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7일 영국무역투자청(UKTI)의 초청으로 일주일 일정으로 영국을 다녀왔다. 현지 게임업체 및 IT업체와의 네트워킹 및 비즈니스 메이킹을 위한 자리였다.

이곳에서 지낸 일주일이란 그리 짧지 않은 기간은 우리네들의 삶과 게임업계에 대해 돌아보게 되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런던 시내의 악명 높은 교통체증에도, 살인적인 물가에도 사람들은 여유가 있어 보였다. 혼잡한 도로에서도 빵빵 거리는 소리를 거의 들을 수 없었고 행인들이나 현지 업체 사람들도 전반적으로 관용의 정신과 여유가 확실히 보였다.

현지 업체와 미팅을 하는 과정에서도 내가 느낀 점은 이해관계를 떠나 상대방을 편하게 하고 말을 정성스레 들어주려는 자세가 인상적이라는 것이다. 원하는 것을 얻기에만 급급하고 늘 일정을 최우선으로 하며 달려오던 나의 일상과 환경에서는 다소 어리둥절하기까지도 했다.

게임산업은 결국 IT의 인프라라는 기반 위에 올려지는 콘텐츠 산업이다. 그 콘텐츠는 결국 인간의 창작물일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우리 현실은 마치 공장에서 물건을 찍어내듯 나오는 것이 아닐까?

기술적으로나 산업 기반에 있어서나 우리나라는 이미 세계 최고수준의 IT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하지만 보다 근원적인 측면에서는 어떠할까. 응용기술과 하드웨어에는 최강자 일지 몰라도 원천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여전히 취약한 것이 우리의 현실 아닐까.

그 원천에 다다르기 위해서는 게임산업도 이제는 ‘생산’이 아닌 ‘창작’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들에게 큰 기회를 주고 영국방문 일정을 위해 애써주신 UKTI한국사무소와 주한영국 대사관 관계자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김성준 미리내게임즈 이사 hopestatio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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