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쉽게 만나보는 고품격 RPG” vs “웹게임 이라기엔 진입장벽 높아”

NHN엔터테인먼트는 최근 빅포인트의 웹 액션 RPG ‘드라켄상온라인’의 첫 비공개테스트를 실시했다. 이 작품은 지난 2011년 8월 글로벌 서비스를 시작해 지금까지 매달 70만 명의 신규 회원 유치, 누적회원 1800만 명이라는 대기록을 보유해 전 세계적인 웹게임 인기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클라이언트 게임 이상의 퀄리티를 보여주는 게임 그래픽과 빠른 게임 전개는 ‘웹게임 디아블로’라는 별명과 함께 호평 받고 있다.

< 총평 >

김수빈 별 4.5개
김용석 별 3.0개

김수빈 기자(이하 빈): NHN엔터테인먼트는 분사후 첫 작품으로 ‘드라켄상’을 선보였습니다. 이 작품은 웹게임이 가진 간편한 특성과 더불어 온라인 게임 못지않은 컨텐츠로 많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그간 웹게임은 중국의 물량공세와 모바일 시장의 여파로 한동안 잠잠했으나 ‘드라켄상’의 등장으로 다시금 활기를 띠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독일 빅포인트에서 개발돼 이미 전세계 누적회원 1800만명을 보유하고 있는 검증된 게임입니다. 특히 그래픽 부분에서 빅포인트 자체 엔진인 ‘네뷸라3’를 적용해 자연스러운 3D 그래픽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간 웹게임은 간편함을 내세우기 위해 횡스크롤이나 2D형식의 작품이 많았지만 이 작품은 마치 클라이언트 게임을 하는 듯한 세밀한 느낌을 줍니다. 플레이 난이도도 어렵지 않아 RPG를 처음 즐기는 초보 유저들에게도 쉽게 다가가고 있습니다.

김용석 기자(이하 용): ‘드라켄상’은 클라이언트게임들의 전유물이었던 액션 RPG를 간편한 웹 기반을 통해 즐길 수 있는 웹게임입니다. 특히 클라이언트 게임 수준의 미려한 그래픽과 게임 시스템은 웹게임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여기에 게임 그래픽은 현재 저사양 유저를 대상으로 발매되는 클라이언트 게임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 기존의 캐시 아이템 기반으로 구성된 게임을 한국 시장에 맞게 대폭 수정해 국내 유저들이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대거 추가했습니다.

기존 웹게임을 즐기던 유저의 게임 유형과 다른 게임 진행을 보여줘 타 웹게임에 비해 높은 진입장벽을 보여주지만 완성도 높은 그래픽 퀄리티와 게임 시스템으로 장점을 부각시켰습니다. 특히 3D 웹게임임에도 불구하고 프레임이 끊기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아 웹게임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모범적인 발전 방향으로 손꼽힙니다.

<그래픽>

김수빈 별 4개
김용석 별 2.5개

빈: ‘드라켄상’을 실행하는 순간 유저들은 이 작품이 웹게임이라는 사실을 잊게 될 것이라 자부합니다. 그만큼 저사양에서도 무난하게 돌아갈뿐더러 고급 3D그래픽을 즐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일부분에서 그래픽 깨짐 현상이 나타나긴 하지만 아직 테스트 단계인 점을 감안할 때 충분히 보안할 수 있는 문제라 생각합니다. 특히 풀, 나뭇잎, 물 등을 세세하게 표현하려 시도했던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 만하다고 생각됩니다.

이같은 그래픽 표현에는 빅포인트 자체 엔진인 ‘네뷸라’ 적용의 힘이 컸다고 생각합니다. 이 작품은 구석구석 신경쓴 부분이 많아 맵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또 일반공격과 스킬사용, 레벨업 때 적절한 이펙트로 타격감을 한층 살렸습니다. 강한 몬스터 경우 몬스터 주변이 붉게 처리된 점도 인상 깊습니다.

