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웹보드게임 규제강화 업계 ‘비상’
[커버스토리] 웹보드게임 규제강화 업계 ‘비상’
  • 김용석
  • 승인 2014.01.17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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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본격 시행…대형 포털 직격탄
‘한게임’ ‘피망’ 등 전년 대비 매출 반토막 우려…사업다각화 안간힘

온라인 웹보드게임에 대한 규제 강화가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와 관련 게임업체들이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정부는 오는 2월 23일부터 종전의 규제보다 대폭 강화된 새로운 내용을 담은 웹보드게임 규제에 나선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규제안에 대해 문체부의 초기 규제안보다는 완화됐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나 결과적으로 웹보드게임 산업 자체가 크게 위축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사행성 문제가 계속 제기되는 등 여러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웹보드게임인 만큼 이번 규제안을 계기로 ‘건전한 성인 놀이문화’로의 안착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높다. 이에따라 업계 또한 웹보드게임에 의존하던 수익 구조에서 탈피해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는 등 변신해야 한다는 것이다.

오는 2월부터 새롭게 적용되는 웹보드게임 규제안은 배팅 충전 금액 및 배팅 금액을 제한해 사행성으로 번질 수 있는 요소를 원천 차단한다는 것을 주요 골자로 담고 있다.

여기에 최대한도의 10분의 1이 넘는 금액을 한 게임에서 사용할 수 없고, 유저가 하루에 게임머니를 최대한도의 3분의 1 이상을 잃으면 24시간 동안 게임에 접근할 수 없는 등 기존 정책보다 강력한 규제가 적용이 된다.

또 자동 배치 금지 및 분기별로 공인인증서 등을 통한 본인 인증 절차를 새롭게 적용시켜야 하는 등 보다 까다롭고 복잡한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에 따라 웹보드게임을 서비스 하던 많은 게임 업체들에게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웹보드게임에 대한 이미지 개선 차원에서 시작된 규제안이니만큼 규제법 자체에 대한 반대 의사보다는 웹보드게임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 매출 급감 불가피
게임업계에서는 오는 2월부터 웹보드게임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 웹보드게임의 매출이 많게는 50%에서 적게는 20%까지 큰 폭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웹보드게임만으로 사업의 거의 모든 수익을 충당하고 있는 업체의 경우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다.

웹보드게임의 경우 MMORPG 등 대작 온라인게임에 비해 적은 비용으로 안정된 수입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상당히 많은 중소기업들이 외주 및 소규모 서비스 형태로 운영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번 웹보드게임 규제안은 치명타로 적용될 수밖에 없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특히 외주의 경우 클라이언트를 수정할 때마다 추가적인 비용이 발생하며, 이후 수입이 줄어들게 되면 개발 비용을 회수하지 못하는 악순환이 이어질 것이란 비관적인 전망까지 나오기고 있다.

웹보드게임을 운영 중인 NHN엔터테인먼트도 지난 해 4분기 컨퍼런스콜을 통해 공식적으로 "웹보드게임 규제가 적용된 이후인 내년 5월부터 매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밝히면서 사업이 축소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규제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나타낸 전문가들도 최대 20%의 수익 감소는 필연적으로 발생할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웹보드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이번 규제안은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하지만 웹보드게임 사업 자체의 축소는 필연적으로 감수해야하기 때문에 업계 차원에서, 아니면 정부 차원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중소업체들 ‘속수무책’
현재 웹보드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는 업체들은 대형 게임포털이 중심을 이루고 있다. 대표적인 사이트가 ‘한게임’ ‘피망’ ‘넷마블’ 등이며 나머지 중소업체들도 다양한 웹보드게임을 개발해 서비스하고 있다. 하지만 전체 시장의 80~90%를 대형 게임포털들이 차지하고 있다고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이에따라 대형 게임포털을 운영하고 있는 NHN엔터테인먼트, 네오위즈게임즈, CJE&M 등이 이번 규제강화의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업체는 매출감소를 최대한 줄이면서 대로운 수익원을 창출해야 하는 두 가지 과제를 떠안게 된 셈이다.

이간은 상황에서 웹보드게임 업체들은 각기 다른 대처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불필요한 지출을 최소화 하면서 사업을 재정비하는 타입과, 모바일 게임 등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전자의 경우 사업을 진행 중인 온라인 게임 부문에 대한 사업 재정비를 시작으로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선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웹보드게임에 대한 수익 의존도가 높은 업체의 경우 도드라지게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 새롭게 모바일 게임에 대한 준비도 같이 병행하는 업체도 있으나 우선적으로 줄일 수 있는 지출을 모두 줄여 충격을 최소화 하자는 것이다.

NHN엔터테인먼트(대표 이은상)의 경우는 웹보드게임의 수익 비율을 신규 프로젝트 팀 양성 및 유지 등을 통해 새로운 수익원으로 재창조한다는 계획을 기본 골자로 하는 경우다.

이를 위해 NHN엔터는 자회사인 오렌지크루를 필두로 한 모바일게임 개발팀에 대한 지원과 신규 프로젝트 구성, 기존 모바일게임 유지 보수 등을 통해 웹보드게임의 수익을 모바일게임으로 전과시킨다는 계획을 수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CJE&M(부문대표 조영기) 역시 지난 해 모바일게임에서 거둔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 모바일게임 사업을 더욱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온라인게임 신작도 꾸준히 출시하는 등 웹보드게임에 대한 의존비중을 단계적으로 낮춰나갈 방침이다.

네오위즈게임즈(대표 이기원)도 웹보드게임 비중을 줄이기 위해 다각적인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이 회사 역시 모바일게임 사업 비중을 높이고 신작 온라인게임 라인업을 확충하는 등 새로운 수익모델 찾기에 주력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대형 업체들을 제외하고 나머지 중소업체들은 제대로 된 대응책을 마련하지 못한 채 전전긍긍하고 있는 상황이다. 허리띠를 졸라 매기에는 ‘웹보드게임’ 밖에 없어 절약의 의미도 없고, 새로운 사업을 시도하기에는 이미 시장경쟁이 치열할 뿐만 아니라 실패 리스크도 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것이다.

# 근본적인 대책 필요
이같은 상황에서 전문가들은 단순한 비용을 줄이는 차원에서 벗어나 보다 근본적인 접근을 통한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바다이야기’ 이후 사행성 논란의 중심이 된 웹보드게임이기 때문에 이번 기회를 통해 확실히 사행성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문체부는 웹보드게임 규제안이 단순히 산업을 규제하는 법안이 아니라 웹보드게임이 건전한 성인 놀이문화가 될 수 있는 최소한의 장치로 마련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또 단순히 웹보드게임의 비정상적인 수익구조를 따라갈 것이 아니라 새로운 수익원 창출을 통해 웹보드게임과 함께 상생의 길을 찾아야 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하고 있다.

이와 함께 불법 사행성 게임에 대한 단속도 강화해 ‘정상적인 서비스를 진행하는 웹보드게임만 규제의 대상이 돼 피해를 받는 것이 아니겠느냐’라는 불만을 미연에 방지한다는 계획도 같이 밝혀 단순한 산업 성장을 막는 규제책이 아님을 강조하기도 했다.

문체부 한 관계자는 “이미 작년에 기자간담회 등을 통해 웹보드게임 규제안이 효과적인 사행성 방지의 대안이 된다면 더 이상의 규제는 없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며 “이번 규제안 적용을 통해 보다 건전한 성인 놀이문화 구축에 웹보드게임이 큰 역할을 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더게임스 김용석 기자 kr1222@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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