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마켓 수수료 부담…이통사·해외로 눈 돌려

모바일게임 시장이 급팽창하고 있으나 유통구조가 복잡해지면서 중소 모바일게임업체들의 수익성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따라 중소 모바일업체들은 수수료 부담이 적은 국내 이동통신사 마켓이나 해외 마켓으로 눈을 돌리는 등 살길 찾기에 나서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소 모바일게임업체들은 카카오·구글·애플 등 주요 오픈마켓에서 벗어나 티스토어·올레마켓 등 이통사 마켓에 적극적으로 게임을 론칭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일본 등 해외시장에 직접 문을 두드리는 업체들도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현상은 구글과 애플, 그리고 카카오 오픈마켓을 이용할 경우 많게는 매출의 51%가 빠져나가는 등 판매수익이 급감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몇몇 히트작의 경우 이같은 고액의 수수료를 떼 주더라도 워낙 판매량이 많아 일정 정도의 수익을 낼 수 있지만 중소업체들의 경우 수수료를 떼 주면 거의 남는 게 없다는 것이다.

반면 이통사나 해외 오픈마켓의 경우 20-30%만 수수료를 지불하면 나머지는 모두 수익으로 잡혀 매출이 적더라도 수입은 오히려 짭짤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같은 유통채널 확대도 중소업체에게는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매출부진-유통채널 확대-신작 연기’의 악순환이 계속된다는 것이다.

중소 모바일게임 개발업체인 A사는 그동안 카카오 플랫폼을 통해 캐주얼 작품을 출시했지만 최근 티스토어, 올레마켓 등 이동통신사에 작품을 론칭하는 등 유통채널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국내 통신사 마켓은 유저풀이 적어 판매량은 많지 않지만 이마저도 아쉬운 상황이라는 것이다.

국내에서 카드배틀 작품을 출시한 B사는 최근 일본 시장에 진출했다. 또 이달 중 일본 마켓 확장은 물론 중국 시장 진출까지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해외 론칭작업으로 인해 신작 출시 일정이 몇 달씩 밀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RPG 장르 모바일게임을 서비스 중인 C사는 기존 작품의 매출 감소로 어려움을 겪음에 따라 유통 채널 확대를 통한 돌파구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

이 회사 한 관계자는 “회사 유지를 위한 수익 창출을 위해 여기저기 뛰어다니다 보니 정작 신작 개발에는 총력을 쏟지 못하고 있다”며 “차기작 성공 여부가 중요한 만큼 이런 부분이 아쉬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더게임스 이주환 기자 nennenew@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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