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다각화 등 역량 강화에 총력
CJ 선두자리 굳히기…위메이드·NHN 등 추격전 볼만할 듯

지난해 게임업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이슈는 모바일이었다. 스마트폰의 폭발적인 확대로 인해 게임시장은 엄청난 지각변동을 겪었다. 이에따라 과거에는 온라인게임만 개발했던 많은 업체들이 모바일로 방향을 선회하며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이 결과 모바일게임 시장 역시 전문업체인 컴투스와 게임빌 등 터줏대감들이 뒷전으로 밀려나고 CJE&M,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등 온라인업체들이 선두로 치고 나섰다.

올해는 이같은 흐름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이들 업체 뿐만 아니라 엔씨소프트, NHN엔터테인먼트, 넥슨 등 이른바 온라인게임 6대 메이저로 꼽히는 업체들이 모바일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치열한 공방을 펼칠 예정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모바일게임시장은 온라인게임 업체들의 거센 도전으로 지형이 뒤바뀐 해였다고 할 수 있다. 이제 더 이상 모바일 전문 업체들이 이 시장을 움켜쥘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올해는 온라인게임 6대 메이저의 모바일시장 공세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지난 해 선두자리로 치고 올라온 CJE&M을 필두로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가 뒤를 바짝 쫓고 있으며 NHN엔터테인먼트와 엔씨소프트, 넥슨 등도 올해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건다.

# 모바일은 선택 아닌 필수
이제 모바일게임 사업은 모든 게임업체들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로 인식되고 있다. 먼저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는 지난해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지만 올해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이 회사는 지난해 4월 모바일게임 개발 조직을 확대 개편하고 신규 인원을 채용한 만큼 무게감 있는 신작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 회사는 자회사 핫독스튜디오를 통해 ‘모두의게임’을 성공시킨 경험이 있다. 그러나 그 이후 특별한 행보를 보이진 못했다. 이는 대작 위주로 개발에 나서고 있는 만큼 충분한 준비 기간이 필요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올해는 이런 과정들이 결실을 맺고 가시화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특히 ‘블레이드&소울’ 세계관을 기반으로 구성된 TCG 장르 신작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여기에 이 회사는 온라인게임 노하우를 활용한 RPG를 개발 중에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 모바일게임 시장 트렌드가 점쳐 심화된 게임성이 요구되고 있는 만큼 이와 부합되는 신작이 공개될 가능성도 높다는 것이다.

CJE&M(부문대표 조영기)은 명실상부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 대표 업체로 거듭났다. 그동안 이 회사는 자체개발은 물론 적극적인 퍼블리싱을 통해 무게감 있는 온라인게임들을 선보였으나 아쉬움을 남기게 됐다.

이런 가운데 이 회사는 지난 2012년 ‘카오스베인’을 출시해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게 됐다. 이후에는 카카오 플랫폼과 연계에 무게를 두고 사업을 전개하기 시작했다. 특히 퍼블리싱 부문에서 모바일게임 전략기획실을 설립하는 등 규모 확장 및 역량 강화에 나서왔다는 것이다.

이런 만반의 준비가 뒷받침된 결과, 지난해 ‘다함께차차차’ 발표 이후 급격한 상승세를 통해 분위기가 급변하게 됐다. 특히 ‘다함께차차차’는 출시 1주일 만에 600만 다운로드를 돌파하는 등 폭발적인 반응을 얻어 모바일게임 사업 강화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하반기부터 모바일게임 시장은 캐주얼 위주 신작 홍수로 위기감이 고조되기 시작했다. 또 이를 감지한 이 회사는 트렌드 변화에 대비하는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이후 ‘몬스터길들이기’를 선보여 미드코어 장르 선두를 굳히게 됐다는 것이다. 특히 이 작품은 지난해 8월 공개됐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주요 마켓 매출 순위 1위를 기록하는 등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여기에 이 회사는 최근 ‘다함께붕붕붕’ ‘스톤에이지’ 등 점차 개발력이 요구되는 작품들을 공개하고 있는 추세다. 이런 가운데 올해는 ‘몬스터길들이기’를 잇는 신작 RPG 공개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이 회사는 신작 출시주기가 길어진 대신 완성도 높은 작품을 통해 롱런을 노릴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 선두 다툼 치열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대표 김남철)는 카카오 플랫폼 성장을 이끌어 온 주역 중 하나로 평가되고 있다. 이 회사는 카카오 초기 단계부터 50억원을 투자하는 등 전폭적인 협력에 나서왔다.

이런 가운데 ‘캔디팡’을 시작으로 ‘윈드러너’까지 카카오 플랫폼 대표작을 연이어 탄생시켜 모바일게임 주요업체로 거듭나게 됐다. 여기에 ‘바이킹아일랜드’ 이후 ‘에브리타운’을 선보이는 등 SNG 장르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또 이들 작품은 일본, 대만 등 해외 진출까지 성공적으로 연결됐다.

