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황대표 발언 계기…한계 드러 내

남경필 게임산업협회장(K-IDEA)의 퇴진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다.

11일 관련업계 및 당국에 따르면 게임에 대한 정부 여당의 부정적인 움직임이 고조되고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의 게임 발언 파동이 이어지면서 게임협회장을 맡고 있는 남경필 회장에 대한 불신 조짐이 확산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 남 회장 부임 이후 게임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을 기대해 왔으나 오히려 분위기는 반대쪽으로 가고 있다”면서 “게임업계가 남 회장에게 기대했던 것은 게임계의 목소리를 전달할 수 있는 시스템의 구축과 체계 였는데 이를 제대로 만들었느냐는 데 대해서는 매우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업계의 또다른 관계자도 “남 회장이 협회장으로 선임된 이후 오히려 정치권의 표적이 됐다고 할 만큼 정치권의 관심만 키워  왔다”면서 “그렇게 되다 보니 일부 정치권에서도 게임업계를 파보면 뭔가 있겠다고 판단하고 게임계를 더 압박하고 있는 실정”이면서 라이엇 게임즈의 오진호 대표의 국회 소환 결정을 일례로 소개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남회장을 협회장으로 영입한 것은 끊임없는 외풍에 시달리는 협회의 병풍 역을 기대한 것”이었다면서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병풍 역을 수행하기에는 정치인이 적절치 않다는 결과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지금 이 시점에서는 남회장이 명예롭게 퇴진할 수 있는 출구를 마련해 주는 것이 그에 대한 게임업계의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업계가 특히 분통을 터트리고 있는 것은 남회장의 소속 정당인 새누리당의 대표인 황우여 대표의 국회 본회의 대표 발언이다.

황 대표는 지난 7일 국회 연설에서 게임을 마약과 알콜 도박과 함께 우리 사회의 4대악으로 규정하고 정부에 강력한 규제책을 촉구하는 발언을 한 것이다.

그동안 사회의 4대악으로 꼽혀온 것은 성폭력과 가정 폭력, 학교 폭력 그리고 불량식품방지 등이었다. 황 대표는 그런데 이를 확대 재 생산, 게임을 마약과 도박, 알코올 등 음습한 먹이 사슬에 슬그머니 끼어넣은 것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황대표가 원내에서 대표 발언을 하기 위해서는 원고 준비 위원들이 있었고 남회장은 사전에 이를 보고 조율할 위치에 있었다고 보는데 그 정도마저도 간과한 것”이라면서 “적어도 소속 당 대표의 발언에 대해 남 회장은 정치인으로써 또 단체를 이끌고 있는 장으로서 나름 책임지는 자세를 보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에따라  국회의원 겸직 금지 법안이 내년 5월부터 시행됨에 따라 남회장을 명예롭게 퇴진시키고 차기회장을 물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협회가 현실적으로 정치인을 수용하기에 적합치 않는 구조를 지니고 있다”면서 “나름 노력해 온 남회장이 용퇴할 수있는 방안을 서둘러 마련할 때라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더게임스 김용석 기자 kr12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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