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부터 1일까지 중국 쿤산 국제 컨벤션 센터에서 ‘WCG2013’이 열렸다. 40여개국 500여명의 선수들이 참가한 이번 ‘WCG'는 중국이 주최인 만큼 많은 인파가 몰려 4일 내내 행사장이 가득 찼다.

작년과 같은 쿤산에서 열려 이번 ‘WCG’는 작년보다 더 완성도 높고 만족도 높은 행사로 꾸며졌다. 코스튬플레이팀과 댄스팀을 초청하고 관람객들이 경기 외에 부가적인 것들을 즐길 수 있도록 부스도 만들었다.

그러나 그 많은 관람객을 수용하기에 두 개 홀은 너무 좁았고 질서를 유지할 공안도 적었다. 특히 마지막날인 1일에는 ‘워크래프트3’ 장재호 선수 경기가 열려 입구 밖까지 사람들이 들어 찰 정도였다.

많은 인구 만큼이나 열기도 뜨거웠다. 많이 모일수록 재밌는게 스포츠 관람인 만큼 현장 분위기 또한 좋았다. 그러나 아직까지 타국 선수가 우승할 때 싸늘한 반응이라던지 외국인 관람객에 대한 배려는 아쉬운 부분이다. 특히 ‘LOL’ 결승전 CJ 엔투스 블레이즈와 중국팀 OMG 대결에서 CJ블레이즈가 우승했을 때 관람객들의 반응은 현장에서 경기를 보던 와중 무서울 정도였다.

중국에서 열린 경기고 대부분이 중국인이었음을 감안할 때 자국 선수팀의 패배가 아쉬운 건 당연하겠지만 승자를 향한 박수조차 없던 부분은 아쉬웠다. 그럼에도 이번 ‘WCG’에서 인상깊었던 것은 e스포츠에 대한 그들의 관심이다.

국내는 이제 ‘LOL’로 서서히 다시 부상하면서 아직 한 종목만이 인기몰이를 하고 있지만 ‘WCG’에서 ‘크로스파이어’ ‘워크래프트3’ ‘LOL’ ‘스타2’ 등 다양한 종목에 관람객이 꽉꽉 들어찼다. 방문객 수도 인상적이다. 작년 11만 방문도 큰 숫자였는데 올해는 15만명이 넘게 방문했다. 중국 쿤산 뿐 아니라 여러 나라에서도 유치를 원하는 이유는 이 때문이다.

게임은 이렇게 관광사업으로도, 문화콘텐츠로도 다방면에서 수익이 창출된다. 이번 ‘WCG’를 보며 국내에서 다시 열린다고 하더라도 이만큼 열성적인 분위기를 가져올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국내는 아직도 게임을 배척하고 규제를 통해 사회에 나쁜 이미지로 각인 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이번 ‘WCG’ 종합우승으로 총 8번의 우승 기록을 세웠다. 엄청난 기록이다. 그러나 이렇게 대단한 기록을 국내에선 누가 알아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부터 지속돼온 ‘게임강국’이라는 이미지 때문인지 국내에선 이제 세계대회에서 우승했다는 소식이 들려도 당연하다는 반응이기 때문이다.

[더게임스 김수빈 기자 subinkk@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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