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데온 R9 290X(사진 왼쪽)과 지포스 GTX 타이탄(사진 오른쪽)

AMD의 차기 VGA 시리즈인 'R'시리즈가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가면서 하이엔드 그래픽카드 시장에 지각변동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최상위 모델인 'R9 290X'의 해외 판매가 시작되면서 본격적인 AMD와 엔비디아의 VGA 경쟁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게임을 개발업체들도 초고사양에 맞춘 고퀄리티 게임을 개발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될 전망이다. 

AMD(대표 로리 리드)는 25일 신형 VGA 'R9 290X'를 정식 출시했다. 이 제품은 4K 해상도 지원을 시작으로 '멘틀API'와 'AMD트루오디오' 기술 등 AMD의 신기술이 집대성된 하이엔드 VGA다.

특히 경쟁사인 엔비디아의 'GTX타이탄'과 성능에서 동급 퍼포먼스를 모습을 보이면서도 가격은 549 달러(한화 약 60만 원)으로 책정돼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타이탄의 첫 공식 판매가는 999달러(한화 약 106만 원)로, 현재도 이 가격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이런 AMD의 공격적인 행보는 최근 VGA 사업에 있어 엔비디아의 독주를 이겨내고 사업 확장에 성공, 긍정적인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한 방편으로 보인다. AMD는 최근 차세대 콘솔기기인 'X박스원'과 'PS4'에 VGA 부품을 독점 납품하는 데 성공하는 해 회사 수익을 흑자로 전환하는 등 꾸준한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PC용 VGA 시장에서도 가성비 높은 제품을 출시해 흑자 구조를 굳히려고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기존에 엔비디아에 밀려 2순위 제품이라는 이미지를 탈피하고자 하는 움직임 중 하나라는 것이다.

하지만 'R9 290X'의 성능과 함께 단점 또한 AMD가 풀어가야 할 숙제로 지적됐다. AMD 제품군 특유의 발열을 제대로 잡지 못해 타이탄 보다 평균 10도 높은 94도를 기록했고, 소음 또한 59.8 데시벨이라는 높은 수치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물론 사파이어와 에이수스 등 파트너 생산업체의 제품에서 이 같은 문제점이 해결됐지만 레퍼런스 제품의 단점이 제품의 이미지로 굳어지기 때문에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실제 시장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성능과 가격이라고 할 수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이번 AMD의 신제품은 엔비디아의 VGA 독주를 막는 모처럼의 반격"이라고 AMD의 신제품을 평가하기도 했다.

한편 엔비디아도 연내 'GTX타이탄울트라'와 'GTX780Ti' 등 신제품을 통해 AMD의 공세에 적극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더게임스 김용석 기자 kr1222@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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