용: 게임 자체는 웹게임이라고 보기 힘든 화려한 3D 그래픽을 보여줍니다. 특히 다수의 몬스터가 등장하거나 화려한 배경의 필드에서도 끊김 없는 게임 화면을 제공합니다.

또 게임의 배경이 되는 팬터지 배경을 특유의 탑뷰 3D 그래픽으로 구현해 기존의 ‘디아블로’ 류의 게임을 즐기던 유저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합니다.

하지만 게임을 자세히 바라보면 웹게임의 한계를 그래픽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클라이언트 기반이 아니기 때문에 게임 화면을 확대할 경우 오브젝트 묘사가 생략된 부분이 많이 발견됩니다. 특히 심할 경우에는 채 다듬어지지 않은 폴리곤이 심심찮게 보일 정도로 게임 묘사에 신경을 쓰지 않은 모습이 많이 보입니다.

특히 캐릭터가 착용하는 아이템의 경우 꽤 많은 숫자의 디자인이 있지만 기본 디자인은 비슷해 단조로운 모습을 보여줍니다. 물론 아이템 염색 시스템을 통해 자신만의 개성을 살릴 수도 있지만 기본 제공 아이템 외관이 비슷하기 때문에 한계가 드러납니다.

<조작감>

김수빈  별 3개
김용석  별 2.5개

빈: ‘드라켄상’은 간단한 마우스 조작과 단축키로 쉬운 플레이 환경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특히 초보 유저들이 어려워하는 스킬분배를 일정 레벨이 되면 자동으로 배워지게끔 설정해 잘못 찍을 염려없어 간편합니다.

특히 스킬은 마우스 좌, 우 클릭을 사용할 수 있어 많은 단축키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초보자들도 쉽게 화려한 스킬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몬스터가 사냥터에 몰려있을 때가 있고 흩어져 있을 때가 있어 몰이사냥에 능숙치 않다면 주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용: 조작은 전형적인 액션 RPG의 조작법을 차용해 손쉽게 게임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특히 마우스 하나만 사용해 게임을 진행할 수 있다는 점은 누구나 쉽게 액션 RPG를 즐길 수 있는 장점으로 다가옵니다. 여기에 게임 내 단축키 또한 기존에 사용하던 Q, M, I 키 등을 그대로 사용해 튜토리얼이나 도움말 없이도 쉽게 게임에 적응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게임의 진행 속도가 타 웹게임에 비해 빠르다는 점은 높은 진입장벽으로 다가옵니다. 특히 캐릭터의 레벨이 오르면서 몬스터의 숫자와 레벨 또한 늘어나 정신없는 게임을 진행하게 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단순한 조작 방법은 편리함보다는 번거로움으로 작용합니다.

<사운드>

김수빈 별 4개
김용석 별 2개

빈: 보통 웹게임은 근무 중 짬나는 시간에 가볍게 한다는 인식때문인지 사운드가 없는 편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드라켄상’은 정통 MMORPG를 표방하는 만큼 배경음은 물론 공격, 스킬, 퀘스트를 진행할 때 적절한 사운드로 즐거움을 줍니다.

무기마다 달라지는 세세한 타격음은 사냥을 좀 더 재밌게 해줍니다. 또 아이템이 드랍될 때도 효과음으로 처리해 사냥 후 보상을 얻는데 도움이 됩니다.

용: 웹게임임에도 불구하고 필드 별로 다양한 BGM과 타격감을 높이는 타격음을 통해 게임의 완성도를 높였다는 느낌입니다.
특히 BGM의 경우 기존의 웹게임이 한두 종류의 음악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던 것과 달리 필드 이동에 따라 즉각적인 BGM 변경으로 본격적인 모험을 떠나는 느낌마저 줍니다.

