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향배 따라 희비 갈릴 가능성…수출시장 상황 변수

지난해 급격한 변화를 겪었던 게임업계는 올해도 지난해 못지않은 격동에 휘말릴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상황이 요동치면서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을 정도로 모든 것이 빠르게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가운데도 게임산업은 양적인 팽창을 계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그 양상은 과거와 달리 한 플랫폼에 국한 된 것이 아니라 외형이 확대되면서 다양한 분야로 확산되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게임산업의 성장추세는 우리나라 전체 경제성장률을 훨씬 앞서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게임산업도 전체 경제상황에 많은 영향을 받는 만큼 이를 통해 게임산업을 조망해볼 필요성도 있다.

지난해 게임산업은 급격한 성장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위기감이 고조되는 시기였다. 이처럼 다사다난했던 한해를 마무리하는 만큼 업계는 새해 경기 전망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런 가운데 기획재정부를 비롯한 관련 기관들이 2014년 경제 성장률은 평균 3.5% 내외로 더딘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게임 업계 역시 대책 마련에 고심하며 신중한 태도로 한해를 설계하고 있다.

먼저 지난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은 2.5%에서 3%에 근접하는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 2011년에 급격한 하락세를 보인 이후 점차 회복되고 있는 상황이다.

OECD에 따르면 지난 2012년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은 2%였으며 2013년은 2.7%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올해는 3.8%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국내 경기 완만한 회복세
이처럼 국제기구에서는 올해 우리나라 경기가 소폭이지만 연이은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는 국내 시장에 지속적으로 자본이 유입되고 주가가 상승함에 따라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올해 물가상승률도 계속해서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OECD는 지난 해 1.2%에서 올해는 2.1%의 물가상승률이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한국은행 물가 목표범위인 2.5%~3.5%와 비슷한 수준이다.

그러나 OECD는 한국 경제에서 수출이 GDP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세계경제 여건과 환율 변동에 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측했다.

이런 가운데 정부가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3.9%로 예상하며 수출과 내수 모두 활성화되는 것에 주력하겠다고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정부는 투자와 민간소비 여건 개선으로 내수를 부양하는데 모든 정책 역량을 집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일자리 창출과 민생 안정에도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지난 2012년 경제정책 방향의 경우 저성장 고착, 취약계층 중심 고용악화로 낮은 성장률 전망치를 내놓은 바 있다. 반면 올해는 국내외 주요 기관들이 제시하고 있는 3.4~3.7%보다 높은 수치로 경기회복에 낙관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세계경제 성장률이 대체로 3.6%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보다 높은 수치를 잡았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여기에 정부는 성장 중심축이 수출에서 투자와 소비에 따른 내수로 이동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았다. 이는 세계경제 상황 변화에 따른 자연스런 대처이기도 하지만 정부의 정책의지가 강하게 담긴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 내수 경기 부양책 시동
이처럼 정부가 내수시장 확대에 집중하는 기조를 보임에 따라 게임 업체들의 소극적인 행보도 조금은 달라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최근 경제상황이 나빠지면서 모바일게임을 위주로 진행되는 스타트업 및 투자가 급격하게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던 만큼 경제 전반에 걸친 부양책은 게임업체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기존 캐주얼게임 위주에서 점차 트렌드가 미드코어로 변화됨에 따라 개발 역량 및 자본 요구가 더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정부가 올해 경제정책 기조로 내수 안정을 기반으로 하는 수출 성장 동력 확보를 내세웠다는 것은 게임업계에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여기에 세계경제가 선진국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전반적인 수출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이다. 이에 정부는 올해 수출증가율을 지난해 2.5%보다 두배 가까이 늘어난 6.4%로 내다봤다.

그러나 게임업계가 주목하는 국가들의 경우 올해 성장 전망치가 감소하는 경우가 많아 섣부르게 낙관하기는 아직 어려운 상황이다. 여기에 국내 모바일게임 수출이 본격화되고 있는 중국의 경우 성장률이 연이어 감소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 2012년 7.7%에서 2013년은 7.6%, 올해 7.5%로 전망됐다.

이와 함께 게임업계 신흥시장으로 평가되는 동남아시아는 지난해 최악의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예측됐으며 이런 기조가 올해도 이어지는 만큼 성장률이 위축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올해 게임 업계는 경기 침체에 대비할 수 있도록 수출 전략을 재점검하고 시장 변화 대처 움직임이 요구된다는 것이다.

# 낙관키 어려운 수출상황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지난 지난 해 콘텐츠산업은 약 90조 원 규모 매출을 거두며 전년대비 4.9% 성장했다. 이 중 게임은 출판(22%), 방송(15%), 광고(14)에 이어 12%를 기록했다. 여기에 수출의 경우 게임이 58%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는 것이다. 또 새해에는 급격한 상승세를 보이며 두각을 나타낼 분야 중 하나로 전망됐다.

이와 함께 진흥원은 올해 콘텐츠산업이 약 97조 원 매출로 전년대비 7%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 수출 역시 12.8% 늘어 58억 달러(한화 약 6조 1422억원)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그러나 게임 업계는 이와 관련해 쉽게 수긍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게임 시장은 모바일게임을 위주로 재편되며 전체적으로 파이가 늘었지만 내용적으로는 부익부빈익빈 현상이 커지는 등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모바일게임 시장은 급격하게 포화 상태로 치달으며 치열한 경쟁이 지속돼왔다.

이처럼 새해 전망에 대한 게임 업계 불안감은 상당히 고조된 상태다. 상위권 일부를 제외하면 대부분 살아남기 어려운 것이 기정사실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에 대다수 업체들은 한해를 어떻게 버틸지 방책 마련을 위해 여러 갈림길에서 헤매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올해 역시 모바일게임 시장이 주목받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동안 급격하게 상승했던 분위기와는 사뭇 다르지만 여전히 신작 공세가 지속돼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이는 업체들이 위기감을 감지했다고 해도 한순간에 뒤집거나 감속시킬 수 있는 수준을 벗어난 상태기 때문이다.

업계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런 모바일게임 포화 양상은 온라인게임 시장이 정체된 상태로 뚜렷한 비전이 없기 때문으로 지적되고 있다. 다양한 아이디어를 통해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시장을 각성시킬 중견업체들이 부재한 상태라는 것이다.

이는 온라인게임 시장이 대규모 자본 의존도에 대한 위험을 인식하지 못했던 것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되고 있다. 또 이런 과열 양상이 심화됨에 따라 자본력이 부족한 업체들은 점차 도태되고 일부 업체가 독식하는 생태계를 조성하게 됐다.

결국 이런 구조가 최근 온라인게임 업체들의 자본 및 역량 부족을 초래했다는 것이다. 여기에 급부상한 모바일게임 시장은 온라인게임 업체들의 체제 및 노선을 변경하는 계기로 작용할 수밖에 없었다. 여기에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 역시 이런 기조를 바꾸긴 어렵다는 것이다.

이는 최근 세계 경제가 전반적으로 더딘 회복세를 보이는 것도 큰 영향을 주고 있다. 특히 게임 업계가 주요 수출 대상으로 여기는 국가들의 성장세가 아직까지 불안정하다는 의견도 적지 않은 만큼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더게임스 이주환 기자 nennenew@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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