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지배하는 ‘독재자’ 만들기 섬뜩
자유·사회주의 균형잡기가 핵심…10편의 DLC 제공 '장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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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치투인터렉티브(대표 허준하)는 최근 ‘트로피코4콜렉터즈에디션’을 출시했다. 이 작품은 기존 시뮬레이션 게임과 달리 ‘독재자’가 되어 국가를 경영하고 권력을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독특한 소재를 핵심으로 하는 게임이다.

전작인 ‘트로피코3’와 비슷한 게임 구성을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맵과 다양한 내각 구성, 주변 국가의 추가 및 독재를 위한 행동이 늘어나는 등 질적으로 다양한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단순한 승리목표만 제시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큰 캠페인 하나에 다양한 작은 퀘스트를 진행하는 목표를 추가했다. 이를 통해 쉬우면서도 다양한 스토리를 즐길 수 있다.

이 작품은 지난 2011년 8월 출시된 작품이지만 모든 DLC 콘텐츠를 하나의 패키지로 즐길 수 있는 알찬 구성과 현지화 작업을 거친 한글 텍스트 지원 등을 통해 트로피코 시리즈를 접해보지 못한 유저에게는 충분한 구매 메리트를 제공하는 타이틀로 평가되고 있다.

‘트로피코’ 시리즈는 대대로 냉전시대의 조그만 섬 ‘트로피코’를 배경으로 게임이 진행되며 유저는 그 섬을 통치하는 대통령으로 게임을 플레이하게 된다. 여기서 유저는 자신이 원하는 대로 국가를 경영할 수 있는데, 건전한 민주주의 국가를 구성할 수도 있고, 반대로 철권통치를 기반으로 한 독재 국가로 만들 수도 있다.

특히 ‘독재경영시뮬레이션’이라는 별칭에 걸맞게 다양한 방법으로 불법행위를 저질러 볼 수 있다는 점이 이 게임의 매력 아닌 매력이다. 유저는 국민이 벌어들인 돈을 자신의 스위스 개인 계좌로 횡령할 수 있는 것을 시작으로 위험한 사상을 가진 자에 대한 강제 체포 및 구류, 선거에 있어 유력한 상대 후보를 제거하는 것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물론 이런 요소는 기존 도시경영 시뮬레이션에서 높은 진입장벽으로 존재하는 시민들의 불만도와 선거의 기본 메커니즘을 해학으로 비꼰 요소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이런 불법행위를 지속할수록 자신의 통치하는 시민들의 불만 게이지는 계속해서 쌓이게 된다. 이는 자연스럽게 유저에게 새로운 압박 요소로 등장해 ‘당근’이라고 할 수 있는 유화책과 ‘채찍’이라고 할 수 있는 강경책을 적절히 사용해야 하는 것 또한 게임의 재미요소다.

또 이번 시리즈에는 화산과 해일, 토네이도 등 섬 국가에 걸맞은 자연재해가 새롭게 추가돼 유저에게 변수로 작용한다. 이런 자연재해는 재해가 멈출 때까지 복구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새로운 방해요소로 전작들에 비해 쉽다는 평가를 받았던 시리즈의 난이도를 끌어올렸다.

추가적으로 기존의 ‘승리목표’만 나와 있던 단순한 진행에서 벗어나, 캠페인의 스테이지를 진행하는 동안 중간중간 퀘스트가 추가되는 형식으로 게임이 이어진다. 특히 이런 작은 퀘스트를 통해 유저는 열강의 음모에 휘말려 통치체계까지 잃을 뻔하지만 다시 힘을 키워 이들에게 복수한다는 스토리를 체험할 수 있다.

이 작품은 예상 외로 냉전시대의 국제 관계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데, 미국과 소련으로 대표되는 자유주의 진영과 사회주의 진영 사이에서 외교적인 선택을 통해 게임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유저의 선택에 따라 외교 문제는 물론 자신이 다스리는 국가 내부적인 상황에서도 다양한 요소로 작용하게 된다. 예를 들어 계엄령 등을 선포하게 되면 자유주의 진영인 미국의 물리적인 개입이 게임 내에 펼쳐지게 된다. 반대로 사회주의를 탄압하게 되면 소련 등 사회주의 국가의 군함들이 트로피코 섬을 향해 몰려드는 상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물론 반대로 외교적인 친화력을 쌓아둔다면 자금 원조 및 기술 이전 등의 혜택을 제공받게 된다.

특히 이 작품은 지난 2011년 첫 출시돼 2012년까지 DLC가 추가된 작품이기 때문에 최근 발매되는 게임들에 비해 그래픽 등에 있어 뒤처지는 모습을 보여준다. 하지만 게임 자체의 독창성과 함께 10개의 DLC를 하나의 패키지를 통해 즐길 수 있다는 점은 장점으로 평가할 수 있다. 특히 경영 시뮬레이션의 재미를 현지화 작업을 거친 한글 텍스트로 즐길 수 있다는 점 역시 매력 포인트다.

[더게임스 김용석 기자 kr1222@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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