강화해 같이 하는 재미를 강조한 것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지난 론칭부터 시즌1의 마지막까지 작업을 했던 ‘블소’ 프로젝트의 간판이라고 할 수 있던 김형태 AD와 김호식 시나리오 리드라이터 모두 프로젝트 일선 밖으로 물러난 지금 ‘지옥도’ 업데이트는 기존의 유저들과 새롭게 게임을 시작하는 유저 모두에게 전혀 새로운 ‘블소’를 선보일 요소로 각광받고 있다.

‘지옥도’ 업데이트가 처음 공개되었을 때 많은 유저들이 걱정 반, 기대 반의 심정으로 업데이트를 기다렸다. 프로젝트의 포인트로 손꼽히던 김형태 AD와 김호식 시나리오 라이터가 모두 개발 일선에서 빠졌다는 소식이 연이어 들렸기 때문이다.

김형태 AD는 아트 디렉터에서 사임하고 일러스트만을 담당하고, 김호식 라이터 역시 모든 ‘블소’의 시나리오와 설정 등에서 손을 뗐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새로운 ‘블소’가 어떻게 진행될 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기도 했다.

그리고 지난 1월 말, 업데이트가 적용된 이후 ‘블소’는 꾸준한 유저 유입을 보여주며 성공적인 시즌2의 시작을 알렸다. 특히 시즌1의 마스코트였던 진서연과 마황이 사라진 이후 게임의 전체 스토리가 어떻게 흘러갈 지에 대한 유저의 궁금증이 자연스럽게 게임 접속으로 이어진 것이다.

# 주리아가 뿌려놓은 ‘흑천주’ 창궐
시즌2 이야기의 핵심은 세계 곳곳에 등장한 ‘흑천주’라는 기물이다. 흑천주는 마족 침공을 대표하는 상징물로, 시즌1 후반부에 모습을 드러냈던 주리아의 술책에 의해 탄생한 것으로 강력한 탁기를 내뿜는 돌기둥들이 바로 흑천주다.

이 탁기로 인해 근처에 있는 모든 생명들은 마물로 변화되는 급박한 상황이 연출되고, 주리아는 이 흑천주를 세상 곳곳에 꽂아 마왕의 세력을 키우려는 음모를 서서히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유저는 시즌2에서 흑천주를 통해 마왕의 세력을 키우려는 주리아를 막는 것을 주요 스토리로 삼아 게임을 진행하게 된다. 마족의 침략이 본격적으로 진행됨에 따라 시즌1 세력구도나 인물관계도 변하게 됐다.

먼저 시즌1 내내 주인공과 대적했던 충각단은 자신들의 영역인 해적기지마저 탁기에 오염되자 유저에게 도움을 요청하게 된다. 이를 통해 시즌1에서 중간 보스와 최종 보스로 등장했던 포화란과 해무진이 시즌2 메인 스토리에서 유저 측 진영에 합류할 계획이다.

또 시즌1에서 적이었던 세력이 유저 편으로 돌아서는 한편 반대로 유저의 편에 섰던 세력이 시즌2에서는 등을 돌리기도 한다. 무림을 대표하는 고수 팔부기재는 시즌1에서 유저를 구하고 세상을 떠났지만 시즌2에서는 그 후손들이 유저와 유저의 문파인 홍문파를 공적으로 지명했기 때문이다.

이렇듯 ‘블소’는 RPG 특성상 스토리와 전투가 반복돼야 하는 만큼 새로운 적들로 끝없는 긴장감을 부여하고 있다. 특히 기존의 스토리에 새로운 관계가 더해져 다양한 플레이 볼륨과 시나리오 전환을 체험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기존에 게임을 즐겼던 유저뿐만 아니라 새롭게 게임을 접하는 유저 또한 장대한 무협 대서사시를 즐기는 듯한 체험을 할 수 있다.

새로운 이야기가 전개됨에 따라 스토리에 걸맞은 새로운 던전도 추가된다. 총각단 스토리 경우 마족 공격을 받은 해무진 해적선이 ‘침묵의 해적선’ 이라는 신규 던전으로 등장한다.

이 던전에서는 시즌1에 나왔던 ‘요마왕’과 ‘갈마왕’을 잇는 새로운 마왕이 등장하는 등 시즌2 이야기의 상당 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 독특한 던전 대거 추가
또 ‘잠식된 흑창족 부락’도 업데이트 될 예정이다. 이 곳에서 유저는 흑천주 영향으로 마물이 된 흑창족과 마계로부터 소환된 마족을 대적해야한다. 파티형 던전이 아닌 필드형태 지역으로 다수 유저들이 함께 플레이 할 수 있다. 기존 흑창족 부락과 비교했을 때 난이도가 높아졌으며 거대한 영수가 보스몬스터로 등장한다.