하지만 퀘스트를 포함한 스토리 진행에 있어 성우 더빙이 없다는 점은 최근 RPG의 추세인 ‘시나리오 몰입도 강화’를 따라가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흥행성>

김수빈 별 4개
김용석 별 2.5개

빈: NHN엔터테인먼트가 분사 후 처음 선보인 작품이라는 데서 ‘드라켄상’은 이미 이름을 알리고 있습니다. 여기엔 먼저 유럽에서 검증받은 작품이라는 것도 한몫 합니다만 그보다 먼저 게임성을 부각시킨 점이 통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온라인 시장의 침체로 웹게임 출시도 드문 요즘이지만 아직 웹게임 유저층은 줄어들지 않았다는 것을 파악한 NHN엔터의 안목이 주요했다고 봅니다. NHN엔터는 차후 ‘PAL온라인’을 선보일 예정으로 지속적으로 웹게임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보입니다.

일각에서는 NHN엔터의 첫 작품이 웹게임이라는 데에 우려의 목소리를 표하기도 합니다. 이유는 유럽에서 ‘드라켄상’ 성공은 고사양 클라이언트 작품이 돌아가기 어렵다는 점으로 설명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국내 경우 많은 온라인 작품들이 모바일에 밀려 주목을 받지 못한다는 점을 볼 때 오히려 이같은 질높은 웹게임이 더 각광받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설치할 필요없이 가볍게 즐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듯 먼저 쉬운 접근성으로 작품이 재밌다는 것을 각인시키고 나면 유저들의 입소문을 타기 때문에 ‘드라켄상’의 흥행은 예정된 것으로 보입니다.

용: ‘드라켄상’은 지난 11월 글로벌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누적회원 1800만 명, 매달 70만 명의 신규회원을 유치하고 있어 이미 해외에서 흥행에 성공한 작품입니다. 이런 이름값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면 게임의 초반 흥행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또 완성도 높은 액션 RPG를 웹게임 기반의 무설치 간단 조작 플레이로 즐길 수 있다는 점은 게임의 장점으로 작용해 흥행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이런 클라이언트 게임의 특징은 기존의 웹게임을 즐기던 유저에게 진입장벽으로 다가갑니다. 특히 웹게임의 기본 특성상 직장에서 짧은 시간동안 게임을 즐기는 직장인들에게 실시간으로 조작을 해 줘야하고 나아가 아이템 파밍, 인스턴스 던전 공략 등 시간과 손이 많이 가는 ‘드라켄상’은 어려운 게임으로 다가갑니다.

여기에 모바일게임의 강세와 클라이언트게임의 대작화는 웹게임인 ‘드라켄상’의 입지를 더욱 좁게 하는 요인이 됩니다. 간단하게 게임을 즐기고자 하는 유저들은 웹게임보다 모바일 게임을 선호하고, 보다 코어한 게임을 즐기길 원하는 유저는 클라이언트 게임을 즐기기 때문에 웹게임 포지션에 위치한 ‘드라켄상’의 입지가 곤란한 처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드라켄상’은 어떤 게임] 

전 세계를 열광시킨 명작 웹게임

‘드라켄상’은 독일 빅포인트가 개발한 작품으로 월 70만명의 신규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이 작품은 ‘디아블로’ 형식의 MMORPG로 설치 없이 인터넷만 가능하다면 쉽게 즐길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직업은 마법을 사용하는 ‘스펠위버’ 드래곤, 강력의 힘을 빌려쓰는 ‘드래곤나이트’, 활을 사용해 원거리 공격뿐 아니라 근거리에도 유능한 ‘레인저’ 등 세 개로 나눠진다. 지역은 현재 10개까지 공개됐으며 마을과 사냥터 뿐 아니라 1대1, 팀데스매치 등 PVP 콘텐츠도 제공한다.

또 온라인 RPG 게임의 ‘아이템 파밍’과 ‘인스턴스 던전’ 등 반복 플레이 콘텐츠를 통해 유저의 자발적인 반복 플레이를 유도하고 있다.

[더게임스 김수빈 기자 subinkk@thegames.co.kr ,김용석 기자 kr1222@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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