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메이저 불참 가능성 ‘모락모락’
 
국제게임 전시회인 ‘지스타’에 적신호가 켜졌다. 매년 큰 관심과 함께 숱한 화제를 낳았던 ‘지스타’가 이제는 무관심 속에 반토막으로 전락할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처럼 ‘지스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은 온라인게임 시장의 급격한 위축으로 인한 신작부재와 중소업체들의 경영난, 해외시장 진출채널의 다양화 등으로 ‘지스타’에 대한 필요성이 그만큼 줄었들었기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이에따라 ‘지스타’를 살리기 위해서는 주최측의 적극적인 노력과 함께 업계 모두 한 마음으로 뭉쳐 분위기를 띄울 수 있는 솔선수범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국내 유일의 국제게임쇼인 ‘지스타2013’의 개막이 10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에 따라 한국인터넷디지털엔터테인먼트협회(KIDE)는 부스 참가 신청과 해외 행사 홍보, 슬로건 공모 등 다방면에서 ‘지스타’를 홍보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이런 협회의 활발한 행동에도 불구하고 업체들은 지스타 참가에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종전에는 B2C에 참가했던 업체들까지 대거 B2B의 참가의사를 밝히는 있어 반토막짜리 행사로 전락할 지도 모른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 넥슨정도만 참가 선언 

KIDE는 지난 7월 23일 1차 참가업체모집을 마감했다. 협회는 참가신청업체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발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앞으로도 계속 참가업체를 모집할 것이기 때문에 1차 모집은 큰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이번 1차 마감결과가 전체적인 분위기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몇몇 메이저 업체를 제외하고는 B2C 참가신청을 한 업체들이 많지 않을 것이란 게 업계의 분위기다. 

현재 ‘지스타’ 참가가 유력한 메이저 업체는 엔씨소프트와 넥슨 정도다. 반면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와 네오위즈게임즈는 오래 전부터 불참을 선언한 상태다. NHN엔터테인먼트의 경우는 기업분할로 인해 아직 확답을 하지 않고 있고 CJE&M도 모바일게임에 주력하면서 분위기를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전시회의 분위기를 띄워야 할 메이저업체들이 소극적으로 나옴에 따라 올 지스타의 B2C부스는 자칫 썰렁할 수도 있을 전망이다.

올해 초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는 정부의 게임산업 규제에 항의하며 ‘지스타’를 보이코트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에 와이디온라인과 넵튠 등 몇몇 업체들이 동조하면서 ‘지스타’ 분위기를 냉각시켰다. 이들 업체는 협회측이 설득에 나섰지만 아직까지 보이코트를 철회하겠다는 입장을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위메이드의 경우 작년 지스타의 메인 스폰서로 참가해 B2B는 물론 B2C에서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 바 있어 올해 위메이드의 지스타 불참에 따른 행사 이미지 손상 또한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행사의 주체인 협회 측은 지스타 투자 설명회에서 ‘지스타 참가와 규제 대응은 별개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보이코트 의사를 밝힌 업체들의 반응이 없어 대답 없는 메아리가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유일의 게임쇼이니 참가를 안 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내새울 간판 타이틀도 없는 상황에서 무작정 참가하기도 어려워 난감한 상황입니다.”

판교의 모바일 게임 개발업체 A사는 깊은 고민에 빠졌다. 올해 ‘지스타’에 참가할 것인지 아닌지에 대한 고민이다. 신작 발표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언론매체들에게 받은 질문 중 빠지지 않는 질문이 바로 ‘지스타’ 참가 여부를 묻는 질문이지만 섣불리 대답하기 힘들다고 털어놨다.

‘지스타’가 열리는 11월 이전까지 회사에서 개발 중인 작품들이 모두 정식 서비스에 들어가는 상황에서 전시회에 들고 나갈 작품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부스 참가보다는 대표이사와 개발진들만 참가하는 개인 방문 등을 고려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렇듯 중소 게임 업체들도 미온적인 모습을 보이거나 부정적인 입장을 조심스럽게 밝히고 있다. 표면적인 이유는 ‘지스타’에 들고 갈 작품이 없다는 게 가장 큰 이유라고 말했다.
특히 ‘지스타’ 행사 기간이 11월이라는 다소 늦은 날짜에 맞춰져 있어 기존 게임쇼 등에 참가한 업체는 가지고 나갈 게임이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몇몇 업체의 경우 올해 E3와 잇츠게임, 차이나 조이 등 다양한 게임쇼와 B2B 행사를 통해 이미 국내 업체는 물론 해외 업체 간 수출 계약 등을 끝내놓은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굳이 11월에 열리는 ‘지스타’에 참가해 투자를 유치하거나 새로운 계약을 진행하기에는 힘들다는 입장이다.

