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첫 실적으론 평가 이르다

지난 해 민간으로 이양된 ‘지스타’가 올해로 두 번째를 맞았다. ‘지스타’의 민간이양은 정부의 민간자율방침과 업계의 요청이 함께 맞물려 이뤄졌다.

지난해 첫 민간주도 행사는 비교적 무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후한 평가덕이란 지적도 많았다. 특히 올해 두 번째로 치러지는 ‘지스타’는 그리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100여일을 앞둔 현재 반가운 소식보다는 어렵다는 얘기가 더 많이 들린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지스타’의 민간이양이 시기상조가 아니었느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미 민간이양이 이뤄진 상황에서 원점으로 되돌린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 하다는게 또한 현실이다.

민간이양 이후 첫 행사였던 작년 ‘지스타2012’는 전반적으로 B등급의 평가를 받았다. 새로운 게임 트렌드인 모바일 게임 시장을 놓치지 않고 행사 메인으로 부각시킴으로써 민간 주관으로 행사를 진행해도 산업계 트렌드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장을 마련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호평에서 불구하고 아쉬운 점 또한 많이 남았던 행사이기도 했다. 엔씨소프트를 비롯한 게임계 네임드라 평가받던 기업들이 행사에 대거 참가하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기 때문이다. 특히 매년 행사에 꾸준히 참가하던 엔씨소프트였기에 민간이양 이후 첫 행사에서의 불참은 안타까움을 더하기도 했다.

협회를 중심으로 한 민간 주관 지스타가 이제 두 번째 개막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번 두 번째 민간이양 ‘지스타’는 다른 것보다도 민간이양 이후 실적 데이터를 비교분석할 수 있는 행사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실례로 작년 ‘지스타’의 관람객 숫자는 19만 353명으로 2011년의 29만 6169명과 비교해 눈에 띄게 감소했다. 하지만 이는 작년부터 ‘실인원 집계 방식’으로 집계 방식을 변경해 생긴 오차다. 이 때문에 올해 관람객을 집계해 봐야 증감을 제대로 비교할 수 있게 된다.

‘지스타2013’의 개막이 채 100일도 남지 않은 가운데 민간이양 이후 지스타의 성과에 대해 제대로 분석할 수 있는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특히 민간이양 이후 두 번째로 개최되는 행사라는 점에서 본격적인 데이터 산출이 가능해 주최 측인 한국인터넷디지털엔터테인먼트협회의 행사 진행력과 운영능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기회다.

올해 집객 결과에 따라 협회측은 잘 했는지 아니면 못했는지에 대한 평가를 받게 된다. 그런데 올 들어 분위기가 급격히 냉각되면서 지난해 실적을 크게 밑돌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이 커지고 있다.

이에따라 일부에서는 민간이양이 시기상조였으며 지금이라도 다시 정부가 주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한번 넘어간 민간이양 전시회를 다시 정부 손에 넘긴다는 것도 현실적으로 실현가능성이 높지 않다. 이 때문에 올해까지 두 번의 전시회를 치러본 이후에 개선점을 찾고 이를 정부와 협회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풀어나가는 것이 바람직 하다는 의견이 많다.

협회도 두 번째 민간이양 전시회인 만큼 더욱 알차게 치러보겠다는 의욕이 넘치고 있다. 일부 업체들이 정부의 게임산업 규제에 반발해 지스타를 보이코트한 상황에서 협회측은 “규제 대응과 ’지스타‘는 별개의 문제”라고 분명한 선을 그은 바 있다. 이와함께 최관호 전 회장을 지스타조직위원회 집행위원장에 선임하면서 본격적인 ’지스타‘ 개최를 위한 행동에 나서고 있다.

특히 해외 기업 유치를 확대하기 위해 E3를 시작으로 잇츠게임, 차이나조이 등 해외 업체들이 참가하는 행사에 부스를 마련, 홍보활동에 벌이고 있다. 여기에 해외 게임쇼에서 배울 부분은 과감히 배우고, 지스타 만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부분은 적극 활용해 품격 있는 게임쇼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협회 한 관계자는 “게임 시장은 눈에 띄게 변하고 있고 여기에 맞춰 세계 각국의 게임쇼도 진화하고 있다”며 “민간 이양된 지스타 또한 이런 흐름에 뒤처지지 않고, 나아가 트렌드를 선도하고 발돋움하는 행사로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지스타’는 정부 주관으로 행사를 진행하던 때보다 나아진 부분도, 부족한 부분도 모두 있다”며 “그러나 협회를 중심으로 부족한 부분에 대한 피드백을 꾸준히 적용시키고 있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보다 좋은 모습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게임스 김용석 기자 kr1222@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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