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D 횡스크롤 액션 RPG ‘황제의 귀환’
수려한 그래픽·액션 환상 '그자체'…커뮤니케이션 부재는 아쉬움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코리아는 최근 ‘드래곤즈크라운’을 발매했다.

이 작품은 프린세스크라운, 오딘스피어 등을 개발한 ‘바닐라웨어’의 신작으로 한글판 발매 당시 매니아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어렸을 적, 게임 센터에서 게임 좀 해봤다는 유저들은 ‘드래곤즈크라운’을 접하면 바로 ‘던전앤드래곤’을 떠올릴 것이다. 사실 ‘바닐라웨어’의 대표이자 ‘드래곤즈크라운’ 개발을 총괄한 카미타니 조지는 실제로 ‘던전앤드래곤’의 개발자였다. 이 작품은 그 뿌리가 ‘던전앤드래곤’과 같다고 봐도 무관하다.

‘드래곤즈크라운’이 지난 7월 일본에서 먼저 발매됐음에도 불구하고 한글 발매 당시 꽤 긴 구매 행렬이 이어지게 한 원인은 바로 자막 한글화다. 사실 일본어를 모르더라도 게임을 즐길 수는 있지만 본래의 맛은 제대로 느끼기 어려운 법이다. 음성까지 한글화되지 않은 것은 아쉽지만 자막 한글화만으로도 충분히 이 작품을 즐길 수 있다,

이 작품은 2D그래픽에서 일가를 이루었다고 할 수 있는 ‘바닐라웨어’의 작품이니만큼 미려한 그래픽을 자랑한다. 또 개성 있는 캐릭터들과 아름다운 배경이 ‘드래곤즈크라운’만의 색감으로 어우러져 흡사 동화책이 움직이는 듯한 착각마저 불러일으킨다.

유저들은 파이터, 엘프, 아마존, 위자드, 소서리스, 드워프 의 총 6개 직업 중 하나를 선택해서 플레이 할 수 있다. 게임의 진행은 퀘스트를 받고, 던전을 클리어하고 스토리를 진행하는 매우 익숙한 방식이다.

이 작품은 하수인들을 물리치고 보스를 처치하면 한 개의 던전이 끝나는 보편적인 횡스크롤 액션 게임의 구조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게임 센터에서 즐기는 아케이드 게임과는 달리 가정용 게임기로 즐기는 작품인 탓에 스테이지의 진행 방식이 선형적이지는 않다.

던전에는 한 번에 총 4명의 캐릭터가 입장 가능하고 총 9개로 구성돼있다. 한 번 클리어 한 던전은 언제든 다시 클리어 할 수 있으며 유저가 어떤 길을 통해 가느냐에 따라 보스의 난이도나 획득 가능한 아이템이 달라진다. 따라서 유저들은 더 좋은 장비를 얻기 위해 퀘스트와는 상관 없이 원하는 던전을 몇 번이고 자유롭게 플레이하며 아이템 파밍을 할 수 있다.

이 작품의 마지막 보스라고 할 수 있는 에이션트 드래곤을 만나기 위해서는 9개의 던전에서 탈리스만을 모아 와야 하기 때문에 유저들은 필연적으로 던전을 반복해서 플레이 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혼자서만 플레이를 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이를 극복할만한 것이 바로 게임 플레이 도중 해금되는 멀티플레이다. 멀티플레이를 하기 전에는 NPC들을 데리고 다니거나 혼자서 플레이해야 하지만 그 뒤에는 게임의 흐름이 달라진다.

멀티플레이 시에는 던전이 랜덤하게 선택된다. 유저들에 따라서는 원하는 던전을 가지 못하기 때문에 다소 불편할 수도 있지만 이는 마구간 기능으로 해결할 수 있고, 같은 던전을 클리어 하더라도 획득하는 아이템이 달라지기 때문에 그 지루함이 어느 정도 해결된다.

멀티플레이의 가장 큰 강점은 바로 숙련된 플레이어들과 함께 게임을 진행할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함께 플레이 하는 유저들의 실력이 형편없다면 되려 NPC들만도 못한 결과를 얻을 수도 있다. 또 무선 인터넷으로 접속한 것이 아니라도 컨트롤러가 2개 있다면 지인과 함께할 수도 있다.

횡스크롤 액션게임의 완성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이 작품에서도 아쉬운 점은 있다. 멀티플레이를 주로 하게 되는 이 작품에서 다른 플레이어와의 커뮤니케이션을 할 방법이 없다는 것은 약점으로 작용한다.

또 콘텐츠의 양이 적은 편이라 하드코어 유저들은 마음만 먹으면 짧은 시간 안에 엔딩을 볼 수 있고 게임 후반으로 가면 템 파밍 이외에는 할 일이 없어진다는 것도 조금은 아쉬운 점이다.

하지만 모바일 게임을 제외하면 풀 3D가 아닌 게임을 찾기 어려운 요즘 2D의 정점을 보여주는 그래픽과 고전 횡스크롤 액션 게임의 향수는 이 작품을 돋보이게 한다.

[더게임스 구지원 기자 endimia@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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