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선수, 해외 리그 길 막혀…블리자드측은 '함구'

 '스타크래프트2 월드챔피언십 시리즈(WCS)'가 내년 시즌을 앞두고 전면 재설정된다는 루머가 해외 팀을 중심으로 퍼지고 있다.

특히 재설정을 통해 선수 국적에 따른 '지역제한'이 새롭게 도입된다고 알려져 해외에서 활약 중인 한국 국적의 선수들의 활동에도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10일 e스포츠계에 따르면 블리자드는 내년 WCS 시즌을 앞두고 포인트와 랭킹을 재설정해 모든 선수가 예선전부터 다시 시작하게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해외 팀 관계자들에게 의견을 수렴한 내용 중 지역제한 요청이 상당수를 차지해 내년부터 이같은 조항이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같은 움직임은 한국 뿐만 아니라 유럽과 아메리카 지역 대회에서도 한국 국적 선수들이 리그를 독식하고 있는 것에 대한 불만이 표출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로 한국 선수들은 올해 진행 된 총 다섯번의 해외 지역 WCS 결승전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특히 이런 루머는 지난 1일 유럽지역에서 진행된 챌린저리그에서 프랑스 국적의 앙투안 스티브나 선수가 랜덤으로 경기를 진행하면서 신빙성을 높이고 있다. 그는 자신의 SNS를 통해 자신이 랜덤으로 경기를 펼친 이유가 챌린저리그에서 승리해도 다음 시즌 프리미어리그에 오르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이런 루머에 대해 해외 e스포츠 관계자들은 '자국 선수 보호를 위한 최소한의 장치'라고 입을 모아 말했다. 특히 한국 선수들에게 밀려 경쟁력에서 뒤쳐지고 있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기 때문에 재설정이 되지 않으면 '스타2' 종목에 투자할 이유가 없다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다른 해외 팀 한 관계자는 "서양권에서 활동 중인 대부분의 팀들은 내년 WCS가 전면 재설정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 내용이 알려지면서 이번 시즌 예선전과 챌린저리그에 출전 중인 선수들이 허탈감에 빠진 상태"라고 말했다.

한편 WCS 재설정 루머에 대해 대회 주최사인 블리자드 측은 공식적인 발표를 하고 있지 않은 상태다. 특히 해외 팀과 달리 한국 프로게임단 관계자들은 WCS 재설정과 관련해 들은 바다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재설정 사실로 판명날 경우 적지 않은 혼란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더게임스 김용석 기자 kr1222@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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