더불어 숯 가마터가 있는 흑음림 역시 흑천주 영향을 받아 마족이 들끓는 지역으로 변화했다. ‘격전의 흑음림’으로 새롭게 등장한 이 던전은 업데이트 전 공개된 영상에서 많은 유저들이 예상했듯이 디펜스형 던전으로 선보였다.

‘격전의 흑음림’은 기존 디펜스 던전의 단점이었던 긴 플레이 시간을 대폭 개선해 좀 더 스릴있고 다채로운 던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보스몬스터는 염화대성과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으나 마족의 영향을 받은 보라색을 띠고 있어 더욱 강력한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흑룡교지하감옥’은 무림 고수들에게 탁기를 주입해 마족의 군대를 키우고 있는 근거지 중 하나다. 그만큼 음산한 분위기와 곳곳에 숨겨진 위협적인 몬스터들이 인상적인 곳이다.

엔씨소프트는 또 새로운 의상과 장비 또한 추가했다. ‘블소’는 특히 세밀한 커스터마이징과 아름다운 의상으로 여성 유저들의 많은 호응을 받고 있다.

영상을 통해 공개된 7개 의상과 장비들은 업데이트를 통해 순차적으로 공개될 예정인 것으로 보인다. 유저들은 저마다 커뮤니티를 통해 의상에 대한 기대감과 새로 나올 장비들의 능력치에 대해 이미 토론을 벌일 만큼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번 시즌2에서는 스토리, 던전, 신규 아이템 뿐만 아니라 ‘문파’시스템도 2.0으로 개편됐다.

문파 시스템은 그간 유저 간 친목 도모 용도로만 쓰여 왔다. 그러나 2.0부터는 문파 성장 정도에 따라 장비 성장비용 감소, 문파 전용 아이템 생산, 전용 아이템 생산량 증가 등 혜택이 주어진다. 이를 위해 먼저 문파 전용 아이템을 제작할 수 있는 문파 공방 시스템이 추가됐고 이후에도 나머지 콘텐츠들이 순차적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또 그동안 아쉬움으로 남아왔던 문파간 PvP도 선보인다. 문파 PvP는 ‘지옥도’라는 이름으로 공개됐으며 이번 시즌2 부제를 차지할 만큼 중요한 콘텐츠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지옥도는 문파간 전투를 벌일 수 있는 전장으로 하늘에서 수시로 유성이 떨어진다. 따라서 문파원들은 적군 파악과 동시에 시시각각 변하는 전장 상황도 체크해야 한다.

# 콘텐츠 부족 크게 개선
‘블소’의 론칭 당시 최대 장점은 화려한 그래픽과 이펙트, 그리고 탄탄한 스토리로 평가받아 왔다. 이와 반대로 단점으로는 정액제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유료아이템을 활용해야 하는 캐시 아이템 정책과 단순 반복형 게임으로 바뀌는 후반부 및 엔드콘텐츠 소비 부분이 불만으로 지적되어 왔다.

회사 측은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블소에’ 꾸준히 제기되어 왔던 이런 콘텐츠 부족 현상과 단순반복형 만랩 콘텐츠를 많은 부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진했다. 특히 지난 시즌 1의 후반부였던 ‘백청산맥’ 업데이트를 준비하면서 동시에 시즌2를 준비하는 강행군을 돌입해 지금의 결과를 도출해냈다는 것이다. 여기에 타 게임의 길드 시스템인 ‘문파’ 시스템에 대한 대대적인 개편도 감행해 ‘블소’ 내에서도 ‘리니지’와 같은 사람간의 소통하고 같이 즐기는 게임 요소를 선보였다는 평을 받고 있다.

특히 몇몇 유저들의 우려하던 ‘중국 서비스와의 콘텐츠 차이’ 또한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추가 업데이트 또한 상당부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글로벌 서비스를 즐기는 유저들이 콘텐츠 차별 없이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기본적인 데이터가 사전에 준비된 셈이다.

이렇듯 ‘블소’ 시즌2 ‘지옥도’는 그 어떤 업데이트보다 알찬 구성과 개선된 게임 시스템으로 무장한 업데이트다. 주력 멤버로 평가받던 개발자의 이탈을 게임의 위기가 아니라 새로운 기회로 전환시켜 발현한 엔씨의 노력을 ‘지옥도’ 콘텐츠를 통해 접할 수 있어 기존 대규모 업데이트보다 더 재미있게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됐다.

[더게임스 김용석 기자 kr1222@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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