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느 때와 같은 아침이다.

보통의 아침 일상과 같이 일어나 아이들을 씻긴 후, 밥을 먹이고 어린이 집을 데려다 줘야 한다. ‘지스타’도 얼마 전에 끝난 때여서 식사 중 자연스럽게 게임산업에 대한 얘기들이 오고간다. ‘지스타’는 어땠는지, 부산은 어땠는지, 만난 사람들은 어땠는지….

그리고 최근 게임을 4대 사회악으로 규정하는 정부의 정책에 대해서도.

게임이라고 하면 ‘애니팡’과 ‘포코팡’만 즐기는 우리 와이프로서는 남편이 게임업계에 다닌다고 해도 게임산업 등에 대해서는 자세히 알지는 못한다. 하지만 언론매체 등을 통해서 최근 게임업계에 대한 사회의 시선은 곱지 않은 것은 느끼고 있는 듯하다.

특히나 어린이집을 보내는 어머니의 입장에서 어린이집 원장선생님을 비롯하여 보육 선생님들과 아이들의 또래 부모 들을 만날 때는 상대적으로 위축되는 듯한 느낌도 받는다고 한다.

“요즘 당신네 회사나 업계는 괜찮아?”
“괜찮지 뭐…, 게임업계에 늘상 있던 시선들이고 또 극복해 왔는걸….”

“나중에 애들이 조금 더 커서 학교 선생님들이 영화 친구에서 나오는 대사처럼
‘느그 아부지 뭐하시노?’ 라고 물으면 ‘사회악을 만들고 계십니다’ 라는 대답을 하게되면 안될텐데….”

아, 이 말을 들으니 정말 화가났다!!! 앵그리 버드처럼 정말 화가 났다!! 와이프의 말에 화가 난 것이 아니고 하루하루 정말 열심히 일하는 내가, 그리고 게임업계에 종사하고 있는 우리 모두가, 4대 보험 꼬박꼬박 잘 내고 병역의 의무를 비롯한 4대 의무를 다하고 있는 우리가 왜 4대 사회악이라는 꼬리표를 달아야 하는가?

10만 명에 육박하는 우리 게임업계 종사자와 우리와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가족, 친구 등
모든 사회로부터 심리적 위축이 들어야 하는지. 그리고 왜 게임업계에 있는 우리 모두를
사회를 병폐시키게 만드는 범죄자로 몰고 가는가?

TV 드라마에 중독된 주부들이 많다고 해서 TV를 없애는 극단적인 처방은 나오지 않는다. 담배나 술이 우리의 몸에 해가 된다고 해서 성인들이 담배와 술을 이용하는 것을 역시 정부는 막지는 않는다. 이유는 TV 드라마 담배, 술 등은 우리의 의지에 의해서 선택할 수 있고 우리 생활의 엔터테인먼트이자 기호식품이기 때문이다.

필자의 소견으로는 게임 역시 우리 생활에 있어 여가 생활을 즐길 수 있는 그리고 온라인이나 모바일을 통해서 즐거움을 주고받는 기호식품과도 같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살고 있는 대한민국이 공산주의 사회가 아닌 민주 자본주의 사회이기에 이 사회를 구성하는 개개인의 기호와 여가에 대한 선택권은 획일적인 국가의 정책에 의하여 결정되는 것이 아닌 인격을 가진 개개인의 취향과 선택에 의하여 결정되는 것이고 본인이 선택한 여가와 기호에 대한 보상은 금전과 같은 물질을 통해서나 본인의 시간을 통해서 결정할 수 있는 문제이다.

이제 탈 많았던 2013년도 저물었다. 새로 찾아온 2014년에는 게임 산업에 종사하는 우리 모두가 우리의 자녀와 가족들에게 “느그 아부지 뭐하시노?”라는 물음에 아래와 같이 자랑스럽게 대답할 수 있는 사회가 되었으면 한다.

“우리 아버지는 대한민국의 신성장 산업 중에서도 콘텐트 산업의 핵심인 게임산업에 종사하고 계십니다.”

[김상연 객원논설의원/엠씨드 대표 ceo@mseedga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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