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직업 중 하나가 게이머와 게임 개발자라고 한다. 그만큼 요즘 청소년들은 게임과 함께 생활하며 게임을 잘하는 사람을 부러워한다. 여기에 유명한 선수가 되면 억대의 연봉을 벌 수 있는 것이 알려지면서 환상을 품게 되기도 한다.

하지만 현실을 들여다보면 게이머 뿐만 아니라 게임개발자들의 현실은 그리 녹록치 않다.

그동안 게임 개발자를 비롯해 게임업계에서 종사해온 사람들은 온라인, 모바일 가릴 것 없이 게임 시장의 경쟁이 심화되며 여기저기서 벌어지는 구조조정에 바람 잘 날이 없었다.

다른 산업군보다 주기가 빠르다보니 진행하던 프로젝트가 사라지는 일은 부지기수였고 야근에 밤샘 작업은 기본이었다. 그러다 보니 게임업계 인재들에게 평생직장이라는 말은 불가능한 이야기로 받아들여질 정도로 대부분 열악한 근무 환경 속에서 근무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최근 게임개발자들 사이에 변화의 바람이 조금씩 불고 있다. 게임개발자들의 진짜 목소리를 담기 위한 사단법인인 게임개발자연대 설립에 불이 붙기 시작하며 묵묵히 견디고 있던 게임인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것이다.

게임 개발자들의 움직임이 더욱 활발해진 배경에는 최근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의 ‘4대악’ 발언부터 셧다운제, 규제 강화 등 사회 분위기도 한 몫 했다. 사회 안팎으로 비난과 멸시를 받으면서까지 게임 제작에 골몰해야 하는 현재의 상황이 개발자들을 적극적으로 움직임이도록 만든 것이다.

게임개발자연대는 게임 업계의 노사 문제와 열악한 환경을 해결하기 위해 설립한 단체다. 체불, 열정 착취 등의 문제를 해결해주고 업계의 구조개선 작업과 게임에 대한 이미지가 악화되는 것을 막겠다는 것이다. 이에따라 게임 개발자들이 이 단체에 거는 기대가 큰 것은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현재 이 단체는 유캔펀딩을 통해 사단법인 설립을 위한 자금을 모금했다. 이 모금 기간 동안 목표금액 500만원의 두 배가 훨씬 넘는 금액이 모였다고 한다. 이는 그동안 게임개발자들이 그들을 위한 소통 창구를 얼마나 절실히 필요로 하고 있었나 하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다.

좋은 환경에서 좋은 게임이 나오는 것은 당연하다. 그렇기에 그동안 묵묵히 밤을 새우고 땀을 흘려가며 게임을 만들어온 개발자들의 움직임이 더욱 반가울 수밖에 없는 이유다.

[더게임스 임지혜 기자 jihye1116@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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