# 중소업체도 사정은 마찬가지

 물론 몇몇 업체의 경우에는 발 빠르게 신작을 준비하고 있어 앞으로 있을 게임스컴과 도쿄게임쇼와 함께 ‘지스타’에서도 새롭게 바이어들과 접촉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지만 상당 수 이상의 업체들은 그렇지 못하고 있는 입장이다.

특히 하반기에 신작 개발에 새롭게 착수한다 하더라도 ‘지스타’ 기간에 맞춰 홍보가 가능한 정도의 완성도를 끌어올릴 수 있는지는 미지수인 상황이다. 특히 최근 모바일 게임 추세가 가벼운 캐주얼 게임에서 기술과 퀄리티로 대변되는 코어 게임으로 넘어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짧은 시간 내에 개발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협회 측은 지난 7월 ‘지스타 참가 설명회’를 열고 기업을 대상으로 한 행사를 실시했다. 설명회를 통한 ‘지스타 2013’의 핵심은 B2C를 기반으로 B2B에 집중해 기존의 B2C 위주의 TGS, 차이나조이 등의 게임쇼를 뛰어넘겠다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작년과 달리 벡스코 신관 전체를 B2B를 위해 사용하고 해외 업체 참가비율을 70%까지 증가시키는 것을 목표로 다양한 편의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 이뿐만 아니라 부스 참가비에 대한 할인 혜택을 대폭 강화해 업체들의 부담을 줄이고 행사 참가에 있어 불편함을 최소화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런 협회의 발표에 대해 업계의 반응을 무덤덤했다. 특히 B2B를 강화하겠다는 것은 좋으나 자칫 유저의 반응을 바로 확인할 수 있는 B2C에 대한 소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게임쇼에 있어 B2C는 단순히 신작 홍보의 장 뿐만 아니라 신작에 대한 유저들의 피드백을 다이렉트로 받을 수 있는 장소라고 할 수 있다”며 “자칫 B2B만 강조하면 반쪽짜리 성공이라는 지적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참가비 할인과 관련된 부분에 있어 일종의 생색내기가 아니냐는 지적 또한 나왔다. 조기신청, B2C 20부스 미만, 2011년 또는 2012년 참가 업체, 협회 회원사일 경우 각각 10% 할인이 되고 최대 중복할인의 경우 30%까지 할인이 되지만 최근 새롭게 떠오른 모바일 업체의 경우 이 중 2개 이상 중복 할인에 해당되는 업체가 없을 것이란 의견이다.

타 게임쇼에 비해 저렴한 참가비용인 것은 사실이지만 기존 참가업체들에 비해 자본이 부족한 신생업체의 경우 적지 않은 부담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에따라 주최측이 보다 알찬 전시회를 구성하기 위해서는 보다 적극적인 행동을 보여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협회 측은 업체들의 우려를 보다 완벽한 행사 준비와 피드백 적용 등을 통해 해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올해는 작년에 이어 모바일 게임시장의 성장에 따라 트렌드를 선도하는 게임쇼가 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실질적 도움 주는 행사로 거듭나야

 특히 실질적인 효과에 대해 단순 B2B 행사뿐만 아니라 다양한 부대 행사를 행사 기간 중에 진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B2B가 진행되는 신관전시장과 B2C가 진행되는 컨벤션홀과 오디토리움, 야외전시장, 영화의 전당 등을 모두 활용할 수 있어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관람객과 소통하고 게임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B2B 부스 참가에 대해서도 어려움이 없도록 여러 장치를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행사 내부적인 면뿐만 아니라 숙박이나 교통 등 행사 외부적인 면에 있어서도 피드백을 받아 준비 중에 있다고 밝혔다.

협회 한 관계자는 “작년 ‘지스타’에서도 준비를 했지만 숙박비용 문제 및 택시의 승차거부 등 문제점이 발생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에 대해 행사장 주변 호텔과 게스트 하우스 등을 확보해 가격 조율을 진행 중이고 부산시청과 협의해 택시협회에 교육을 요청했다”고 말하며 행사 외부적으로도 참가 업체와 관람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더게임스 김용석 기자 kr1222@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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