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이 포화상태에 달하면서 경쟁이 더욱 격해지고 있다. 또 ‘셧다운제’ 및 ‘게임 4대악 발언’ 등 우리정부의 규제로 인해 게임업계는 그 어느 때보다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다수의 게임 업체들의 새로운 돌파구로 빠른 모바일 시장 성장속도, 많은 인구수 등 매력적인 잠재력을 지닌 동남아 국가들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컴투스에 이어 나인휠스까지 인수한 게임빌은 태국 현지 전문 게임 퍼블리셔 CMT THAI를 통해 태국을 중심으로 동남아 모바일 게임시장 공략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했다. 또 액토즈소프트도 ‘밀리언아서’를 통해 대만과 홍콩에서 이룬 성과를 이어가기 위해 주변 인접국가들 공략을 위한 준비에 여념이 없다.

구글마켓 및 앱스토어를 통한 확장된 연결성으로 인해 모바일 게임의 경우 어려움 없이 전 세계 동시 서비스가 가능한 세상이 되었지만 각 국가의 특색을 잘 파악하고 대비하지 않는다면 마케팅의 일반화의 오류를 범하기가 쉽다.

일반화의 오류란 부분을 전체로 착각하여 범하는 생각의 오류라고 할 수 있다. 마케팅에서 예를 들면, 하나 혹은 일부 국가에서 성공한 마케팅이 모든 시장에서 통할 것이라는 착각을 가지고 다른 시장에서도 동일한 마케팅 방식을 사용하는 실수를 범하는 것이다.

보통의 경우 동남아시아를 각 국가들이 근처에 위치해 있는 이유로 하나의 동일한 시장으로 보는 시선이 많지만, 알고 보면 각 국가별 시장 규모, 경제상황, 종교, 언어, 문화에 커다란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실제로 전체 인구대비 75%의 높은 인터넷 보급률을 지닌 대만에서 온라인을 통한 광고가 큰 성과를 거두었다고, 인접한 인도네시아나 태국과 같은 국가들도 위와 같은 방식으로 접근한다면 큰 실패를 경험 할 수도 있다.

성공적인 해외진출을 위해서는 다양한 국가별 마케팅 전략과 더불어 현지화 전략 또한 중요한데 아직도 국가별 언어지원만이 현지화 전략이라고 생각하는 기업들이 많다. 현지화에 있어서 각 국가의 스마트폰 요금제는 어떤 방식으로 제공되는지, 사용자 별 일일 데이터 사용량은 얼마나 되는지, 더 나아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결제수단은 무엇인지 등을 파악하고 이에 대한 준비를 하는 것이 ‘안녕하세요’를 ‘Halo’로 번역하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사안이다.

이와 같이, 각 국가의 시장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이에 걸맞은 모든 전략을 준비하기란 인적 리소스가 풍부한 게임계의 대기업을 제외하곤 실로 불가능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게임 업체들은 해외시장 진출에 앞서 리스크를 줄이고 더욱 효과적인 진출을 위해 현지 시장에 전문가인 파트너와의 협업을 고려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과거에 해외시장의 모든 관심과 사랑을 독차지하던 국내 온라인 게임처럼 이제는 국내 모바일 게임들이 하루빨리 해외 시장에서 그 명성을 떨칠 날이 다가오기를 기대해 본다.

[문두현 넥스문 대표 info@nexm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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