이와 함께 이 회사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미드코어 트렌드에 적극 대응하는 전략을 펼쳐왔다. ‘달을삼킨늑대’ ‘아틀란스토리’ 등 RPG 장르에 기반을 둔 작품들을 발표했다. 이 중 ‘아틀란스토리’는 현재 주요마켓 매출 상위권을 기록하는 등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 오래 기간 공들여 준비한 MMORPG ‘아크스피어’를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방대한 콘텐츠가 실시간 플레이로 구현된 야심작으로 기대치가 높은 상황이다. 또 최근 모바일게임 트렌드가 점차 개발력이 집중된 작품이 요구되는 만큼 이런 전략이 적절하게 작용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와 함께 이 회사는 최근 ‘비행소녀’ 개발사 디포게임즈를 대상으로 지분 투자에 나서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나가고 있다.

그동안 이 회사는 위메이드크리에이티브, 조이맥스 등 자회사를 기반으로 사업 다각화에 나서왔다. 특히 링크투모로우, 피버스튜디오, 리니웍스 등을 손자회사로 영입해 모바일게임 라인업을 확보해왔다는 것이다.

이처럼 올해 역시 역량 있는 개발 인프라와 협력해 사업 다각화에 나설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자회사 대거 거느려
NHN엔터테인먼트(대표 이은상)는 지난해 분사 당시부터 모바일게임 사업 강화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밝혀왔다. 특히 이를 위해 3년간 1000억원대 투자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여기에 스타트업 지원 및 파트너십 확보를 위해 주력한다는 것이다.

그동안 이 회사는 ‘피쉬아일랜드’ ‘우파루마운틴’ 등 자체개발작을 통해 안정적인 성과를 거둬왔다. 그러나 올해는 보다 다양한 라인업 확보로 체질 변화를 가속화시킨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소프트맥스, 이노스파크 등 역량 있는 개발사와 협력해 다양한 장르의 신작을 선보였다. 이처럼 퍼블리싱 부문 역시 활발하게 전개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 회사는 내달 NHN블랙픽, NHN스튜디오629, NHN픽셀큐브 등 3개 회사로 내부 분할을 앞두고 있다. 이는 사업 집중도 및 효율성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긴밀한 대처가 필요한 모바일게임 사업에 적합하다는 것이다.

여기에 이들 회사는 대표되는 작품을 위주로 구성돼 각각 독특한 팀컬러를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또 개발부터 운영까지 각 회사마다 담당하는 만큼 한층 완성도 높은 작품이 공개될 것으로 기대된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이 회사는 국내외 소싱에 집중해 역량 강화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또 이런 소싱을 통해 점차 개별 회사를 확장시키는 방식으로 조직 구조를 다듬어나간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이 회사는 일본을 주요 거점으로 라인 플랫폼과 연계된 작품들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이에 올해는 자회사 오렌지크루를 통해 ‘라인파티런’과 같은 라인 전용 후속작을 지속적으로 선보인다는 전략이다.

네오위즈게임즈(대표 이기원)는 지난해 모바일게임 사업 강화를 위해 5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성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온인베스트먼트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특히 초기 창업 지원부터 향후 M&A 및 지분 투자까지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이 회사는 모바일 퍼블리싱 사업을 일원화시켜 경쟁력을 키운다는 방침이다. 특히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에 초점을 맞춰 해외 진출까지 연계시킨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네오플라이를 통한 스타트업 지원 사업도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이 회사는 단순히 공간 및 자금을 투자하는 수준에 머무르지 않고 성장 단계별 맞춤형 실전 멘토링을 제공한다. 특히 개발사들이 빠른 속도로 성장할 수 있도록 긴밀한 관계를 맺는 것에 초점을 맞춰 진행된다는 것이다.

이에 올해는 이런 지원 및 투자 사업이 본격적으로 가시화되는 한해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넥슨(대표 서민)은 스마트폰 환경으로 넘어오기 시작하면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자체 플랫폼 환경을 구축하고자 다양한 방법을 시도했으나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에 ‘메이플스토리’ ‘던전앤파이터’ 등 기존 온라인게임 IP에 한정된 부분을 탈피하고자 신작 라인업 강화에 나섰다. 그러나 자체 플랫폼 대신 카카오와 연계를 선택하는 등 엇갈린 행보를 이어나갔다는 것이다.

이에 올해는 ‘영웅의군단’ 등 무게감 있는 신작을 중심으로 장르 다각화에 나서며 유저 확보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그동안 쌓아온 퍼블리싱 역량을 활용해 공격적인 투자에 나설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더게임스 이주환 기자 nennenew@thegames.co.kr]

<관련기사 4면>
 

 

저작권자 © 더게임스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